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詩)

별난시장

21c-park 2019. 5. 18. 22:03

# 강화도 문학 기행 시

별난 시장 / 염을열

60년대에 멈춰 있다

강화도 교동면에 위치한 대룡 시장

육이오 난민들이 세웠다는 재래 시장이다

골목 벽이 도화지인 양

뻥퇴기, 연탄 나르는 모습, 무등타기 같은수많은 벽화가 눈을 끌고

와글와글 거리,극장 거리, 제비 거리, 고라니 산책로는

재래 시장 분위기 물씬 풍기는 세트장 같다

눈에 익은 포스터와 선거 벽보

" 쥐는 살찌고 사람은 굶는다 쥐를 잡아 없애자"

"1981년 1,000불 국민소득의 길, 딸 아들 구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리승만 윤보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후보들

목쉰 유세 소리가 벽보에서 터져 나온다

추억의 먹거리, 뚱이 호떡, 찹쌀 꽈배기

음식점 액세서리점 이발관 다방 약국 앞에

관굉객들 부글대지만 태반이 구경꾼이다

교동스튜디오 사진사의 기발한 상술

검정 교복과 모자를 갖춰 놓고 추억을 자극했다

제복으로 나이를 감춘 채 재빠르게 포즈를 취한다

한여름 사카린 물에 부르튼 국수 한 그릇

백로지 몇 장 사 공책 매던 즐거음

어릴 적 어머님 손잡고 간 오일장이 생각난다

'영상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을 되감다.  (0) 2019.06.03
지하철-이은휴  (0) 2019.05.28
가두리 전복 ㅡ 염을열  (0) 2019.05.17
안부-김시천 詩  (0) 2019.02.23
결혼 전 아내에게 보낸 그림엽서  (0) 2019.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