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詩)

통영바다-염을열

21c-park 2014. 2. 27. 07:34

통영바다

                         염을열

 

썰물, 이끼낀 갯바위

온몸 드러낸 굴 조개

아낙네 손을 거친 맨살 검은 테 또렸하다

 

살 간질거리는 파래

괭이갈매기 때, 뱃고동 소리 앞세우고

스티로폼 상자 속 뜬눈으로 도착한 식당

 

푸른 해초에 섞여

냄비 속 뜨겁게 소용돌이칠 때

파도가 넘쳐흐른다

 

싱싱한 굴회 지리산 더덕술

사내들 예닐곱 정겹게 둘러앉아

쓰디쓴 왕년을 풀어놓으며 시끌벅적 난장이다

 

바다가 출렁이는 냄비 속

파도소리 건져 올리면

통영 바다가 자욱하게 피어오른다

                                      -시와 창작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