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사라지는 노병
전 세계에 많은 팬들을 거느린 전투기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영화의 주인공으로 활약하였기 때문 일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그 날렵한 자태와 놀라운 기동능력 때문에 이놈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이 많습니다. 바로 함재기의 명가이며 고양이씨리즈 유명한 Grumman 社가 만든 희대의 걸작 F-14 Tomcat 입니다. [ 전 세계에 많은 팬들을 가진 희대의 걸작 F-14 Tomact ] 이놈은 미 해군의 함재용 공중우세 전투기 ( Air Superiority Combat Fighter ) 인데 제공전투기로는 보기 드물게 조종과 전투 승무원이 구분 된 2 인승이며 가변익을 채택하여 대형기임에도 불구하고 고속과 저속에서의 기동력이 모두 탁월합니다. [ 가변익을 채택하여 고속, 저속, 고고도, 저고도를 가리지 않고 기동력이 탁월합니다 ] 비록 정비소요 등 여러 변수로 인하여 同시기 미 공군이 제공용 전투기로 채택한 F-15 와 비교하였을 때 대외판매 등에서 불리하였던 점도 있기는 하였지만, 미국이 외국에 함부로 공여하지 못할 만큼 최신의 무기였습니다. 사실 이런 점이 F-15 가 변화를 거듭하면서 생명을 연장한데 반하여 F-14 가 그 명을 단축하는 족쇄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 F-15 가 상대적으로 진화를 거듭하며 장수한데 비하여 F-14 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려 합니다. F-15 의 최신 버라이언트인 F-15K Slam Eagle * 사진 출처 BeMil ] 흔히 Super Carrier 라고 통칭되는 Forrestal Class 이후의 초대형항모에서나 운용이 가능 할 정도로 워낙 대형의 함재기라서 감히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운용하는 것을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였고 팔레비정권 당시의 이란이 공군용으로 도입하여 운용하기는 하였으나 사실 특이한 경우입니다. [ 유일무이하게 미국외에 이란이 F-14 를 운용하였으나 공군용이었습니다 ] 이런 괴물이 함재기로 채택 된 것은 역설적으로 항공모함의 존재와 관련이 많습니다. 제 2 차대전 이후 미국이 그 어느 나라의 도전도 용납하지 않는 무기체계 분야가 항공모함인데, 항공모함이라는 물건은 무서운 공격력을 자랑하지만 상대적으로 빈약한 방어체계를 갖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적기의 내습은 항공모함에게 있어 쥐약과 같은 존재 입니다. [ 강력한 항공모함도 적기의 내습에는 연약한 존재일 뿐입니다 ] 그렇다면 아군의 항공모함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원거리에서 적기를 요격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며 원거리에서도 외부의 도움 없이 단독적으로 적기를 탐색하여 추적 할 수 있고 공대공 전투 시 적기를 압도 할 만큼 월등한 기동력과 전투력을 갖춰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항모보호를 위해서 단독으로 원거리 요격이 필요한 강력한 제공전투기가 필요하였습니다 ] 이런 여러 가지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비행기가 대형화 될 수밖에 없었고 이래서 F-14 는 초대형 항모에서 운용 할 수 있는 맥시멈사이즈로 제작 되었습니다. 어쨌든 이놈은 대형화 된 플랫폼을 밑천으로 해서 사정거리가 가장 길다고 평가되는 AIM-54 피닉스 공대공 미사일을 유일무이하게 운용 할 수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고성능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 초장거리 피닉스 AAM 은 F-14 만이 운용하며 F-14 만을 위해 제식화 되었습니다 ] 라이벌이었던 F-15 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실전 사례가 적기는 하지만 적대국 리비아와의 국지적인 교전에서 압도적인 전투력을 보였을 만큼 함재기로써 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제공전투기중에서 엄지 아니면 검지 안에 들 정도의 뛰어난 능력이 있음이 자타에 의해 공인 된 제공전투기 중의 제공 전투기 입니다. [ Jolly Rogers 마킹을 한 F-14 (上) 와 이를 대체 할 F-18 F (下) 입니다. F-14 Tomcat 에게는 그 어느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 그런데 이렇게 뛰어난 제공전투기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하나 F-14 가 이제는 나이가 많이들은 노병이기 때문입니다. 그 외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서서히 사라지는 그 늠름한 모습을 아쉬워하는 매니아들이 많습니다. 후속기로 임무를 승계할 F-18E/F 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한시대의 카리스마가 F-14 에게는 있기 때문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