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원두막

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2)- 이에 대한 김동길의 시각

21c-park 2009. 5. 25. 19:07

 김동길 명예교수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 전문

사람이 죽었다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여·야의 모든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어떤 “은퇴” 정치인은 자신의 반이 떨어져 나간 것 같다고 비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청와대도 슬픔에 잠겼다고 들었습니다. 가게를 지키고 앉았던 사람들도, 길을 가던 사람들도 모두 슬픔을 금치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나라의 임금님이, 예컨대 고종황제께서 붕어하셨을 때에도, 그 시대에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백성이 이렇게까지 슬퍼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박정희 장군이 현직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생각이 부족한 어느 한 측근에 의해 피살되었을 때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궁정동의 그 때 그 참사는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기는 했지만 오늘과 같은 광경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의 모든 언론매체가 왜 이렇게도 야단법석입니까. 노무현 씨가 산에서 투신자살했기 때문입니까. 그러나 설마 국민에게 자살을 미화시키거나 권장하는 뜻은 아니겠지요. 내가 4월에 띠운 홈페이지 어느 칼럼에서 “노무현 씨는 감옥에 가거나 자살을 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하여 이 노인을 매도하며, 마치 내가 노 씨 자살의 방조자인 것처럼 죽이고 싶어 하는 “노사모님들”의 거센 항의의 글이 쇄도하여 나의 홈페이지는 한참 다운이 되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나는 내 글을 써서 매일 올리기만 하지 내 글에 대한 댓글이 천이건 만이건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하도 험하게들 나오니까 내 주변의 가까운 이들은 “테러를 당할 우려가 있으니 혼자서는 절대 집을 나가지 말고, 밤에는 더욱이 외출 하지 말아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럴 경우에 내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살다가 늙어서 반드시 요를 깔고 누워서 앓다가 죽어야 한다는 법이 있나. 테러 맞아 죽으면 영광이지.” 아직은 단 한 번도 테러를 맞은 일이 없지만 앞으로도 마땅히 내가 해야 할 말을 하다가 폭도들의 손에 매 맞아 죽어도 여한이 없는 사람입니다. 어떤 위기에 처해도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지는 않을 겁니다. 나이가 몇인데요. 여든 둘입니다.

사법부는 노 씨에 대한 모든 수사는 이것으로 종결한다고 하니 이건 또 어찌된 일입니까. 그렇지 않아도 어렵게 된 검찰의 입장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려는 속셈입니까. 이 나라에는 법은 없고, 있는 것은 감정과 동정뿐입니까. “검찰이 노무현을 잡았다.” - 이렇게 몰고 가고 싶은 자들이 있습니까. 천만의 말씀! 노무현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뿐입니다. 이 비극의 책임은 노 씨 자신에게 있습니다.

 

 

[2009/04/15(수) -먹었으면 먹었다고 말을 해야죠] 전문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노무현 씨가 남의 돈을 한 푼도 먹지 않았다고 끝까지 우기기는 어렵게 되어 가는 듯합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자기의 과오를 시인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을 지냈다는 자가 그토록 비겁하게 굴어서야 되겠습니까.

과거에도 뇌물을 먹고 검찰에 끌려가는 공직자 치고, 먹은 사실을 시인하고 수감되는 자는 없고 대개는 “나 동전 한 푼 먹은 것 없습니다”라고 버티다가 검사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증거가 드러나면 하는 수없이 “먹었습니다”하니 국민의 입장에서는 보기가 민망합니다. 처음부터 검찰관에게 “네, 먹기는 먹었습니다마는 많이 먹지는 않았습니다”라고 겸손하게 한 마디하면 덜 미울 것 같은데, 그런 일 없다고 딱 잡아떼니 더 밉고 더 얄밉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인류의 역사의 어느 때에나 인간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진실인데 진실이 없으면 사람이 사람구실 못하게 마련입니다. 그런 자가 공직의 높은 자리에 앉으면 많은 백성이 고생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노무현 씨는 정말 딜렘마에 빠졌습니다. 그가 5년 동안 저지른 일들은 다음의 정권들이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도덕적인 과오는 바로잡을 길이 없으니 국민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 자살을 하거나 아니면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가서 복역하는 수밖에는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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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교수님께 드리는 편지.
 
김동길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아니 안녕하시지 못하시겠군요.
지난번 노 전 대통령 비리 수사가 한창일때  “노무현 씨는 감옥에 가거나 자살을 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하여 네티즌들에게 몰매를 맞은신데 대해 불쾌한 심사를 나타내셨는데요, 지금 국민들이 얼마나 민감합니까, 그러니 좀 어른으로써 참지 그러셨습니까?
 
