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큰 바퀴가 좋을까?' '좋다면 무엇이 좋을까?'
최근 자동차에 출고시 처음 달려나온 순정 휠(바퀴)을 빼고 사이즈가 더 큰 휠과 폭이 넓고 높이가 낮은 초광폭 타이어를 끼우는 인치업(inch-up)이 젊은층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도 간혹 인치업을 한 차를 운전하고 다니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휠을 교환하는 튜닝은 흔해졌습니다.
출고되는 승용차의 10~15%가 휠을 애프터마켓용으로 교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같은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하듯 자동차 메이커에서도 인치업 경쟁을 벌이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휠을 교체하는지, 어떻게 인치업을 하면 좋은지 차근차근 알아봅시다.
두 번째는 고성능 타이어를 끼울 수 있다는 장점입니다. 휠이 커지면 편평비가 낮은 고성능 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게 되죠. 예를 들어 마르샤 순정휠은 직경이 14인치이고 여기에 장착되는 타어어의 사이즈는 접지면 195mm, 편평비는 70(이럴 때 휠과 타이어의 크기를 195/70/14로 표현합니다)이지만 17인치로 휠을 인치업했을 경우 접지면 215mm에 편평비 45(215/45/17)인 타이어를 끼워야 합니다.(참고 편평비는 접지면과 비율을 나타냅니다. 70이면 타이어 옆면의 높이가 접지면의 70%를 뜻하고 보통 70시리즈라고 부릅니다)
일단 접지면적인 195→215mm로 20mm 넓어진데다 편평비가 낮은 타이어들은 대부분 고급 복합소재의 고무를 사용해 접지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코너링을 할 때 타이어가 미끄러지지 않고 버티는 능력이 크게 향상됩니다.
또 편평비가 70→45로 낮아지게 되면 사이드월(side-wall·타이어 고무부분의 옆면 높이)이 얇아져 신축작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속에서 안정감이 생기고 스티어링 휠(일명 핸들)을 돌릴 때 차의 반응이 빨라집니다.
그래서 고성능 스포츠카는 커다란 휠에 얇은 고무띠를 두른 것 같은 초저편평비의 타이어를 끼우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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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치업의 단점
인치업을 하면 무조건 좋으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선 사이드월이 얇아지면서 타이어가 노면의 충격과 진동을 많이 흡수하지 못하고 차체로 그대로 전달해 승차감이 나빠지게 됩니다. 좀 과장된 표현이지만 심할 경우는 노면의 모래알까지 느껴진다고들 합니다.
또 휠이 찌그러지거나 깨지는 피해도 자주 발생합니다. 사이드월이 얇아지기 때문에 높은 요철을 빠른 속도로 지나갈 경우 타이어가 터지도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공사구간이 많고 아스팔트의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노면이 좋지 않은 경우 무리한 인치업은 득 보다는 실이 많습니다.
안전상에도 문제가 있는데, 특히 너무 외관을 중시해 바퀴가 차체 밖으로 튀어나오도록 옵셋(offset·휠이 차체에 장착되는 면에서 휠의 중심선까지의 거리)이 맞지 않는 휠을 끼울 경우 급제동시에 차가 옆으로 돌아가는 스핀현상의 발생율이 높아집니다.
거기에다 옵셋이 맞지 않는 휠은 코너링 성능을 떨어뜨리고 소음도 많이 발생하며 동력계통과 서스펜션에도 무리를 줘 차의 수명을 크게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금전적인 지출도 크게 늘어납니다. 휠의 값도 비싸지만 큰 사이즈의 휠에 맞는 타이어는 값이 상당히 고가입니다. 국산으로 사용해도 보통 한 짝에 15만원정도이며 사이즈에 따라 최고 60만원짜리도 있습니다. 수입품을 사용하면 한 짝에 20만원은 보통이며 네 짝을 합하면 100만원이 넘어가기도 합니다.
거기에다 고성능 타이어는 부드러운 재질이어서 마모가 잘 일어나기 때문에 순정 타이어 수명의 절반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인치업의 방법
인치업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은 자동차와의 조화입니다. 차라는 것도 모든 면에서 조화가 맞아야 가장 좋은 성능을 발휘합니다.
차의 출력에 맞지 않게 너무 넓은 접지면을 가지는 타이어를 끼웠을 경우 운동성능이 떨어지고 연비도 나빠지게 됩니다. 타이어의 전체 직경이 순정 타이어의 직경보다 커질 경우에도 차의 힘이 딸리게 되고 속도계도 맞지 않습니다.
또 옵셋은 순정과 너무 차이나면 안됩니다. 순정 보다 옵셋이 작을 경우 타이어가 차체 밖으로 튀어나온 모습이 보기 좋을 수는 있지만 모든 면에서 마이너스입니다.
상황에 따라 조금 틀릴 수는 있지만 인치업의 계명 4가지를 적어봅니다.
1. 순정타이어와 전체 직경을 같게 하라.
2. 순정 보다 3인치 이상 큰 휠을 선택하지 말라.
3. 옵셋이 15mm이상 차이나는 휠은 포기하라.
4. 외관 보다는 강도가 높은 휠을 선택하라.
인치업을 할 경우 1500cc급 소형차는 최대 16인치, 2000cc급은 최대 17인치, 3000cc급은 최대 18인치가 권장사항이며 최대 수치보다 -1인치가 가장 적당합니다.
참고로 아래 사이트에 가면 인치업의 공식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휠에 알맞는 타이어를 선택하세요.
http://www.miata.net/garage/tirecalc.html
▶자동차 제조업체도 인치업 바람
예전에는 순정 출고되는 타이어의 편평비가 60시리즈 정도만 돼도 광폭타이어라며 광고를 했었는데 요즘은 투스카니에 순정 최초로 45시리즈가 달려나오는 세상으로 바뀌었고 60시리즈는 이제 기본이 됐죠.
국내 소형차들은 13∼14인치, 중형차 14∼15인치, 대형차 15∼16인치의 휠을 쓰고 있습니다. 투스카니 중 2700cc 6기통인 엘리사라는 국내 최대인 17인치 휠이 처음부터 장착돼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얼마전만 하더라도 대형차라야 15인치가 고작이고 대부분 13~14인치 수준에 머물렀죠.
그러다 자동차 매니아들이 대형 사이즈의 애프터마켓 휠을 장착하기 시작하면서 인치업이 유행을 타기 시작해 결국 완성차 메이커에게까지 인치업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2000cc급 중형차들은 대부분 14인치였지만 요즘은 15인치가 기본이고 16인치까지 나옵니다. 티뷰론은 15인치였지만 올해 나온 투스카니는 같은 2000cc인데도 16인치로 상향조정됐죠. 에쿠스 체어맨 그랜저XG 등 3000cc급 이상 대형차들은 대부분 16인치를 기본으로 채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자동차도 올해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으면서 기존의 15인치에서 한 단계 올라간 16인치 휠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기호를 빠르게 따라가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같은 인치업의 추세는 세계적이어서 스포츠카들은 19인치 휠이 장착돼 나오기도 하며 최고 22인치의 휠까지 등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