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 사업 분석 보고서 목차. 1. E-X 사업은 총체적 부실 사업. 2. E-X 사업 ROC 는 고무줄 ROC. 3. AEW&C 의 특징과 기종 소개. 4. G-550 의 최대탐지 거리가 조작되었다. 5. 내부 공간, 콘솔 수, 관제 능력의 문제. 6. G-550 이 SIGINT 기체를 별도로 제작했다면 ROC 불합격이다. 7. G-550은 소형 기체인 관계로 업그레이드가 어렵다. 8. 공중급유와 작전 지속 능력 문제. 9. G-550 은 주변국을 견제하지 못한다. 10. 여론을 조작하는 특정세력이 의심된다. 1. E-X 사업은 총체적 부실 사업. 드디어 ‘뜨거운 감자’ E-X 사업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놓게 되었습니다. ‘E-X 사업’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이해할 수 없는 사업’ 이 될 것 같습니다. 정말 의혹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요. 어떻게 이렇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는지 의문에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뿐입니다. 예정보다 늦어진 점 양해를 구하면서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몇 가지 유의사항부터 말씀드립니다. 우선 이 번 E-X 사업이 유래 없는 밀실 사업으로 관련된 정보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다 보니 분석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는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이번 E-X 사업 보안담당자들은 훈장을 받아 마땅하다고. 우리 공군의 ROC 서부터 기종별 특성에 이르기까지 뭐 하나 제대로 공개된 데이터가 없었습니다. 물론 국민의 알 권리를 철저히 짓밟은 대가이긴 합니다만, 한편으로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공군의 보안상태가 우수하다는 데서 다소간의 위안(?)을 얻을 수도 있었지요. 어떤 분들은 ‘데이터’도 절대 부족하다면서 어떻게 전문적인 분석을 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요. 우리 공군의 ROC, 두 기종의 성능 데이터는 사소한 것에 이르기까지 기밀로 분류되어 사업 담당자가 아니면 사실상 알 방법이 없습니다. 경쟁하는 두 기종을 성능 데이터 없이 비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지요. 그래서 ‘기술별 사례 분석(Technoloy by Case)' 방법을 도입했습니다. 구체적인 데이터 수치는 없더라도 해당 항목의 성능이 어떠한 기술적 기반 위에 있는가를 분석하고 그 기술을 두 기종의 플랫폼에 적용시켜 우열을 비교하는 방법입니다. 이를 위해서 레이다 공학과 항공 무기체계에 관한 전문지식을 많이 인용하였습니다. 자주국방의 초석으로, 현대전의 총아로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도입은 물경 15년을 끌어온 공군의 숙원 사업입니다. 이제 이스라엘 IAI/ELTA G-550 과 미국 Boeing E-737, 양자 간의 경쟁으로 귀결되어 오는 5월 최종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두 기종의 분석에 들어가기에 앞서 객관성 확보를 위해서 아래와 같은 전제조건을 먼저 설정합니다. (1) 정치적 요소 배제 (2) 외교관계는 일체 고려하지 않는다. (3) 한미연합작전 측면도 전면 배제한다. (4) 미국과 이스라엘의 해당 기업들이 동일한 기술수준을 갖고 있다고 가정한다. (5) 레이다 설치 방식도 우열이 없다고 가정한다. 위 전제조건부터 설명을 하지요. 우선 정치성 배제. 과거의 예를 보면 대형 무기도입 사업은 국내 정치 상황과 상당부분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허나 이번 분석에선 반미주의 국민정서 같은 정치적 측면은 모두 배제하고 순수한 군사, 기술적 측면만을 다룹니다. 아울러 외교적 측면도 고려하지 않겠습니다. 현실적으로 미국은 아직까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며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외교 파트너이지요. 따라서 이점이 강조된다면 불공정한 비교가 될 수도 있어 모두 배제합니다. 다음으로 한미 연합작전 측면. 우리가 무기를 도입하면 항상 문제가 되는 게 “한미연합작전에 지장은 없는가” 였습니다. 