그저 노인분 시기라 생각해서 그냥 지나치려고 했으나 그래도 한땐 하나의 당을 이끌던 분이셨고 공인이시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그런 김 교수님이 무엇을 잘못하셨고 그에 대한 응대는 또 어떻게 하셨는지 좀 따져드리기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

김 교수님!
우선 김교수님께서는 노 전 대통령님의 서거에 국민들이 모두가 슬퍼하고 낙담해 있는 것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죽었다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여·야의 모든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어떤 “은퇴” 정치인은 자신의 반이 떨어져 나간 것 같다고 비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청와대도 슬픔에 잠겼다고 들었습니다. 가게를 지키고 앉았던 사람들도, 길을 가던 사람들도 모두 슬픔을 금치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김 교수님!
김교수님은 어떠한 심정이신 줄 모르겠으나 그럼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셨다는데 여야 의원들이 애도의 뜻도 밝히지 말아야 좋겠습니까, 그리고 김 대중 대통령은 민주화 동지로써 생사를 넘나들며 슬픔과 아픔을 같이 한 분으로써 몸의 반이 떨어져 나가는 심정이 들지않을까요? 그리고 슬픔을 같이 하는데 뭐 잘못 된 것 있으고 그게 잘못입니까? 그러니까 김 교순님이 아무렇지 않으면 남들도 그리해야 하는 것이냐고 묻습니다.
김교수님이 하신 말씀을 더 들어 보겠습니다.

나라의 임금님이, 예컨대 고종황제께서 붕어하셨을 때에도, 그 시대에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백성이 이렇게까지 슬퍼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박정희 장군이 현직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생각이 부족한 어느 한 측근에 의해 피살되었을 때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궁정동의 그 때 그 참사는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이기는 했지만 오늘과 같은 광경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노 전 대통령을 감히 살인마 박정희와 나라 몽땅 들어 먹고 식민지까지 살게만든 고종황제와 비견하시는 겁니까?
그런 쓸게빠진 고종이 죽었는데 국민이 얼마나 슬퍼해야 합니까? 
물론 국가의 원수였긴 했지만 그런 살인마 박정희의 죽음을 또 얼마나 슬퍼해야 하느냐, 그가 권력에 의해 사법 살인을 당했답니까? 자신들끼리 권력투쟁 벌이다 그 모양이 된 거 아니냐 이 말입니다.
비교하실 걸 비교하셔야 욕을 안먹는 것입니다.

김 교수님!
김교수님은 정말 신문도 안보시는 모양입니다.
김 교수님 말씀 더 들어보죠.
 
그런데 이 나라의 모든 언론매체가 왜 이렇게도 야단법석입니까. 노무현 씨가 산에서 투신자살했기 때문입니까. 그러나 설마 국민에게 자살을 미화시키거나 권장하는 뜻은 아니겠지요. 내가 4월에 띠운 홈페이지 어느 칼럼에서 “노무현 씨는 감옥에 가거나 자살을 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썼다하여 이 노인을 매도하며, 마치 내가 노 씨 자살의 방조자인 것처럼 죽이고 싶어 하는 “노사모님들”의 거센 항의의 글이 쇄도하여 나의 홈페이지는 한참 다운이 되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나는 내 글을 써서 매일 올리기만 하지 내 글에 대한 댓글이 천이건 만이건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전직 국가 원수가 서거하셨기 때문에 언론 매체가 야단법석을 떠는 겁니다.
그래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셨는데 언론이 가만히 눈감고 있어야 도리입니까?
그리고 자살을 미화하고 싶어서냐고 물으셨습니까?
이게 지금 자살을 미화하고 권장하자는 걸로 보입니까?
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밖에 없었는지 생각해 보니 너무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것에 대해서 슬퍼하는 것이고 그럴만한 분이 서거하셨기 때문에 이처럼 잊혀지는 것이 두려워 그러는 겁니다.
김 교수님은 도저히 이해가 안되지요?
 
