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詩)

유월 그날이 오면-염을열

21c-park 2019. 6. 6. 18:05

유월 그날이 오면

                         염을열 

 

휴전 임박한 동부전선
총열에 불이 붙고 총탄이 바닥나자
하루에도 수차례 육박전이 벌어졌다

 

"1953년 6월 18일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장열히 전사"

오일장 가다 받은 아들 전사 통지서

 

"조금만 더 고생하세요 어머님"
달포전 휴가 나온 미덥던 큰아들
사각의 유해함에 한 줌 재로 돌아왔네

포성이 쓸고 간 수리봉  전투
총성을 뒤로한 채 홀연히 떠나셨네

처자식 두고 온 고향 하늘그리며
피의 계곡 어디쯤 떠도시는지

 

유월 그날이 오면
주체 못할 그리움에 가슴 메이네

 

 

*수리봉

 6.25전쟁 막바지 전투가 극심했던

강원도 양구군  소재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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