이건 현실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이지만, 여기서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이스라엘 장비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가정하여 동일한 조건으로 비교합니다. 마지막으로 두 시스템에 적용된 기술수준은 같고 레이다 설치 방법의 우열도 없다고 가정합니다. 이스라엘 G-550 도 기체와 지휘/통신 장비는 모두 미제입니다. (70 % 이상). 따라서 이스라엘 순수 기술은 ELTA 사의 레이다 정도입니다. E-737 은 노드롭그루만(옛날의 웨스팅하우스) 레이다를 채용하고 있지요. 냉정히 보자면 노드롭그르만은 조기경보기 분야에서 50년 이상의 역사와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전투기 레이다 부분도 수 만대에 이르는 납품실적 등 세계 선두를 달립니다만, 여기서는 E-737 과 G-550 의 레이다 시스템에 적용된 기술이 동일한 수준이라고 가정을 하겠습니다. 레이다 공학적으로 조기경보기에 있어 레이다 설치 위치에 관한 연구는 그 결과가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습니다. 결론은 “상부 로터돔> 안테나 상부 설치 > 안테나 동체 설치” 순서로 효율이 나타난다는 것이었지요. 로터 돔(Rotating radome) 은 E-3C처럼 넓적한 레이돔을 동체 위해 설치하고 그 내부에 대형 안테나를 뉘여서 작동시키는 방식으로, 넓은 안테나 면적과 양호한 방사각도를 유지할 수 있어 효율이 가장 뛰어 나지요. 하지만 기체가 대형이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양호한 것이 안테나 상부 설치(Top mounted) 방식이고, 마지막 동체 설치(Fuselage mounted) 방식은 엔진과 날개 등에 가려서 탐지거리 등에 어느 정도 제약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 결론을 이 번 분석에 적용할 경우, 특정 기체를 두둔한다는 비난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이 조건 역시 세 가지 방식이 아무런 차이 없다고 가정하겠습니다. 2. E-X 사업 ROC 는 고무줄 ROC. E-X 사업 다시 말해, 조기경보통제기 도입 사업은 90년대 초부터 진행되어온 것으로 거의 15년 가까이 된 “지각생” 사업이지요. 애초엔 일본이 도입한 E-767을 도입하려고 했는데 자금 문제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IMF를 맞고 결국 좌초되었지요. 그 후 잠시 주춤했던 이 사업은, 조기경보기 가운데 성능이 가장 뛰어난 E-767을 포기하고, 성능은 부족하지만 가격이 보다 저렴한 E-737 로 다시 부활했습니다. 그리고 2006년을 맞이한 현재에는 아직 실기체도 제작 안 된 페이퍼 상의 기종인 이스라엘 IAI/ELTA 사의 G-550 으로 사실상 확정되었다고 여러 언론들이 보도하는 가운데, 5월의 마지막 발표 절차만 남겨 놓고 있습니다. 최근의 사업경과를 살펴보자면, 지난 2004년 8월, ‘획득개발심의회’에서 E-737 과 G-550 두 기종을 경쟁시켜 보다 조건이 좋은 기종을 선택키로 하고 12월까지 합참 통제 하에 공군에서 시험평가와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G-550 이 성능부족으로 ‘전투용 사용 불가 판정’을 받고 떨어졌습니다. 당황한 IAI/ELTA 사에서 이스라엘 국방부의 성능보증 서한을 전달하고 보충설명을 하겠다는 제안을 했으나 공군에 의해 냉정히 거절되었다고 합니다. 헌대 E-737을 내정한 공군의 요구가 NSC/국방부의 압력으로 묵살되면서 G-550 에 재기의 기회를 주는 쪽으로 ROC 가 재조정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때부터 NSC와 국방부는 G-550을 이미 확정한 듯 합니다) 이미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되어 여러분도 잘 아는 대로, 이후 공군과 NSC/국방부 양자간에 갈등의 골은 깊어집니다. 아래 내용은 국내 일간지에 보도된 관련 기사를 요약한 것입니다. NSC/국방부의 논리. - 공군이 비싸고 좋은 것만 찾으면서 어려운 예산 사정은 생각하지 않는다. - 미국 의존적인 생각을 버려라. - 2004년 말, 공군이 이스라엘제 G-550을 ROC 미달로 떨어트렸는데, 어떻게 국방부와 사전협의도 없이 공군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가. (공군 입장은 사전 협의가 있었다고 함) 공군의 불만 - 주무 당사자인 공군의 무기 선택권이 무시당하고 있다. - 군사적 선택이 아닌 정치적 선택으로 E-X 사업 자체를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간다. - 일부 언론을 활용해 잘못된 정보를 흘려 여론을 조작하면서 공군을 왜곡하고 있다. 그리고 2005년 2월, ‘획득개발심의회’에서 E-X 사업 재추진을 결정하고, 협상용 경쟁체제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G-550에 맞게 ROC를 대폭 낮추고 G-550을 다시 사업에 참여시킵니다. 