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쟁병기/바다밀리

불침의 전통 함선

21c-park 2007. 11. 7. 16:49

 

 

불침의 전통 함선

 

 

不沈의 영광 Enterprise  
 
밀리터리에 대해 아무리 관심이 없는 분이라 하셔도 한번 정도는 들어 보셨을 만한 미해군의 군함명이
엔터프라이즈 Enterprise 일 것 입니다.  세계 최초의 원자력추진 항공모함이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으며 월남전이나 한반도 위기시 자주 등장하여 그 위용을 뽐내고는 하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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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Enterprise 인 CVN-65 가 미해군 최초의 Enterprise 는 아닙니다.  해군의 군함명은 인물명, 지역명, 역사적 사건명 등 여러가지 이유로 정해지는데 수 많은 선명 중에서도 두고두고 기억하여야 할 가치를 지닌 특별 한 선명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해군의 충무공 이순신과 같은 함명이 그런 경우라 할까요.
때문에 이런 영광스러운 선명을 지닌 군함이 퇴역하면 새로운 군함이 선명을 승계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세계최강 미해군에서는 Enterprise 가 그런 경우에 해당 됩니다.  미해군 함정명들중
가장 많이 계승 되어온 이름이며 또한 이름에 걸맞게 많은 전공을 세웠던 선명입니다.  미해군 불침의 영광이라고나 할까요 ?

1 번째 Enterprise  1775 년 5 월 18 일 영국으로부터 노획한 70 ton 짜리 소형 범선입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노획물인데 독립전쟁당시 미국의 국력을 고려 할 때 그럴 수 밖에 없었으리라 생각 됩니다.

2 번째 Enterprise  1776 년 12 월 20 일 역시 영국군으로 부터 나포한 25 ton 짜리 소형 범선입니다.  1 번함도 그렇지만 나포된 소형선박이기 때문에 그리 오래 사용 되지는 않은듯 합니다.

3 번째 Enterprise  1799 년 건조된 125 ton 범선이며 엄밀히 말하면 이 선박부터 Enterprise 의 영광이 시작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차례의 전투에 참여 하였으며,  특히 미국 연안 해적 소탕에 투입되어 40 여척의 해적선을 격멸하는 혁혁한 전과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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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번째 Enterprise 1799 년 ]

4 번째 Enterprise  1831 년 건조된 194 ton 범선으로 주로 중남미 지역의 작전에 참여 합니다.  이로써 Enterprise 는 미국연안을 벗어난 지역에서 명성을 떨치게 됩니다.

5 번째 Enterprise  1877 년 3 월 16 일 건조된 1375 ton 증기기관 겸용 범선입니다.  기관의 장착과 선체 대형화로 좀더 넓은 지역에서의 작전을 수행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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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번째 Enterprise 1877 년 ]

6 번째 Enterprise  1917 년 제작된 1 파운드포 1 문을 장비한 SP-790 소형 경비정의 이름 입니다.  오랬만에 Enterprise 의 전통을 승계한 선박이 등장하나 그동안 추세와는 달리 소형선박에 명명됩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이전까지의 Enterprise 가 뛰어난 실적을 거두기는 하였지만 역사에 길이 빛날 혁혁한 전공을 세우지는 못하였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7 번째 Enterprise  1938 년 5 월 12 일 취역한 항공모함 CV-6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음에 설명할 CVN-65 이 널리 알려져 있으나 미국에서는 Enterprise 의 영광이라면 이놈을 생각 할 정도로 너무나 유명한 전공을 세웠으며 미해군의 전설이 된 함정 입니다.

미드웨이 해전에서 승리의 주역이 되었으며 이후 수차례의 전투에서 전공을 세웠고 많은 어려움에도 침몰하지 않았던 미해군의 영광이었습니다.  그런데 퇴역 후 보존되지않고 폐선처리 되었는데, 역사가 일천하여 기념이 될 만한 것은 어떻게든 보존하려는 미국의 행태 (?) 를 고려 될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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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번째 Enterprise 1938 년 ]

8 번째 Enterprise  1961 년 11 월 25 일 취역한 최초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CV(A)N-65 입니다.  국내에는 오히려 이넘이 더 알려져 있지 않나 생각 됩니다.  무려 40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현역에서 활동중 이며 수많은 전투에 참전 하였습니다.
이런 무시무시한 초대형 항모가 위험에 빠졌던 적이 있었는데 전투로 인한 것이 아니고
안전사고 때문이었습니다.  1969 년 1 월 14 일 하와이 근해에서 훈련도중 갑판을 이동하던 차량의 배기가스에 노출되어 과열되었던 로켓이 갑자기 오작동으로 발사되었고 마침 주기되어 있던 다른 함재기를 피폭시켜 대화재가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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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는 장장 4시간 동안 계속 되었고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던 미해군의 비전투 항모사고중 하나로 기록 됩니다.  옆에 있던 호위 함정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항모를 밀어서 다음날 진주만까지 안전하게 대피시킵니다.  공교롭게도 CVN-65 가 이름을 계승하였으며 혁혁한 전공의 전설을 가졌던 불멸의 항모 CV-6 Enterprise 도 태평양전쟁 당시 동일한 인근 해상에서 일본군의 공격으로 타격을 입었으나 안전하게 진주만으로 귀항하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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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당시 사고가 제2차 대전때 죽은 일본군의 원혼 때문이라는 괴담도 있었으나 결론은 Enterprise 라는 이름을 가진 항모는 불침이라는 사실이 널리 입증 (?)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CVN-65 가 퇴역해도 불침을 상징하는 미해군의 자랑스런 이름을 승계하는 다른 항모가 있을 것이라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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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명한 TV 씨리즈인 Star Trek 에 등장하는 우주선이 Enterprise 이죠.  그만큼 미국인들에게 Enterprise 가 주는 느낌은 전통 그이상의 자부심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