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바다
염을열
썰물, 이끼낀 갯바위
온몸 드러낸 굴 조개
아낙네 손을 거친 맨살 검은 테 또렸하다
살 간질거리는 파래
괭이갈매기 때, 뱃고동 소리 앞세우고
스티로폼 상자 속 뜬눈으로 도착한 식당
푸른 해초에 섞여
냄비 속 뜨겁게 소용돌이칠 때
파도가 넘쳐흐른다
싱싱한 굴회 지리산 더덕술
사내들 예닐곱 정겹게 둘러앉아
쓰디쓴 왕년을 풀어놓으며 시끌벅적 난장이다
바다가 출렁이는 냄비 속
파도소리 건져 올리면
통영 바다가 자욱하게 피어오른다
-시와 창작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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