그렇게 G-550 에 맞게 대폭 낮추어진 ROC를 가지고 다시 평가에 들어갑니다. 상황에 따라선 목숨처럼 지켜야할 작전요구성능, ROC를 고무줄처럼 늘였다 줄였다 하는 못된 장난이 어떻게 이렇게 쉽게 이루어질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어쨌든 고무줄 ROC를 적용하는 이상, 제대로 된 평가는 나올 수가 없습니다. 커트라인을 낮추면 몽땅 합격이니까요. 결국 “성능은 둘 다 합격이니까, 가격이 누가 더 싸냐” 의 논리로 귀결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끝났지요. G-550 봐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E-737 은 기체가 이미 완성되어 원한다면 실제 성능 테스트가 얼마든 가능하지만, G-550은 실물이 없는 페이퍼 상의 기종이어서 양자의 동일한 성능비교 자체가 어렵습니다. G-550 은 올해인 2006 년에 실제 기체가 완성될 예정이므로, 시험평가를 거쳐 작전능력을 획득하려면 2008년은 되어야 가능합니다. G-550 이 카탈로그 상에 내세우는 자료들은 비실존 장비로서 모든 자료를 추정치로 분석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카칼로그 상의 자료라도 이스라엘 정부가 보증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해당 수치가 나왔다”는 평가와 함께 모두 수용되었다고 합니다. 실제 기체를 놓고 테스트 하는 것도 아니고 제조국가의 정부 보증이나 시뮬레이션 테스트 결과만으로 몽땅 OK 한 것은, 우리나라 무기도입 사상 그 전례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의혹의 눈길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최종적으로는 두 기체가 성능차가 나더라도 그 차이를 인정하고 최소한의 ROC를 통과만 한다면, 둘 중 값이 싼 기종을 우선으로 선택한다는 이상한 기준이 새롭게 제시되었습니다. 이름하여 “2중 가격 방식”이라는 거지요. 그리고 지난해 12월, 최종 기종 선정이 있을 예정이었으나, G-550의 주요 구성품이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품목이며 아직 EL(수출허가)을 받지 못했다는 문제점이, 국방부 홈페이지 등 군 관련 사이트와 언론에 잇달아 보도었고 (이들 구성품이 미국 정부의 수출허가를 다 받아낼 수 있도록) 2006년 5월로 최종 연기되었습니다. 2006년 1월 4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IAI/ELTA 가 G-550을 한국에 판매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의 승인을 얻어내기 위해 존 애슈크로프트 전 법무장관의 로비회사를 고용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로비활동공개법에 따라 로비회사인 애슈크로프트 그룹이 지난달 13일 의회 사무국에 제출해 21일 공식 등록된 기록에 따르면, 고객사는 IAI, 로비 목적은 "수출 통제 문제", 관련 외국 법인 등으로는 "이스라엘 정부"로 돼 있다고 하지요. E-X 사업은 국방부 통제사업이나 국방부 내에는 사업단을 설치하지 않고 주요 의사결정은 획득/개발심의회 및 비상근 사업추진팀에서 결정해 왔다고 합니다. 공군 내에는 사업의 협상 및 시험평가 지원을 위해 ‘E-X 사업단’을 편성하여 운영하다가 2006년 1월 발족한 방위사업청으로 합쳐졌습니다. E-X 사업단이 방위사업청에 합쳐졌다면, 당연히 방위사업청의 입장이 아주 중요해지겠지요? 그런데 새로 발족한 방위사업청의 김정일 청장님이 직접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셔서 G-550 으로 사실상 결정되었음을 암시하는 멘트를 했습니다. 2006년 1월 9일에 방송된 평화방송(P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서 “요구조건(ROC)에 충족한다면 싼 무기를 살 계획”이라고 밝혔지요. 청장님 말씀을 좀 요약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E-737을 에쿠스 승용차에, G-550을 티코 승용차에 비교하면서) - 티코에서 에쿠스까지 있는데 차가 커야 되고 승차감이 붙어 있다면 몰라도 고속도로 시속 100㎞ 이상달리는 기준으로만 본다면, 싼 것을 택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고급이냐 고급이 아니냐의 차이다. - ROC는 둘 다 충족하는 것으로 안다. 호화저택에 살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여유 없는 사람은 서민주택을 살 수밖에 없다. 경제성이 상당히 중요하다. - 성능면에서 결정적 하자가 없다면, 고속도로 100㎞ 이상을 달리는 티코를 살 수 있다. 