국민들이 그리 사리분별이 안되는 바보가 아니란 말입니다.
그리고 김 교수님의 자살을 택하든지 란 말이 얼마나 많은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셨는지 아십니까?
남에게 상처주는 것은 괜찮고 자신이 자초한 글때문에 상처받는 것은 이리도 억울하고 괘씸해서 이런 글까지 올리시냐 이겁니다, 그리고 본인이 쓰신 글에 대한 댓글 안읽어 보시는 게 자랑이 아닙니다. 공인이 글을 썼으면 그에 대한 타인의 생각은 어떤지 들여다 보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고치고 뭐 이런 게 맞는 일 아닐까요? 기만적 이기주의자가 아니시라면 말이죠.
그리고 김 교수님 이런 말씀도 하셨네요?
 
하도 험하게들 나오니까 내 주변의 가까운 이들은 “테러를 당할 우려가 있으니 혼자서는 절대 집을 나가지 말고, 밤에는 더욱이 외출 하지 말아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럴 경우에 내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살다가 늙어서 반드시 요를 깔고 누워서 앓다가 죽어야 한다는 법이 있나. 테러 맞아 죽으면 영광이지.” 아직은 단 한 번도 테러를 맞은 일이 없지만 앞으로도 마땅히 내가 해야 할 말을 하다가 폭도들의 손에 매 맞아 죽어도 여한이 없는 사람입니다. 어떤 위기에 처해도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지는 않을 겁니다. 나이가 몇인데요. 여든 둘입니다.
 
김 교수님!
주변에서 걱정을 하시면 주변인들의 말씀도 좀 듣고 하세요.
별사람이 다 있는 겁니다.
그리고 테러가 절대 있어서는 안되지만 그래도 테러를 당하는 게 뭐가 영광이란 말입니까?
그 말씀 절대 깡다구 있다, 용감하다 생각이 전혀 안듭니다.
그저 노인 한분의 막해보자고 뎀비는 오기,객기로 들린다 이말입니다.
그리고 말씀도 가려가면서 하셔야지 뭐 그리 말씀을 잘하셨다고 끝까지 고집이신지 원.
 김교수님의 과관이신 말씀 마지막으로 듣고 끝내겠습니다.
 
사법부는 노 씨에 대한 모든 수사는 이것으로 종결한다고 하니 이건 또 어찌된 일입니까. 그렇지 않아도 어렵게 된 검찰의 입장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려는 속셈입니까. 이 나라에는 법은 없고, 있는 것은 감정과 동정뿐입니까. “검찰이 노무현을 잡았다.” - 이렇게 몰고 가고 싶은 자들이 있습니까. 천만의 말씀! 노무현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뿐입니다. 이 비극의 책임은 노 씨 자신에게 있습니다.
 
누가 검찰한테 수사 종결하라고 말합니까?
제발 수사 좀 하라고 말해 주십시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말 알고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는지 관뚜껑이라도 열고 확인해 보시라 이 말입니다.
권 여사님도 재소환하라 그러세요.
검찰이 자신들의 소신이 맞다고 여기면 끝까지 밀고 나가라고 좀 재촉 좀 해보세요.
천만의 말씀이라고요?
노무현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고 그건 순전히 노무현 대통령 책임이라고요?
김 교수님!
 
그럼 한가지만 더 묻죠?
지금 김 교수님은 누구 때문에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화가나셔서 반박하는 글을 올리시는 거죠?
화나게 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화를 내시고 그거에 반응하시는 거 아닙니까?
누가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았다고 했습니까?
말귀를 그렇게 못알아 들으시냐고요.
노 전 대통령은 왜 서거하셨을까요?
무엇 때문에 누구 때문에...............
그리고 김 교수님 같은 분들도 한몫했다는 생각은 안드십니까?
그러니까 제발 공인이면 공인답게 생각 좀 깊게 하시고 글도 쓰고 하시라 이 말입니다.
이거 너무 자기주의에 이기주의에 독선에 오기가 아닙니까.
 
김교수님은 노 전 대통령 서거에 어떤 감정이신진 모르겠으나 지금 국민들은 모두가 슬프고 화가 나있습니다.
세상 혼자 살아 가는 것도 아니고 세상 분위기도 좀 읽어 가시면서 그리 좀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국민들 모두 슬픈데 국민 열받게 해놓으시고 적반하장 더 오기가 나신 김 교수님께 박정희의 죽음보다 고종황제의 죽음보다 훨씬 더 슬프고 안타까움이 이루 말할 수 없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아무리 싫어하는 사람일망정  불난데 부채질하시고 기름까지 들이붇는 그런 오기의 김동길 교수님이 아닌 국상 중에 고인에 대한 예와 교양도 갖추실 줄 아시는 그런 체통을 갖추신 김동길 교수님이 되시길 간곡히 부탁드리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한토마대건안드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