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집

<베트남 여성이 노예인가?>

21c-park 2006. 10. 29. 16:33

 


 일그러진 대한민국의 양심!

 

 <베트남 여성이 노예인가?>

 

‘베트남처녀’, ‘초혼, 재혼, 장애인 대환영’, ‘현지면접 후 선택’

"베트남 처녀랑 결혼하세요 초. 재혼. 장애인 무료상담"

"베트남 처녀랑 결혼하세요. 100% 후불제, 초혼, 재혼,

 장애인, 자식 있으신 분'"

"베트남 처녀 절대로 도망가지 않습니다"

 

 

<조선일보>가 4월 21일자 '희망의 땅 코리아로'라는 기사를 통해 국제 결혼한 베트남 여성들에게 커다란 상처와 인격적 모욕을 주었다는 것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룬바가 있다.

 

 

 

 그러나 여전하다. 저 용감무쌍한 무식한 광고문구는 찌라시들과 거리에서 보는 현수막에 늘어선 우리의 양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자기고백이다. 이건 무슨 노예상인들의 제품광고도 아니고 마치 베트남 처녀는 인격을 지닌 사람이 아니라 누구나 돈으로 사고파는 진열장의 상품들이거나 제품에 하자가 있으면 언제든지 리콜이 가능한 물건쯤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언제부터 이 야만의 대열에 대한민국이 동참을 했는지 모르겠다. 누구보다 아픈 역사를 근세기에 겪어왔던 민족이라고는 도무지 상상도 못할 이런 광고들이 버젓하게 내걸리고 게다가 무슨 "숫처녀" 광고까지 등장을 하는 것을 보니 이제 더이상 막나갈 것도 없어 보인다.

 

결혼이라는 것에 대한 고상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기왕에 이정도의 살벌하고 자극적인 결혼 중개라면 어떤 당위적인 이야기를 한들 꺼리낌도 없을 것이고 양심이란 것이 그 안에 있을리가 만무한 까닭이다.

 

 

 

무슨 결혼하는 조건에 【숫처녀 증명서】까지 발행되는 경우를 보자니 이왕에 결혼한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농촌문제가 시발이되서 국제결혼이 성행한 것인데, 처음의 의미는 오간데 없고 어느새 끼어든 상술이 이렇게 결혼을 매매혼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그래 현실적인 여건때문에 약간의 금전적인 것들이 통용된다고 자위하자. 그런데 지금은 뭔가? 이정도면 결혼이 아니라 발정난 숫컷들을 위한 씨받이를 사는 것인지 적은 돈으로 상당한 기간동안 섹스도 즐기고 일도 부려먹는 다용도 여자 노리개를 거래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베트남과의 국제적인 문제씩이나 언급할 필요도 없다. 이것은 인간 그 자체의 문제다.

아무리 베트남의 현실이 우리만 경제적으로 못하고 국력이 다소간 차이가 있다지만 인간의 자존심을 극도로 멸시하는 일들이 개명씩이나 했다는 나라에서 버젓하게 이루어지고 이것을 법적으로 다룰 어떤 근거도 없다는 것이 부끄러움이나 수치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

 

베트남은 그 어떤 나라보다 자긍심이 강하고 강인한 민족이다. 외세의 침략에 맞서서 굴하지 않는 정신으로 이겨낸 민족이며, 거대한 미국의 침략에도 유일하게 이겨낸 나라다. 우리는 그나라에 침략군으로 맹활약을 했던 나라고(물론 현재의 베트남에서 볼때)..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도이모이정책을 통해 세계로 문을 열고 발전을 거듭하는 나라다. 기본적으로 폐쇄적이거나 독단적이지 않고 유연한 나라다

 

 

 

우리가 세계를 향해 문을 열고 발전을 하는 나라중 하나라면 우리의 인식이나 법률도 역시 세계를 향해 보다 적극적인 모습들을 가져야 할 것이다. 개인의 문제거나 일부 상술이 개입한 매매혼 업자들만의 문제가 아닌 것은 꾸준히 이런 문제들에 대해 비판적이고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이 없다는데 있다.

 

국회에 발의된 '결혼중개업의관리에관한법률안' 이 어떤 절차를 통해 입법이 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정치적이거나 광고효과가 탁월한 법안이 아니라면 별로 주목도 받지 못하는 우리나라 국회에서 이 법안이 무려 1년 하고도 6개월 동안 처리되지 못하고 여전히 전망조차 불투명한 것이 어쩌면 당연한지 모른다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자는 역시 배려 받기를 기대할 수 없다. 우리가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모습만을 보일때 어떤 타인도 우리에게 호의적이거나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국제결혼이 과거처럼 드문 것도 아니고, 이상한 것도 아닌 다음에야 이런 무식하고 배짱만 살아있는 극도의 이기심과 타인을 모독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침묵하는 것은 이성을 가진 사람들이 할 일이 아니다.

 

만약에 국제결혼의 상대가 우리보다 국력이 강하고 경제적인 능력에서 앞선 나라의 여성들이라면 이따위 천박의 수준도 못따라가는 광고가 가능하겠는가?

 

 

‘미국숫처녀’, ‘초혼, 재혼, 장애인 대환영’, ‘현지면접 후 선택’

 

"영국 처녀랑 결혼하세요 초. 재혼. 장애인 무료상담"


"일본 처녀랑 결혼하세요. 100% 후불제, 초혼, 재혼,

장애인, 자식 있으신 분'"


"프랑스 처녀 절대로 도망가지 않습니다"

 

 

 

이런 광고가 나가는 것이 가능할까? 불가능하다..왜냐면 그들은 우리보다 잘사는나라인 까닭이다. 뒤집어보면 이런 광고에 실린 것은 우리가 가지는 천박하기 그지없는 졸부근성과 우리의 더러운 양심을 실은 광고인 것이다.

 

이미 우리의 마음에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사람들에 대한 몰지각한 무시와 차별이 자리잡은 것인데, 개구리 올챙이적 모른다는 말과 같은 말이다.

우리가 조금 먹고살만 하다고 과거를 잊은 것인지, 그 천박한 졸부근성이 나타난 것이라면 지나친 비약인가?

 

 

 

 

농촌 총각이 외국 처녀와 결혼하는 경우 신부가 달아 나는 일이 더러 있는 모양이다. '베트남처녀와 결혼주선'이라는 현수막이  상당히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그 현수막이 이런 식으로 바뀐 것 같다.
엽기사이트 등 인터넷 게시판에 돌고 있는 사진. 결혼생활 파탄의 책임을 몽땅 베트남 처녀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이다

 

 

 

다음은 국내의 건전한 베트남 전문 국제결혼 정보 사이트에

 

올라 온 자료이다. 우리나라 결혼 못한 농촌 총각의 현실을 감

 

안하여 국제결혼 문화가 건전하게 정착되도록 우리 모두 심각

 

하게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료출처 =
http://www.vnw.co.kr/gnuboard4/index.php)

 

 

 한국청년과 결혼을 희망하는 베트남 아가씨를 동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후엔 티 응옥 우앤>

 

 

 

한국 남성과 결혼을 희망하는 <후엔 티 응옥 우앤>씨의 신상

 

     - 나 이 : 1988년생 /고 향 : 베트남 남부 / 학 력 : 고3재학
     - 신장/체중 : 165cm / 46kg

     - 직 업 : 여고생
     - 비 고 5남매중 막내 부모님 55세 47세 농업

       책임감이 강하고 순수한 여성입니다

 

 

 

 

 

 

 

 

 

[배경음악 : John Barry의 The John Dunbar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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