그리고 이보다 좀 앞선 지난해 12월,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님은 모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미국이 성능은 비슷한데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싼 무기를 강매하기 위해 한국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성능이나 기술이전이라는 조건을 엄격히 지키겠다는 국방부의 결정이 미국의 부당한 압력에 의해 무너질 경우, 국정조사권 발동도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저는 개인적으로 김원웅 의원님의 말씀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만, 어쨌든 이 정도면 국방부, 더 나아가 현 정부 역시 G-550을 도입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이미 여러 회원분들이 토론방에서 여러 차례 말씀하신 내용처럼 결국 올해 5월에 G-550으로 발표가 날 확률이 아주 높다는 뜻이지요. 3. AEW&C 의 특징과 기종 소개. 조기경보기를 영어로는 AEW&C 라고 합니다. Airborne Early Warning & Control 의 약자지요. 옛날에는 E-3 같은 시스템을 가리켜 AWACS 라고 했었지요. “조기공중경보통제기”는 가장 중요한 레이다 시스템을 보자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특성을 지닙니다. Early Warning Radar +Look Down Radar 조기경보 레이다의 기능과 하방 감시 레이다의 기능이 합쳐진 거지요. 조기경보 레이다는 "더 작은 물체를 더 멀리서 발견"하기 위해 만들어진 레이다 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탐지거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지요. 조기경보 레이다를 설계하는 엔지니어들이 선배들로부터 귀가 따갑게 들어온 솔류션은 간단합니다. “안테나는 크게, 빔폭은 좁게(Wider antenna, Narrower beam width)” 안테나의 크기는 곧 시스템의 크기를 의미하고, 크기의 우위가 아주 중요하지요. 아울러 좁은 빔폭으로 높은 방향정확성을 갖추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음으로 룩다운 레이다. 공중에서 아래를 감시하는 레이다입니다. 지상에 설치된 레이다는 지구 구면효과와 주변 지형의 방해 등으로 일정 각도 이상의 영공만을 감시할 수 있습니다. 저공비행 물체의 침입을 감시하는 데 일정부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지요. 이런 약점을 커버해줄 수 있는 레이다가 바로 공중에서 아래를 감시하는 룩다운 레이다입니다. 앞으로 언급하겠지만, 룩다운 레이다는 일반 지상/함상 레이다와 다른 독특한 특성을 갖습니다.
공중에 띄워 놓은 조기경보 레이다라면 당연한 얘기지만 체급에 따라 성능차이가 분명해집니다. 크게 대형, 중형, 소형 시스템으로 나누어 볼 수 있지요. (괄호 안은 레이다 시스템 명칭. 러시아 A-50E 는 제외) (1) 대형급 E-3C, E-767 (AN/APY-2) (2) 중형급 E-737 (MESA 레이다) Phalcon (EL/M-2075. 칠레 1대 보유. 보잉 707 중고기 개조) (3) 소형급 E-2C (AN/APS-145) EMB-145 Erieye (Ericsson PS-890. 브라질 명칭은 R-99A/B) SAAB 340 Erieye (Ericsson PS-890. 스웨덴 명칭은 S-100B Argus) G-550 (EL/W-2085. Phalcon 축소형) 이번 E-X 사업의 최종 후보에 올라 있는 두 기종, E-737 과 G-550 은 서로 체급이 다른 기종으로 좀 심하게 말하자면 성능상의 비교를 제대로 하기 어려울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대형과 중형, 중형과 소형의 성능차가 명확한 것이 바로 이 조기경보통제기의 특성이니까요. 소형급을 보통 Compact AEW&C 로 부릅니다. 성능은 상당히 손해 보지만, 작은 기체로 경제성을 강조하는 개념이지요. 이제 E-X 사업에 참가중인 두 기종, E-737 과 G-550 에 대해 좀 더 살펴봅시다. 모두 AESA 레이다를 장착한 신규개발 기종입니다. G-550 은 걸프스트림사의 비즈니스제트기 G-550 에 이전의 EL-2075 레이다 시스템을 축소하여 만든 EL-2085 레이다를 장착한 시스템으로 2006년에 시제기를 완성 예정인, 아직은 페이퍼상의 기종입니다. 동체 양쪽 측면에 메인 시스템으로 L 밴드(각각 120 도 감시) 레이다를, 기수와 꼬리에 보조 시스템으로 S 벤드(각각 60도 감시) 레이다를 장착하였는데, 각기 빔 하나 씩을 쏘아, 최대 2 개의 빔을 쏠 수 있지요. 