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을 모시다 나긋나긋하게 감기기도 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날을 세우고 몸을 숨길 줄 아는 감정의 혀. 혀는 도끼다. 오늘도 그를 모시고 외출을 한다. 지인을 만나 차를 마시고 밥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눈다. 오늘따라 유난히 부드럽고 친절하다. 말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 대화의 끈을 자연스 립게 이어주어 편안하다. 어떤 날은 팽팽한 긴장을주기도 하는데 돌아오는 시간까지 기분이 나쁘지 않다. 상대가 누 군가에 따라 끈을 당기고 늦추기를 반복하는 도끼. 생각지 않은 말을 쏟아내고 돌아와 후회로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두 번이었던가. 함부로 말을 뱉지 않기 위해 감정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말이 좋아하는 것은 입. 혀는 생각이나 감정을 읽는데 촉을 세우고 있다가 혀를 굴려 뱉으면 소리로 전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