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원두막

정말 ! 너무합니다 - 언론사의 비열한 사진조작 연출

21c-park 2008. 7. 8. 13:59

 

정말 ! 너무합니다 - 언론사의 비열한 사진조작 연출

 

 

중앙일보는 7월 5일자 9면에 실린 ‘미국산 쇠고기 1인분에 1700원’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는데 그 기사의 사진이 연출된 것이라니 정말 너무합니다.

 

<2008년 7월 5일자 중앙일보 기사>


미국산 쇠고기가 정육점에 이어 일반 음식점에서도 4일 판매가 시작됐다. 서울 양재동의 한 음식점을 찾은 손님들이 구이용 쇠고기를 굽고 있다. 이 식당에서 판매하는 미국산 쇠고기 값은 1인분(130g)에 생갈비살 6500원, 양지살 1700원이다. 국내산 돼지고기 생삼겹살의 시중가격은 1인분(200g)에 약 8000원이다.

김성룡 기자

 

<중앙일보 사과문-2008년 7월 8일자 2면>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본지 7월 5일자 9면에 실린 ‘미국산 쇠고기 1인분에 1700원’이란 제목의 사진은 연출된 것입니다. 사진 설명은 손님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있다고 돼 있으나 사진 속 인물 중 오른쪽 옆모습은 현장 취재를 나간 경제부문 기자이며 왼쪽은 동행했던 본지 대학생 인턴 기자입니다. 이 인턴은 업무를 시작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으며 이번 사진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습니다. 그 때문에 정정기사에서 인턴 기자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두 사람은 사진기자와 더불어 4일 오후 5시쯤 서울 양재동에 있는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다시 시판되는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는 음식점을 취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기자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른 저녁 시간이라 손님이 없었습니다. 마감시간 때문에 일단 연출 사진을 찍어 전송했고, 6시가 넘으면서 세 테이블이 차자 기자가 다가가 사진 취재를 요청했으나 당사자들이 모두 사양했습니다.

하지만 손님들이 모두 미국산 쇠고기를 주문했기 때문에 음식점 상황을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와 관련해 미디어 비평지 <미디어스>는 이날 "이 사진 기사의 연출 의혹을 사전에 입수해 해당 기자에게 확인하는 등 취재 중이었다"며 <중앙일보>의 이날 사과문은 "타사 보도를 통해 매를 맞기 전에 '자진납세' 한 것에 불과하다"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