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40Km 기름범벅…천수만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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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근소만에도 밀려들어…오일펜스 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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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경관과 국내에서 가장 큰 모래언덕으로 유명한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해변에서 8일 뿔논병아리 한 마리가 유조선에서 쏟아져 나와 해안까지 밀려온 기름을 뒤집어쓴 채 숨져가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제공 |
충남 태안 앞바다에 쏟아진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검은 기름으로 태안 해안국립공원의 절반 이상이 초토화됐다. 또 가로림만과 근소만 등 개펄도 검은 기름의 공격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최악에는 동북아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까지 기름덩어리가 밀려갈 가능성이 있다.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중앙사고수습본부는 9일 “허베이 스피리트호에서 유출된 원유 1만여㎘로 태안군 150㎞ 해안선 가운데 40㎞ 남짓이 기름 범벅이 됐다”며 “원북면 모항리~소원면 태안화력 구간 17㎞는 검은 기름덩어리로 뒤덮였고, 위·아래 가로림만과 근소만 방향으로도 기름막이 번졌다”고 밝혔다 |
[현장] ‘철새 낙원’에 닥친 검은 재앙 |
수습본부는 또 “주요 어장인 가로림만과 근소만 입구에 각각 4.2㎞와 2㎞의 차단막(오일펜스)을 설치했지만 기름의 침투가 이미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해수부 관계자들은 생태적 가치가 높은 개펄인 천수만도 기름막이 번진 근소만에서 40㎞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국내 최대의 해안 모래언덕인 신두리 사구는 독특한 경관과 해당화 군락 등으로 유명했지만, 검은 기름에 뒤덮여 제모습을 잃었다. 유명 해수욕장인 만리포·천리포 등 태안군의 주요 해변에도 원유가 밀려들었다. 9일 밤 현재 사고 선박으로부터 약 20㎞ 주변 해상 곳곳에는 갈색의 얇은 기름막이 여전이 남아 있다. 또 바닷속에도 기름덩어리 상당량이 가라앉았을 것으로 추측된다.이장훈 수습본부 상황실장은 “기름띠가 어디로 확산될지는 풍향 등 기상 변화에 달렸는데 앞으로 2∼3일 동안 계속 약한 북서풍이 분다는 기상예보가 있었다”며 “24시간 안에 남은 기름 대부분이 만리포·천리포 쪽으로 올라와 오염 지역이 크게 넓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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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8일 정부는 인근 여섯 시·군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일곱 선단으로 편성된 방제선박 89척과 군인·주민 등 6650명을 방제작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수습본부는 응급 방제 작업에만 두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1995년 시프린스호 기름 유출 사고는 석 달 만에야 응급 방제가 끝났고 이후로도 몇 해 동안 추가 작업이 이뤄졌다. 수습본부는 해상 사고 지역에는 기름을 분해하는 유처리제를 살포하되, 이로 말미암은 2차 오염 피해를 막기 위해 해안가에선 기름을 닦아내거나 걷어내는 방식을 쓰기로 했다. 어업 등 주민 피해와 관련해서는 사고 이틀째인 8일까지 이원·근흥면 등 4개면 어장 2100ha와 해수욕장 6곳 221ha가 오염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수습본부는 피해 현장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방제 작업에 인력이 집중돼 당분간 정확한 피해액 추산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태안군 인근에는 굴·바지락·해조류·가두리 양식장 등 445곳의 양식·마을 어장이 몰려 있다.<한겨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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