다시 말해 single 빔 시스템 둘을 장착한 모델입니다. E-737은 보잉 여객기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B-737을 베이스로 하여 개발한 기종입니다. L 밴드 MESA 레이다를 장착하는데 양 측면에서 120 도씩 그리고 Top Hat 이라고 불리우는 안테나 윗면에서 앞뒤 60도씩 스캔을 합니다. 4. G-550 의 최대탐지 거리가 조작되었다. 먼저 “조작” 이라는 표현을 쓰게 된 데 대해서 사업관계자 분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고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다른 표현을 찾으려 해도 방법이 없었지요. G-550 의 최대 탐지거리 200 nmi(nautical mile) 은 명백한 조작입니다. 우리 공군의 최대탐지거리 ROC 는 200 nmi (370 km) 입니다. G-550 은 이 조건을 결코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저도 매우 안타깝지만, 진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용기를 내서 사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지금부터 실제 탐지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또 어떤 방법으로 부족한 최대 탐지거리를 늘렸는지 하나하나 밝혀보겠습니다. G-550 의 최대탐지거리를 규명하려면 먼저, 조기경보기 레이다의 최대탐지거리를 비교하는 기준부터 알아야 합니다. 언론보도에는 단순하게 지상 레이다와 마찬가지로 최대탐지 거리 하나만 달랑 보도되었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비교하지 않습니다. 조기경보기 레이다는 최대탐지거리를 3가지 기준으로 나누어 파악해야 합니다. (1) Co-Altitude target (유사고도 목표물) (2) Low Altitude & Ground/Sea Surface target (저고도 및 지상/수상 표면 목표물) (3) Beyond The Horizon (BTH) 모드 (1) Co-Altitude target 최대탐지거리. 조기경보기는 통상적으로 약 3만 피트(9 km) 상공에서 비행합니다. “작전 고도”라고 하지요. 작전 고도와 크게 차이 없는 고도(1만 피트 이상)의 목표물을 탐지할 수 있는 최대 탐지거리를 말하지요. (이 정도 고도라면 대부분 지상의 대형 레이다도 탐지 가능) (2) Low Altitude & Ground/Sea Surface target 최대탐지거리. 지상과 수상의 표면 목표물과 저고도 비행체(통상 1만 피트, 3km 이하)를 탐지할 수 있는 최대 탐지거리를 말합니다. 당연히 고도가 낮을수록, 목표물의 속도가 느릴수록 탐지하기 어렵습니다. 전투기 레이다에 대해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는 분들은, 룩다운 모드에서 최대탐지거리가 크게 감소하는 걸 알겁니다. 지구 구면효과, 사선효과 지상 클러터 등의 이유로 최대탐지거리는 줄어들지요. 통상 (1) 번 유사고도 목표물 최대탐지거리의 50 - 60 % 정도까지 줍니다. 하지만만 저고도 침투 물체를 탐지하는 것이 조기경보기의 가장 큰 임무이므로, 성능상 가장 중요한 탐지거리라고 말할 수 있지요. (3) Beyond The Horizon (BTH) 모드 이 모드는, 목표물 위치정보의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1) 유사고도 최대탐지범위” 밖의 목표물을 콘택할 때 쓰이는 것으로, 잉여출력을 바탕으로 높은 펄스 압축율의 Low-PRF 파를 사용하여 목표물을 탐지하는 방식입니다. 정확한 거리는 잉여출력, 빔폭, 펄스압축률 등 운용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1) 유사고도 최대탐지거리 밖의 물체도 콘택 가능하게 해줍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3가지 기준으로 대형, 중형, 소형의 조기경보통제기의 최대 탐지거리(반경/Radius)를 비교하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 nmi 단위
* km 단위
위 기준은 목표물 전면 RCS 5 제곱미터(일반적인 전투기/Generic fighter)로 한 것입니다. 우리공군의 ROC에서 몇 제곱미터를 목표물로 정했는지는 알 수가 없었고, 또 보수적으로 잡아 전면 RCS 2.4 제곱미터 (MIG-21 로 가정한 전투기)로 할 수 도 있는데, 이 경우도 상대적인 비교는 변화가 없으므로 별 문제가 안 된다고 봅니다. (RCS 공식으로 간단히 계산 가능) 이제 많은 분들은 “G-550 의 Co-Alt 목표물 최대탐지거리가 160 nmi 이라는 증거가 뭐냐?”, 이렇게 물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3 가지 증거를 제시하겠습니다. 증거 1. 출력과 안테나 크기가 훨씬 작은 레이다의 탐지거리가 같게 나올 수 없다.
