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그날이 오면
염을열
휴전 임박한 동부전선
총열에 불이 붙고 총탄이 바닥나자
하루에도 수차례 육박전이 벌어졌다
"1953년 6월 18일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장열히 전사"
오일장 가다 받은 아들 전사 통지서
"조금만 더 고생하세요 어머님"
달포전 휴가 나온 미덥던 큰아들
사각의 유해함에 한 줌 재로 돌아왔네
포성이 쓸고 간 수리봉 전투
총성을 뒤로한 채 홀연히 떠나셨네
처자식 두고 온 고향 하늘그리며
피의 계곡 어디쯤 떠도시는지
유월 그날이 오면
주체 못할 그리움에 가슴 메이네
*수리봉
6.25전쟁 막바지 전투가 극심했던
강원도 양구군 소재 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