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내사랑 그대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 온 김용임이 '빙빙빙'으로 다시 한번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빙빙빙'은 그동안 김용임이 선보인 곡과는 사뭇 다른, 빠른 템포의 신나는 곡이다. 경쾌하고 발랄한 리듬은 듣는 이로 하여금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타이틀 곡 '빙빙빙'의 인기에 앨범 수록곡 '사랑아' 인기 역기 덩달아 상승중이다. 여성의 입장에서 사랑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 이 곡은 '빙빙빙'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을 이끈 힘은 바로 팬! "
2개월여 만에 만난 김용임은 겉모습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헤어스타일만 바뀌었을 뿐인데 그는 더욱 활기가 넘치고 멋져 보였다.
"짧은 커트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죠. 어때요 어울리나요? 앨범 분위기도 바뀌고 제 분위기도 바뀌고, 모든게 바뀌었네요. 가끔 이렇게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웃음)
김용임은 지난달 4일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이때 신곡 '빙빙빙'을 처음 공개, 눈길을 끌었다.
"콘서트에서 '빙빙빙'을 처음 공개했는데 노래가 따라부르기 쉽다 보니 반응이 너무 좋더라고요. 귀에 익숙한 노래라며 너무 좋아하셨죠."
'데뷔 25주년'이라는 타이틀이 걸린 만큼 그는 이번 공연을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단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고.
"주위에서는 잘했다고 하시는데 개인적으로는 만족하지 못한 공연이었어요. '더 완벽하게 할 수 있었는데' 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죠. 이번 공연에서 미진했던 부분은 또다른 공연을 준비하면서 보완할 거예요."(웃음)
오랜 무대생활로 다져진 체력이라고 해도 홀로 2-3시간이라는 공연시간을 끌어나가기에는 많이 버거웠을 터.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준비했던 모든 것들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들진 않았어요. 공연이 끝나고 집에 도착하니 긴장이 풀리면서 몸이 축 늘어지더라고요. 몸은 힘들었지만 제 노래와 공연을 좋아하시던 팬들의 모습이 생각나 마음만은 힘들지 않더라고요."(웃음)
그는 또 이번 공연을 DVD로 제작, 가수 김용임의 열정적인 무대를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할 예정이다.
"더 많은 분들에게 제 열정을, 제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 공연 모습을 오래도록 남겨두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요. 하지만 가끔씩 집에서 공연 DVD를 보면 문제점만 보이더라고요. 볼 때마다 '다음 공연때는 더 잘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국민가수'가 되는 날까지 최선 다 해야죠"
데뷔 25주년을 맞은 김용임은 이제 '국민가수'가 되는 꿈을 조심스레 꾸고 있다. 모든 국민들이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를 불러 모든 이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것이 그의 최종목표다.
"진정 국민들이 사랑하는 노래는 입에서 입으로 흘러 퍼지는 것 같아요. 김수희의 '애모' 이후 국민 가요가 사라진 것은 사실이죠. 이 점이 너무 안타까워요. 음악성과 예술성이 함께 담긴 노래는 나오기가 쉽지 않죠. 저도 국민가요를 부르고 싶지만 쉽지 않더라고요. 국민들이 모두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게 꿈이예요."
그는 또 젊은 가수들이 트로트를 부르는 것에 대해 '좋은 현상'이라고 반색했다.
"요즘 젊은 가수들이 부르는 트로트는 '한'과 '눈물'이 주를 이루는 전통트로트에 비해 흥에 겨운 노래들이 많아요. 음악적 장르는 트로트지만 느낌은 그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나쁘다는 것은 아니예요. 트로트 부흥에 도움이 되니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죠. 젊은 사람들과 트로트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김용임은 인터뷰 끝자락에 꾸준히 활동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밝혔다.
"처음이나 끝이나 한결 같은 가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스타가수가 되기 보단 꾸준하게 활동하는 가수 되고 싶어요. 무대가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가서 노래하는 김용임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