레이다는 본질적으로 능동 센서이며 수신하는 시그널 에너지의 크기를 크게 해야만 탐지거리를 늘릴 수 있습니다. G-550 의 레이다를 만든 ELTA 의 기술력이 MESA 레이다를 만든 노드롭그루만 보다 10년, 20년이 앞서지 않는 이상, 작은 안테나 면적과 낮은 출력으로 같은 최대탐지거리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레이다 관련 국제 학회나 세미나에 가서 “ELTA 가 기술력에서 노드롭그루만 보다 10년은 앞선다”라고 말하면, 무식한 사람이라고 두 번 다시 상대 안 해줄 겁니다. 작금의 현실이 그렇습니다. 웨스팅하우스를 계승한 노드롭그루만은 현재 기술력 및 납품실적 세계 제일의 레이다 회사입니다. 하지만 앞에서, 공정한 비교를 위해 G-550 과 E-737 에 적용된 기술수준이 같다고 가정했습니다. 그렇게 가정을 하면 위에 설명한 시그널 에너지 공식에 따라, 역시 최대탐지거리가 같게 나올 수가 없습니다. 만일 같으려면 100 년을 발전해온 레이다 공학 자체가 뿌리부터 갈아엎어져야만 합니다. 도저히 불가능한 얘기지요. 아래 표에 제시한 발전기 용량과 안테나 면적을 비교해보기 바랍니다. (E-X 사업 대상 기종의 레이다 출력은 기밀로 분류되어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AEW&C 의 경우 레이다 출력을 간접비교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있는데, 바로 발전기의 용량이지요)
* G-550 은 국내 일간지 보도 자료. 정확한 안테나 면적도 기밀로 분류되어 알 수는 없으나, 기체 크기와 사진 속의 안테나 크기를 간접 비교 계산해보면, G-550 의 안테나 면적이 E-737 의 약 60 - 70 % 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증거 2. 200 nmi 밖의 목표물 탐지 시 빔을 6번 쏘아야 탐지했다는 평가 결과. G-550 에 대한 자료들은 기본적인 것조차도 공개되지 않아서 몇 안 되는 단서를 바탕으로 유추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주 결정적인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단서도 있지요. 한 신문에 보도된 기사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공군 관계자는 ‘보잉사 레이다는 단 한 번에 타켓을 식별하는데 비해 IAI 의 레이다는 최대 6번까지 빔을 발사하며 스캔한 뒤에야 식별하기 때문에 부적합 판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IAI 는 그러나 스캔을 여러 번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공군의 ROC 기준인 200 nmi 내에서는 한 번에 표적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즉 200 nmi 밖에서부터 표적을 미리 포착, 여러 차례 빔을 발사하며 탐지하고 있다가 200 nmi 안으로 들어올 때는 즉각적이고 완벽하게 식별해낸다는 설명이다.” 엘타사의 반박은 레이다 공학적으로 보면 완전히 엉터리입니다. 조기경보 레이다는 빔을 방사함에 있어 “미리 여러 차례 쏘고 탐지하고 있다 나중에 완벽하게 식별” 이런 식으로 빔을 방사하지 않습니다. 탐지 거리 짧은 레이다가 편법으로 빔을 오래 쏘며 운용한다면 모를까, 절대 이렇게 스캔을 하지 않지요. 상식 이하의 표현입니다. 앞서 “증거 1”에서 소개한 공식을 보면 Tot(Time on target=integration time) 이란 변수가 있습니다. 목표물에 빔을 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목표물에 빔을 쏘는 시간을 늘려주면 목표물에서 반사되는 전자기 에너지 양이 증가하여 탐지거리가 늘어나게 되지요. 조그만 레이더도 빔 쏘는 시간을 몇 배씩 늘려주면 탐지거리도 고무줄처럼 늘어납니다. 물론 레이다 테크닉 상 필요에 따라 빔 쏘는 시간을 늘려주기도 합니다. 이걸 Dwell Time 이라고 하지요. ESA 의 평면 안테나도 방사각이 넓어지면 수신율 저하를 보상하기 위해 약 간씩 빔 쏘는 시간을 늘려주지요. 그러나 통상적인 탐지단계에서 빔 쏘는 시간을 늘려주는 일은 없습니다. 그것도 몇 배씩이나. 공군에서 평가할 때는 ROC 200 nmi 근처에서 목표물을 놓고 천천히 접근시키면서 테스트를 했을 것입니다. G-550 의 경우 실기체가 없으므로 시뮬레이션으로 했겠지요. G-550 의 기수와 꼬리에 달린 S 밴드 레이다는 안테나가 작아서 보조적인 역할 밖에 못합니다. (각각 60 도 탐색). 따라서 동체 양쪽 측면에 붙은 L 밴드 주 레이다(각각 120도 탐색)의 실질적인 최대 탐색거리를 산출해보겠습니다.
