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557

장수산에 가서 냉이와 씀바귀를 캐왔어요.

요즈음은 연일 날씨가 좋다. 14가 넘어 아내에게 날씨가 좋다고 하며 산에 가자고 했으나 아내가 피곤하다고 하여 혼자서 산행을 나갔다.손에는 비닐봉지와 드라이버 하나를 들고 걸었다. 마침 핸드폰 가게가 눈에 띠어서 가게에 들어갔다. 며칠 전에 핸드폰 필름이 망가져서 벗겼는데 새로운 것으로 다시 붙였다. 그리고 산자락에 도착하여 오늘은 먼저 장수산 정상을 향해 걸었다. 아주 느리게 300m를 20분 정도 걸려서 걸어가니 정상에 이르기 전에 쉼터가 있었다. 나는 장수산 서쪽으로 팔각정 까지 오른 경험이 있으나 정상에 오르지는 않았다. 오늘은 동쪽에서 오르다가 중간 쉼터에서 한참을 쉬는데 등산객 남자 한명이 돌멩이들을 주어다가 석탑을 열심히 쌓고 있었다. 다음엔 정상을 향해 올랐다. 정상에서 산자락과 ..

한국의 소설가 한강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보며

한국의 소설가 한강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보며  2024년 노벨문학상은 한국의 소설가  한강이 수상하였다.우리나라 사람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또  수상자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드린다.   이일로 온 나라가 한강열풍이다.  서점에는 한강의 작품이 매진되고  출판사는 한강작품을 서두르는  등 야단이다.  나는 솔직하게 말하면 작가 한강을 몰랐다.  따라서 그의 작품을 접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이 대한 세평을  알아보니 대단함에 놀랐다.      그야말로 한강에서 한강물이 오대양으로  흘러 육대주를 적셨다고나 할까!   한강은 2016년에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국제상을 수상하면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고 한다.  그녀의 작품은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억압..

초등학교 동창회

2024년 3월 10일 초등학교동창모임이 나갔다. 12시에 도봉산역 부근 갯마을 식당에서 모임을 가졌는데 친구들은 오랫만에 모임에 나간 나를 보고 반겨주었다. 식사를 하는데 항상 먹는 능이백숙 오리죽을 먹었다. 그 음식은 언제나 맛있다. 막걸리도 한 잔하며 그간의 정담과 어린시절 추억담을 많이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주로 나누는 이야기는 건강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이미 저 세상으로 간 친구들도 있는데 남은 여생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자고 다짐하였다. 모임을 파하고 전철을 타고 인천 집으로 귀가하여 휴식을 취했다. 도봉산을 오르는 길엔 ㅇ너제나 등산객으로 만원을 이룬다. 친구들이 동창회비 결산서를 보며 작년 운영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나와 친구들이 모두 좋아하는 능이백숙이다. 이 음식은 언제..

꽃도 사춘기를 앓는다.

*꽃도 사춘기를 앓는다. 맑은 눈망울이 아젤리아 꽃봉오리에서 반짝인다. 햇살이 아젤리아 꽃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지고 있다. 꽃잎이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힌다. 초겨울인데 어쩌자고 꽃대를 밀어 올렸느냐고 나무라는 듯 바람은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봄소식이 왁자하게 깔리면 어김없이 아젤리아 꽃이 피기 시작한다. 봉긋 거리던 몽우리가 자줏빛 입술을 열어, 가지마다 주먹만 한 겹꽃이 다투어 핀다. 보고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아 마음이 넉넉해진다. 일 년 치 토정비결에 좋은 소식만 받아들고 온 것 같은 설렘이 있다. 피고 지고 머무는 한 달가량의 시간이 짧게 느껴져 아쉬움 을 더한다. 우리 집에 온 지 이십 년이 훌쩍 넘은 나무는 단독주택에 살 때 사방으로 가지를 뻗어 우아하게 봄소식을 전해주던 전령사였다. ..

결핍의 방

결핍의 방 그곳에는 외로움이 삽니다. 정적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습니다. 일상을 멈추고 그 방으로 들어갑니다. 고요함 속에서 외로움을 즐기려고 합니다. 한때는 채워지지 않는 결핍의 방에서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그 방에는 말 없는 말이 빼곡하게 들어 있었습니다. 인생의 중반을 넘기면서 나를 살게 하는 힘의 원천이 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요즘은 결핍이 결핍된 시대라고 말합니다. 현실에 맞는 맞춤형 말에 박수를 보냅니다. 넘쳐나는 시대를 살면서도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외로움과 우울증으로 자살까지 가기도 합니다. 반대로 풍요로움이라는 말이 맞서고 있습니다. 정보, 말, 물질의 풍요로움이지요. 넘침이 주는 장애입니다. 채우기에 바쁜 사회를 보면서 결핍의 방에 응크린 나를 돌아봅니다. 배움에 대한 갈증과 내세울..

푸른 너울

*푸른 너울 서로 품고 있다. 아파트는 바다를, 바다는 아파트를. 품 는다는 건 서로 사랑한다는 증거. 수줍은 듯 해무에 가려진 바다는 수평선의 황홀함을 은근히 과시한다. 누가 먼저 사랑을 고백했을까? 서로 사랑하지 않고 어찌 이렇게 큰 품을 열 수 있단 말인가. 내 공간, 내 취향을 중요시하는 시대에 인간과 자연의 드라마 같은 특별한 조화로움이다. 부산 해운대 시누이의 아파트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중이다. 아파트와 바다는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눈을 맞추며 서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품을 펼치며 무언가를 썼다 지우 느라 쉴 틈이 없는 바다. 진정한 사랑은 말보다 더 뜨거운 진실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래서 바다는 하늘의 감정을 실시간 전송하겠다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겠다고 약속을 했을..

위험을 모시다

*위험을 모시다 나긋나긋하게 감기기도 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날을 세우고 몸을 숨길 줄 아는 감정의 혀. 혀는 도끼다. 오늘도 그를 모시고 외출을 한다. 지인을 만나 차를 마시고 밥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눈다. 오늘따라 유난히 부드럽고 친절하다. 말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 대화의 끈을 자연스 립게 이어주어 편안하다. 어떤 날은 팽팽한 긴장을주기도 하는데 돌아오는 시간까지 기분이 나쁘지 않다. 상대가 누 군가에 따라 끈을 당기고 늦추기를 반복하는 도끼. 생각지 않은 말을 쏟아내고 돌아와 후회로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두 번이었던가. 함부로 말을 뱉지 않기 위해 감정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말이 좋아하는 것은 입. 혀는 생각이나 감정을 읽는데 촉을 세우고 있다가 혀를 굴려 뱉으면 소리로 전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