철천지 웬수
아군을 깨 부수자 ???

위 사진을 보면 조금 황당한 구석이 있습니다. 해군 힘내라, 육군을 깨부수자 ? 평소에 저렇게 쓰고 날라 다닌다면 육군의 항의는 그만 두고라도 언론에서 먼저 두들겨 맞을듯 합니다...ㅋㅋㅋ
아마도 육군사관학교 와 해군사관학교의 미식축구경기 ( 아니면 이와 비스무리한 행사때 ) 에서 육군을 약올리고 해군을 응원하기 위한 비행이 아닐까하고 추측됩니다. 그렇다면 고정익항공전력이 거의 전무한 육군은 아파치나 M1A1 에다가 비슷한 응원 문구를 썼을지 모르겠습니다...ㅋㅋㅋ 그런데 사실 三軍 병립체제가 확고한 美軍 에서 최고의 라이벌을 뛰어넘어 거의 웬수지간으로 경쟁하는 것 이라면 해군항공대와 공군 ( 전신 육군항공대 포함 ) 의 경쟁 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사실 현재의 공군을 육군항공대의 연장으로 본다면 해군과 육군이 직접적으로 경쟁 할 곳은 하늘밖에는 없었을 겁니다. 때문에 어느나라 군대나 상무정신으로 인한 제1주의가 있기 때문에 서로가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의 해군항공대와 공군 ( 육군항공대 ) 의 자존심 경쟁...그중에서도 특히, 제공전투기 분야의 경쟁은 하나의 연속된 에피소드로 볼 만큼 재미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우물안 개구리들 제2차대전 발발당시 전운이 감돌던 유라시아로부터 멀직히 떨어진 미국은 사실 경쟁국과 비교하여 방공및 공대공 전투에 뛰어난 전투기가 없었다고 보아야겠습니다. 유럽공군이 Me-109 , 스피드화이어 등을 제식화하고 일본해군이 제로 라는 명품을 가지고 있었던데 비하여 육군의 P-40 War Hawk 과 해군의 F4F Wild Cat 는 참전초기에 코피가 터져 본 후에 1 : 1 로 적기와 맞서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을 정도로 그리 성능이 뛰어난 전투기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전에 하와이같이 양군의 주둔지가 겹친 곳에서는 서로가 잘났다고 상대군 기지상공에서 위협비행, 곡예비행등을 하면서 잘난척 하였다고 합니다. 도토리 키재기, 우물안 개구리들 이었죠...개골~ 개골~
멧집으로 승부한 놈들 제2차대전 당시 미군 프로펠러기들의 특징중 하나가 못생긴 돌쇠스타일이 많았다는 겁니다. 또 이러한 돌쇠스타일의 전투기들은 그에 걸맛게 단단한 맷집을 겸비하여 무대뽀 공중전을 벌이기에 적합하였습니다.
육군의 P-47 Thunderbolt 와 해군의 F6F Hellcat 는 그런점에서 기동능력이 적기보다 뒤쳐지기는 하여도 급강하능력과 맷집하나로 적기와 맞서 승리를 이끌어 내었던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전투기들 이었습니다.
 
항공전사를 보면 이들은 꼬랑지를 물려 적기가 총알이 떨어질때까지 때려도 살아남아 적군들의 경악을 자아내게 만들었던 전설이 아직까지도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둘은 육해군간 선의의 경쟁보다도 다음에 소개 할 자군내의 다른 전투기들과 묘한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프로펠러 전투기의 지존들 제트시대가 도래하였던 초기까지 살아남았던 ( 비록 대지공격 임무로 업종은 변경 하였지만 ) 명실공히 프로펠러 전투기의 지존들인 육군의 P-51 Mustang 과 해군의 F4U Corsair 입니다.
 
미군뱅기들 답지 않게 섹쉬한 자태 그리고 그에 걸맞는 뛰어난 능력...결정적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당대 하늘의 최고봉이라 칭하여도 손색이 없을 겁니다.
