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원두막

김연아 손짓 하나에도 관중들 “와~”

21c-park 2007. 11. 16. 09:39


김연아 손짓 하나에도 관중들 “와~”

 

김연아, 국내 훈련모습 첫 공개   “트리플 루프 성공…자신감 생겨”


2007∼2008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15일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깜찍한 표정을 짓고 있다.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 환호성이 터졌다. 하얀 빙판위에 분홍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타난 김연아(17·군포수리고2) 때문이었다. 평일이었지만 그를 지켜보는 사람은 꽤 됐다. 국내 일반팬들에게 처음 공개되는 피겨요정의 훈련모습. 김연아는 브라이언 오셔 코치와 함께 그랑프리 3차 중국 대회때 보완점으로 떠오른 스핀·스텝 등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특유의 우아한 스파이럴을 선보일 때는 박수가 곳곳에서 터졌다.

김연아는 15일 오후 1시부터 10여분 취재진과 일반팬에 살짝 훈련모습을 공개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훈련하는 것이라 떨릴 만도 했건만, 침착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주어진 시간 훈련을 마쳤다. 끝난 뒤에는 “평소 연습때는 관중들이 없는데 오늘은 보시는 분들이 많아 당황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12일 중국 하얼빈에서 귀국한 다음날부터 새벽 5시 일어나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기술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달리기·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오전 훈련 때문에 밤 10시에는 잠을 청한다. 김연아는 “지난 그랑프리 대회가 가까운 나라(중국)에서 열렸기 때문에 지금 컨디션은 좋다. 지난 대회에서 부족했던 스핀과 스텝의 레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이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시즌 내내 지적된 체력부족에 대해서는 “여름에 체력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서, 경기 때 체력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체력이 받쳐주니 자신감이 많이 생긴다”고 했다. 고질적이던 허리통증도 훈련때 거의 지장을 받지 않을 만큼 사라졌지만, 그래도 한번 부상당했던 부위라 늘 조심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시즌 다양해진 트리플 점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연아는 중국 대회때 처음으로 트리플 루프를 깔끔하게 소화했는데, 이는 김연아의 고집이 영글어져 이뤄낸 수확이었다. “못하는 기술은 아니었지만, 자신감이 부족해서 경기때마다 실수가 많았다. 실패를 감수하고 되든 안되든 이번 시즌 프로그램에 집어넣었는데 성공했다. 이제 자신감이 많이 생기고 있다.”

김연아는 19일 모스크바로 출국해 그랑프리 5차대회(22~25일)를 준비한다. 출국에 앞서 18일에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서울 라이벌 SK-삼성전 경기(오후 3시)에서 시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