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 수행의 길

야생마 길들이기

21c-park 2022. 7. 1. 23:19

안면도 운여해변 말 달리기

<사진-신동문 님 제공>

나는 급하게 명상을 서두르며 지금 이 순간보다는 다음 순간이 더 중요하다고 여겼으며, 그러면서 특정한 마음 상태에 도달하려고 계속 애썼다.

그렇다고 내가 도달하려고 애쓰는 그 지점이 어떤 상태인지 명확하게 아는 것도 아니었다. 스승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야생마 길들이기와 같은 방식으로 너의 마음에 접근해야 한다."

 네가 아주 넓은 공간에, 사방이 탁 트인 벌판에 서 있다고 상상해 보거라. 야생마는 길게 늘어진 밧줄에 묶여 있고 너는 그 밧줄의 끝을 붙잡고 있는데 야생마는 필요로 하는 공간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상활이라고 치자, 그러면 야생마는 자신이 묶여 있다거나 어떤 식으로든 꼼짝 못 하게 갇혀 있다고는 느끼지 않을 거다."

 나는 느슨한 밧줄의 끝을 붙잡고 벌판에 서서 그 드넓은 공간을 마음껏 뛰어다니는 야생마를 계속 눈으로 좇는 장면을 상상했다. "이제 두 손으로  밧줄을 번갈아 쥐며 아주 부드럽게 조금씩 그 길이를 줄여 나간다고 상상해보거라. 아주 부드럽게 조금씩."

 

스승은 요점을 강조하려는 듯 엄지와 검지로 0.5센티미터 정도 되는 폭을 만들어 보여주며 말했다. "충분히 부드럽게 줄여 나가면 야생마는 그 차이를 알아차리지 몰할 거다. 여전히 이 세상이 모두 제 것이라고 느끼겠지. 야생마를 계속 주시하며 그렇게 조금씩 천천히 잡아 당겨라. 말이 여전히 자유롭고 편안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주면서, 긴장하지 않게 만들면서 그래야 한다.

 

납득이 갔다. 그 과정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보다 느긋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것이 명상을 하려고 앉았는데 머릿속이 계속 어수선한 경우 마음에 대해 취해야 할 방식이다. 천천히 부드럽게, 마음이 필요로 하는 공간을 내어주거라. 야생마가 자연스럽게 쉴 수 있는 곳으로 행복하고 당당하고 느긋하게 머물 수 있는 곳으로 돌아오게끔 만들거라. 어쩌면 처음에는 때때로 발버둥 치며 거부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상관없다. 그러면 그저 밧줄을 조금 풀어주었다가 다시 천천히 부드럽게 앞의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이런 식으로 명상한다면 너의 마음은 아주 행복해질 것이다.:"

 

 

이 간단한 이야기를 기억한다면 당신의 명상도 엄청나게 달라질 것이다.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앤디 퍼디컴 지음/안진환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