앞전에 설명한 P-47 과 F6F 도 그랬지만 이들도 참전 하였던 전역이 서로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사실 힘듭니다. P-51 예찬자들은 최강 독일공군과의 경쟁에서 이겼다는 사실을...F4U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뛰어난 맷집등을 예로 들며...지금도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역사상 이둘이 직접 실전을 벌인 예가 한번 있습니다...( 힌트 ) 축구와 관련이 있는 전쟁 때 였습니다...^^
제트시대에 재현된 개구리들 제2차 대전후 제트시대가 도래하면서 공군 ( 이때부터 육군 항공대에서 공군으로 독립 ) 의 F-80 Shooting Star 와 해군의 F2H Banshee 가 최초로 공군과 해군의 전투기로 제식화 됩니다. 전후 세계최강의 위용을 뽐내며 감히 누가 내게 맞서랴하는 자만심을 가지고 말입니다.
  그러다 선배들인 P40 과 F4F 의 꼴을 답습합니다. 제트 1 세대 최강으로 인정받는 소련의 MiG-15 의 등장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꼬리를 내리게 됩니다. ( 한국하늘에서 ... -.- )
또 한번 서로간에 잘난척만 하다가 곧바로 사라진 그저그런 전투기들이 되는 운명을 맞이합니다.
공군의 승리 한국전에서 갑작스런 MiG-15 의 등장에 그나마 미공군은 F-86 Saber 라는 후속대타가 있었고 MiG-15 와 F-86 은 항공전사에 길이남는 인상적인 공중전을 펼쳐 보입니다. 그동안 해군은 사실 손가락만 빨았다고 보아야 할 것 같은 침울한 시간을 보냅니다. F9F 등을 써보기도 하였지만 사실 적기는 물론이거니와 철천지 웬수 공군 F86 의 능력과 맞먹는 놈을 제식화 하지 못하였습니다. 사실, 함재기들은 항공모함 탑재를 위하여 공군기에 비해 제약사항이 많을 수 밖에 없고 때문에 능력의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제트시대에 와서는 이러한 제약이 더욱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해군의 자존심을 뭉게가며 울며 겨자먹기로 공군의 F-86 을 함재기로 재설계하여 FJ Fury 라는 이름으로 항공모함에 탑재하게 됩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설명하였던 이유로 함재기로 재설계하면서 F-86 고유의 능력을 많이 상실하여 그저 그런 평범한 전투기가 되며 별다른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합니다.
제트시대에 와서 해군은 더이상 공군의 상대가 될 수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해군의 절치부심 F-86 의 성공에 자만한 공군은 일련의 제트기씨리즈를 개발 합니다. 이른바 센추리씨리즈 그 첫번째 작품이 세이버의 닉네임을 계승한 F-100 Super Sabre 으로 제식화된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가 됩니다. 이때만 해도 소련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 MiG-19 를 충분히 대적 할 수 있으리라 판단 되었습니다.
해군은 F-100 과 같은 엔진을 장착하였으나 기동성과 맺집능력이 뛰어난 F8U Crusader ( 최후의 Gun Fighter 로도 불림 ) 를 제식화 합니다. 이들은 동시에 월남전에 참전 합니다.
  자만하였던 공군은 MiG-17 과 MiG-21에 믿었던 F-100 이 혼줄이 나자 곧바로 일선에서 후퇴시킵니다. 그러면서 마구 개발 하였던 센추리씨리즈를 이거 저거 참전시키기 시작 합니다. 사실, 월남전은 미공군기의 능력이 나빠서라기 보다는 교전규칙이라는 정치적 요소 때문에 전투기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는데 제한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절치부심하며 내공을 키워왔던 해군은 F8U 의 뛰어난 기동력으로 짭잘한 성과를 키우게 됩니다. 서서히 공군의 망신살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점 이었습니다.
공군의 박탈당한 존심 센추리씨리즈를 개발한다고 난리 부르스를 치던 공군이 뾰족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사이 내공을 키워온 해군은 도깨비 F4H Phanthom 을 함재기로 제식화 합니다. 그러는 동안 센추리씨리즈가 월남전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초초해진 공군이 존심을 무릅쓰고 해군으로부터 몇대의 도깨비를 빌려 시험합니다.
