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염을열
지하철 신도림역 광장
폐타이어 조각으로 하체를 감싼
오체투지의 사내
이 바닥이 그의 일터다
자비를 바라는 손바닥 하늘을 향하고
무심한 사람들 그를 스쳐 지나간다
굴욕의 시선에 그는 익숙해져 있다.
더는 내려갈 수 없는 바닥
바닥을 치고 일어설 용기가 없다.
이 바닥이 그에게는 천국이라고
할렐루랴 할렐루랴를 외치고 있다.
바닥에 배를 밀고 힘겹게 나아갈 때
바구니에 한 닢 두 닢 떨어지는 동전
그 소리를 먹고 두 팔에 힘이 오른다.
-시와창작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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