X : 200 = 1: 1.57 결국 X = 127 nmi (235 km) 가 나옵니다. 목표물을 좀 더 떨어진 250 nmi 로 할 경우는 159 nmi (295 km) 가 나오지요. 실제 시뮬레이션에서 얼마의 거리에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200 nmi - 250 nmi 사이에 있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 결국 G-550 의 최대탐지거리는 (127 nmi - 159 nmi ) 사이에 있겠지요. 앞서 제시된 “Co-Alt 목표물 최대탐지거리표”에서 G-550 의 최대 탐지거리를 160 nmi 이라고 제시한 것도, 목표물이 250 nmi 에 떨어져 있을 경우를 가정하여, G-550에 유리한 조건으로 산정한 것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보다 더 낮은 140 -150 nmi 라고 판단합니다) 증거 3. 이스라엘 IAI 사장 발언. 아래 글에서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E-X 사업의 유력한 후보인 Phalcon G-550 은 3세대 Phalcon 으로 불립니다. 1세대 Phalcon 시스템은 칠레에 한 대가 수출되었습니다. 보잉 707 중고기를 개조했지요. 이어 중국에 팔려다가 미국의 압력으로 중단된 시스템이 있는데, 기체는 러시아제 IL-76 에 장착한 모델입니다. 말이 중단되었지 실제로는 EL-2075 의 레이다 기술이 상당 부분 중국 측에 이전되어 미국과 외교적 마찰을 빚은 사실이 있지요. 이 시스템을 2세대 Phalcon 이라 부르지요. 이 시스템은 인도 역시 3대를 주문한 상태입니다. 이들 세대구분은 IAI 사 홍보자료에 의한 것입니다. 헌대 이 EL-2075 레이다를 축소시킨 것이 바로 G-550 에 장착되는 EL-2085 레이다입니다. 물론 시간 경과에 따라서 T/R 모듈 등은 더 우수한 성능의 것으로 교체되었지만, 기본적으로 사이즈가 크게 차이 나서, 탐지거리 등 전반적인 성능은 줄어들었지요. 대신 가격이 많이 다운되었습니다. 이에 관한 몇 가지 흥미로운 자료들을 먼저 살펴봅시다. Flight International. 2003.6. 파리에어쇼 취재 기사 중에서 Moshe Keret, IAI 사장 인터뷰. "Our aim is to find a balance between performance and cost and, from what we have learned, it is better to concentrate on the medium market. We're putting more effort into affordability, even if it costs you some performance," “(터키와 호주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으로) 우리의 목표는 성능과 비용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고 중간급 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우리는 성능이 좀 떨어지더라도 가격을 적정하게 맞추는데(내리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인터뷰가 있기까지 몇 년 동안 이스라엘 IAI 사는 호주와 터키에서 E-737 에 연패했고, 에어버스 A310 플랫폼으로 함께 팀을 결성했던 Raytheon 과 결별하게 됩니다. 그 후 공산권 판매를 고려한 IL-76 이나 보다 작고 값이 싸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Gulfstream G550 비즈니스 젯트기를 플랫폼 선택했지요. IAI 사장은 분명히 말했습니다. “성능은 좀 떨어지겠지만 가격을 많이 낮추어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허면 얼마나 성능이 떨어졌을까요? 그걸 알아보면 G-550 의 최대탐지 거리도 유추해낼 수 있겠지요? Aviation Week & Space Technology, 2000년 11월 4일자 기사를 보면 이스라엘이 중국에 조기경보기 시스템을 판매하려 한다는 기사 속에 EL-2075 레이다의 (Co-Alt 목표물) 최대 탐지거리가 약 205 - 215 nmi 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해외 유명 군사관련 인터넷 사이트들도 같은 수치를 언급하고 있지요. 다음으로 권위 있는 미국의 C4ISR 저널의 2004년 9월 기사에서, Israel 관련 업체 기사를 주로 다루는 Barbara Opall-Rome 기자가 “80-50 Solution" 이란 표현을 써서 G-550 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지요. 