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디언들(헬리콥터)

무기가 개발되면 제식명칭 이외에 愛稱이 따르게 됩니다.  대부분 그 무기의 특징을 대변 할만한 용맹하고 전투적인 애칭이 붙기 마련입니다.  F-15K Slam Eagle, T-50 Golden Eagle, K-9 Thunder 와 같이 멋있게 명명되었죠.  만일 이들 무기를 참새나 새소리라고 명명 되었다면 참 웃긴 일이겠죠. ^^   하지만 특정 종족이나 부족명이 애칭이 된다면 ?  우선 그 부족이 특별히 용맹하였기 때문일 수 도 있겠지만 혹시, 은연중에 이들에 대한 이미지가 전투적이거나 호전적인 것으로  보통사람들에게 왜곡되어 관념화 된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살펴 보았을 때 미 육군 헬리콥터의 애칭은 유난히 인디언 부족명이 많습니다. [ UH-1 Iroquois ] [ CH-47 Chinook ] [ UH-60 Black Hawk ] 아니 오히려 인디언 부족명을 붙이지 않는 헬기가 이상 할 정도 입니다.  대강 살펴보아도 강습용인 UH-1 Iroquois, UH-60 Black Hawk, CH-47 Chinook 뿐만 아니라 전투헬기인 AH-56 Cheyenne, AH-64 Apache, RAH-66 Comanche 등이 있습니다. [ AH-56 Cheyenne ] [ AH-64 Apache ] [ RAH-66 Comanche ] 그런데 이러한 인디언 부족명들이 무기의 애칭으로 명명될 만큼 상무적인 이미지인가에 대해서는 한번 정도 생각을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존 웨인 등이 주연한 전통 서부극을 보면 인디언이 호전적인 것으로 그려지고는 하는데 아시다시피 오래전부터 인디언들이 평화롭게 살던 땅을 강제로 빼앗고 잔인하게 탄압한 것은 유럽에서 건너온 백인들이었습니다. [ 정의의 백인 기병대가 사악한 인디언을 몰아내는 서부활극의 흔한 모습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  저는 손님으로 온 놈들이 주인을 내쫓고 못살게 구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 오히려 인디언들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최초의 이주민들이 미 대륙에 정착할 때 이주민들을 침략자가 아닌 손님으로 대하면서 조건 없이 도와주었던 비호전적인 사람들입니다.   Apache, Comanche, Cheyenne, Mohican, Sioux 같은 인디언들이 영화에 묘사된 것처럼 절대로 전투적이고 호전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역사의 피해자들입니다. [ 메이플라워호의 최초 이주민들에게 힘이 되고 도움을 주었던 것은 인디언 이었습니다 ]   기존의 진부한 서부영화와 달리 많은 인기와 공감을 얻었던 늑대와 춤을 Dances With Wolves 에서 처럼 인디언들은 최소한의 삶을 지키고자 약탈적이고 잔인한 서구문명에 수세적인 대항만 하였을 뿐입니다.  그런데 평화를 사랑하고 자연에 순응 할 줄 알았던 인디언들의 명칭이 한번도 아니고 씨리즈로 계속해서 무기명으로 명명된 사실에 대해 그들은 어떻게 생각 할까요 ? [ 부족하지만 그나마 제대로 된 영화였던 늑대와 춤을 ]  살기 좋은 곳은 몽땅 강탈하고 황무지 비슷한 곳에 인디언 보호구역이라는 허울 좋은 명목으로 이들을 몰아넣고 천연기념물화 한 것을 보면 과연 아메리카라는 대륙의 원주인이 누구였는지 헷갈릴 정도 입니다.  오히려 주류를 그들 스스로 WASP 라고 정의 할 정도로 완전히 주객이 전도되어도 한참 벗어나 있습니다. 그냥 추측이기는 하지만 현존 인디언들 중 최신무기에 자기부족명이 붙었다고 좋아 할 사람도 있겠지만 혹시 자신들의 이미지를 아직까지도 왜곡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날아다니는 군용 헬기를 바라보는 인디언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