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시킨 일이다. 바닥이 넌지시 나를 올려다보고 있다. 편안하게 주저앉 아도 될 만큼 내 마음자리는 안온하다. 가만히 있어도 멀 미처럼 다가오던 바닥이 그때의 내 체온을 기억이나 할까. 오래전 일이다. 아픔이라는 물살에 밀려 바닥에 부려졌 다. 나는 거기까진 닿고 싶지 않았는데,더 나아가고 싶었 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때부터 친해지지 않으면 안 되 었다. 예고 없이 찾아온 병마가 바닥과 한통속이 되라고 떠 밀지만,우린 서로 통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마음은 딴 곳 에 두고 그를 침대 삼아 하루하루를 견뎠다. 지겹지도 않은지 바닥은 나를 송두리째 가지고 놀았다. 뒤척일 때마다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받아주었지만,판가 름 날 기세는 보이지 않았다. 포기와 좌절이 온몸을 감쌌다. 바닥과의 줄다리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