그결과 지금까지 개발하였던 공군의 모든 전투기들의 능력을 초과하는 이 괴물에 놀라...비록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되지만 눈물을 머금고 (?) 공군전투기로 제식화하기로 합니다. ( 함재기를 공군기로 전환하기는 상당히 쉬운 일입니다 )
  최초에 F-110 Spectro 라는 제식명으로 공군에서 명명하였으나 국방성의 제식화 통일계획에 따라 F4 도깨비라는 해군의 명칭을 그대로 가져다 붙입니다. ( 예전에 해군이 FJ Fury 제식명을 썼던 것에 비하면 자존심을 화장실에 버리는 )
아마도 공군이 살린 마지막 자존심이 기관포를 장착하고 공중급유구를 해군과 다르게 설치하였던 점이라고나 할까요 ?
어느놈이 최강인가 월남전의 교훈으로 공군과 해군은 각각 차세대의 초강력 슈퍼 울트라 전투기를 개발하기 위하여 노력 합니다. 그 결과 아직까지도 제식화된 전투기중 최강으로 인정받는 두놈이 등장 합니다.
  공군이 최강의 기동능력과 공대공 능력을 갖추었다고 자화자찬하고 대외적으로 인정받는 F-15 Eagle 을 해군은 장거리 요격능력으로 더이상 따라 올 수 없다고 자부하는 F-14 Tomcat 을 개발하여 제식화 합니다. 아마도 P-51 과 F4U 이후 최강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을듯 합니다. 어느 것이 더 뛰어나냐구요 ?...글쎄요 ? -.-
너무 비싼 관계로 F-15 와 F-14 가 최강임은 맞으나 강한만큼 비싼 것이 흠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돈많은 미국이라도 마구 구입하지 못할 만큼 비싼 물건들 이었죠. 그래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싸지만 이들을 보조하는 전력으로 또다른 전투기들을 개발하여 제식화하는데 이넘들이 의외로 뛰어난 성능을 보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바로 공군의 F-16 Fighting Falcon 과 해군의 F/A-18 Hornet 입니다. 최초 F-16 도입당시 경쟁하였던 YF-17 의 능력에 주목하였던 해군은 비록 공군의 경쟁에서 탈락하였지만 이를 좀더 개량발전하여 F/A-18 이라는 또다른 명품을 만들어 냅니다. 비록 F-16 과 F/A-18 은 공군과 해군의 보조전력 개념에서 채택 하였지만 오히려 눈부신 진화를 거듭하여 F-15 와 F-14 와는 차별된 또다른 능력을 선보이게 되고 공군과 해군의 비교경쟁기종으로 손색이 없는 라이벌 관계가 됩니다. 처음부터 하나로...그리고 막대한 전투기개발비의 부담으로 미국은 외국자본 및 기술을 처음부터 끌어 들여 해군, 해병대, 공군이 함께 사용할 플랫폼을 개발하는데 그것은 잘 아시다시피 JSF 입니다. 비록 공군이 F/A-22 이라는 괴물을 독자 채택하고는 있지만 이것으로 해공군의 라이벌 관계는 끝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공군과 해군과의 이러한 자존심 경쟁이 우리에게는 한심하고 우습게 보이기는 하지만 과연 이것이 미군의 모습일까요 ? 아마도 진짜 모습은 두리틀 육군폭격기 비행대를 항모에 탑재하고 적진 깊숙이 항해하여 토쿄를 강타 ( 비록 전술적으로는 미미한 성과지만 ) 하도록 위험을 무릎쓰고 도와준 해군의 능력, 
미드웨이 해전에서 안맞을 줄 뻔히 알면서도 일본 항모를 격침하기 위하여 호위 전투기도 없이 제로기가 우글대는 적진으로 망설임 없이 날아가 고공폭격을 감행하였던 미육군의 B-17 폭격기 편대들처럼

국가가 위기에 닦쳤을때 힘을 합하여 난관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바로 맞수의 진정한 멋진 모습 이 아닌가 합니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세계최강의 강군이 되었던 밑거름이라고 생각 됩니다. 몇년전 어느나라 국군의 날 행사 리허설 도중 서로간 최강이라고 주장하다 해병대와 공수부대간의 패싸움으로 행사준비가 문제가 되었던 창피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결코 진정한 맞수의 모습이 아니겠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