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쟁병기/바다밀리

최초 초대형 항공모함

21c-park 2007. 11. 7. 16:16

 

최초 초대형 항공모함

 

한국전이 한창이던 1952 년 건조에 착수하여 1955 년 취역한 항공모함 CV-59 Forrestal 은 미국최초의 ( 엄밀히 말하자면 세계최초 ) 초대형 항공모함 Super Carrier 라는 명예를 가지고 있습니다.

 

Super Carrier 라는 기준을 어디서부터 따져야 할 지 정하여진 것은 없으나 보통 Forrestal 이후로 등장한 항모들을 통상적으로 지칭합니다.  배수량기준으로 적어도 70,000 Ton 이 넘고, Angled Deck 를 가진 300 M 가 넘는 갑판, 4 개의 사출기 및 엘리베이터 등등...
현재도 이 정도 규모의 항모를 건조하여 실전운용하는 나라는 미국밖에는 없습니다.  최근 건조중인
CVN-77 George H.W.Bush 까지 이러한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오늘날 미국이 운용중인 항모의 표준을 만들어준 기념비적 물건 이었습니다.  굳이 차이라고 한다면 동력, 아일랜드구조, 엘레베이터 위치, 무장 및 센서류 정도라고나 할까요.

 

이 놈의 등장이전까지 미국이 운용하였던 최대 항모가 배수량 45,000 Ton 정도였던 Midway Class 였으며, 미국 항모이외 현재 취역한 최대규모인 러시아의 Kuznetsov 나 영국이 차기 항모 사업으로 도입 예정인 CVF 급 항모도 이착함능력 및 배수량기준으로도 60 년전 등장한 Forrestal 에 미치지 못합니다.  단지, 배수량 기준으로만 따진다면 제2차 대전 당시 야마토 Class 전함을 항모로 개조하였던 구 일본해군의 시나노 정도 밖에는 없었다고 할까요.

Forrestal Class 가 최초로 제식화한 Super Carrier 임은 맞습니다. 하지만 비록 서류상 계획이었지만 제2차대전 종전직후 연구한 CV-58 Uniter States 가 개념이 성립된 최초의 Super Carrier 였습니다.  하지만 공군의 장거리 전략폭격기의 활용여부 및 핵무기의 개발등의 여러 이유로 항모무용론이 제기 되자 개발이 취소 되었습니다.  그 구조가 현대의 항모와 많은 차이를 보이며 오히려 태평양 전쟁중 일본 항모와 닮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Super Carrier 가 Forrestal 로 부활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제트기 시대의 도래에 따른 함재기의 대형화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대 전함이 그 덩치로 인하여 사라진데 비하여 오히려 항공모함이 덩치를 더 키우게 된 이유가 바로 항모의 존재이유였던 함재기의 크기가 커졌기 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어쩔 수 없는 운용상 제약에 따라 함재기가 공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능상 핸디캡을 가질 수 밖에 없었으나 Super Carrier 의 등장은 F-4, F-14, FA-18 같은 대형 함재기의 운용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영국이 헤리어를 이용한 경항모 시대를 개막 하였으나 결국 다시 중형 항모정책으로 회귀한 가장 큰 이유는 해리어와 경항모 자체가 가질 수 밖에 없는 작전능력의 한계 때문입니다.

 

미국도 이러한 공룡을 만들어 놓고 여러가지로 실험적인 시도를 하여 보았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Essex Class 나  Midway Class 등에서는 상상도 못 할 거대 수송기의 이착함시험등이 그것 입니다.  비록 시험적이기는 하였지만  KC-130F Hercules 수송기의 이착함에 성공하였습니다.  다만 대형 수송기가 항모에 이착함 할 수 있다는 정도만 증명 하였을 뿐 갑판 운영에 있어 비효율성등으로 실험으로만 끝납니다.

 

이러한 괴물도 엄청난 재난을 당한적이 있었습니다. 1967 년 7 월 29 일 양키스테이션의 하나로 베트남전에 참전한 Forrestal 에서 비전투 항모 사고가 발생합니다.  주기되어 있던 함재기의 전기계통에 원인미상의 문제로 인하여 Zuni 로켓이 갑자기 발사됩니다.  공교롭게 인근에 있던 A-4 기의 보조연료탱크 부분을 로켓이 정확히 가격하여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 하고 많은 곳중 만땅으로 가득찬 연료탱크를 정확히 맞추었다는...-.- ; )

 

그리고 완전 무장을 한 상태로 작전 준비를 하고있던 여타 함재기로 화염이 옮겨 붙으면서 연쇄폭발이 발생합니다.  한마디로 미드웨이 해전 당시 일본항모들의 비참한 최후가 재현 될 뻔한 위기의 순간 이었습니다. ( 만약, 침몰 하였으면 월맹은 총한번 안쏘고 Super Carrier 를 잡았다고...임시공휴일로 지정 하였을지도....-.- ;  )

다행히도 제 2 차대전 초기 일본항모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격납시설, 갑판시설등의 개량이 있었던 관계로 갑판위의 불행으로만 사고의 확대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만일 함몰된 갑판아래로 폭발 충격이 전해졌다면 전투 및 비전투를 막론한 모든 항모 사고중 최악의 결과가 나 올 수도 있었던 사고 였습니다.

 

필사적인 진화노력과 주변에서 호위중이던 함정들의 협력으로 13 시간만에 화재를 진화하는데 성공 하였으나 그 피해가 극심하였습니다.  무려 134 명의 사망자, 21 기의 함재기 손실, 7 곳의 갑판 함몰등등...무려 수리에 7 개월이나 걸리는 엄청난 피해였습니다.
이후 지금까지도 모든 항모요원들에게 귀에 못이 배길정도로 반복교육의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그런데 앞전에 글을 올려드린
Enterprise 가 2 년후에 같은 꼴을 당하게 되죠. 때문에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1993 년 퇴역하여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최초의 초대형 항공모함이었던 USS CV-59 Forrestal 의 무기史적 의의는 크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