아주 흥미롭습니다. IAI 측이 G-550 의 공식적인 마아케팅 전략으로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것이 바로 이건데, 내용은 “성능은 이전 시스템 보다 80 % 가 나오지만 가격은 50 % 나 떨어졌다”는 것으로, 그만큼 제품 경쟁력이 좋아졌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그전에 만들었던 (EL-2075 레이다)를 사용한 Phalcon 시스템들, 중국, 인도 수출형과 A-310 형 등 중형급보다 가격이 절반이 떨어졌는데도 80 % 성능이 나온다고 자랑한 거지요. 앞서 살펴 본 대로 80 % 로 성능이 떨어지기 이전 시스템이 우리 E-X 사업 ROC 와 비슷한 205 - 215 nmi 가 나옵니다. 헌대 IAI 사 간부들이 공식적으로 밝힌 데로 80% 로 줄면, 바로 ROC 미달이 되지요! 205 - 215 nmi 의 80 % 라면 164 - 172 nmi 가 나오지요. IAI 가 공식적으로 G-550 의 성능을 밝힌 부분입니다. 조기경보기는 성능의 첫째로 꼽는 것이 바로 최대탐지거리입니다. G-550 의 탐지거리가 ROC 불합격이라는 증거로 부족함이 없지요. 왜 세계 각국의 주요 항공/군사 관련 기자들에게는 80 % 성능까지 나올거라면서 자랑스럽게 얘기하더니, 우리나라에 와서는 100 % 성능이 나온다고 딴소리를 합니까? 우리나라에서 무슨 얘기를 하고 다녔다는 뜻일까요?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G-550 의 (Co-Alt) 최대 탐지거리는 분명히 ROC 불합격 이며, 140 -160 nmi 일 것으로 판단되지요. 이같은 ROC 의혹부분은 반드시 그 진상이 규명되어야 하리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G-550 은 어떻게 최대탐지거리를 200 nmi 로 조작했을까? ROC를 G-550 에 맞도록 대폭 낮추는 과정이 있었던 만큼, 실제로 IAI/ELTA 측이 조작을 했는지 아니면 평가과정에서 성능 미달 자체를 묵인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만일 IAI 사에서 성능을 조작했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쓰지 않았을까 추정해봅니다. 첫 번째는 시뮬레이션 상으로 수치조작이 용이한 Total Loss 부분을 실제 성능보다 과장했을 가능성입니다. 전파를 송신하고 반사파를 수신, 신호처리를 할 때까지 내부적으로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되고, 필연적으로 내부 구성품이 초전도체가 아닌 이상 얼마간의 신호 손실(Loss)은 불가피하지요. 완제품이 없는 이상, 이 값을 실제 성능보다 현저히 낮게 책정하여 탐지거리를 늘릴 수가 있지요. 두 번째는 (평가과정에서 어느 정도 묵인이 있어야 하지만) E-737 과 동일한 비교조건이 아닌, 편법적인 방법으로 G-550 에 유리한 조건을 주고 나중에 결과만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면 360도 스캔을 1회 하는데 10 초 (6회/분당) 정도가 일반적인데, G-550 은 몇 초 더 인정해준다든가, 빔폭을 좀 더 넓게 쓰도록 허용해준다든가 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지요. 또 120 도씩 감시하는 동체 양 측면 L-band 주 레이다를, 한쪽은 출력을 낮추고 다른 한쪽으로 전력을 몰아서 비대칭적으로 스캔하는 방식을 쓸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E-737 도 탐지거리 연장이필요할 경우 사용하는데, 이럴 경우 위협지역으로 불리는 한쪽 방향만 탐지거리를 상당히 연장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반대방향 비 위협지역은 탐지거리가 줄어들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G-550 의 최대탐지거리는 언론에 보도된 바와 달리 140 - 160 nmi 정도로 분명한 ROC 불합격 사항입니다. 이러한 G-550 이 어떻게 ROC 충족 판정을 받았는지, 특혜는 없었는지 반드시 의혹이 밝혀져야만 할 것입니다. 5. 내부 공간, 콘솔 수, 관제 능력의 문제.
비즈니스 제트기인 G-550의 내부용적이 E-737의 1/3 밖에 안 되다 보니, 내부에 설치할 수 있는 콘솔 숫자의 부족이 문제가 됩니다. G-550은 내부 콘솔 수가 최대 6개까지만 가능하여 콘솔 하나당 10 대의 아군 전술기를 관제할 수 있다고 치면, 최대 60대 이상의 전술기를 동시에 관제할 수가 없다는 말이 되지요. 실제 전쟁이 벌어질 경우의 혼란상을 떠올리자면 결코 소홀히 평가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보통 지상 시스템의 경우 콘솔 당 1명의 보조 요원을 더 배치하여 2명이 관제하는 방법도 있지만, G-550 은 보조요원을 태울 공간조차 없습니다. E-737의 경우, 콘솔은 10개까지 설치 가능하고 8석 휴게실까지 있어서 임무교대용 승무원도 더 태울 수가 있습니다. 물론 Link-16 과 같은 데이터 링크를 통해서 통제한다면 콘솔 오퍼레이터의 음성관제를 받지 않아도 되겠지만, 현재 우리 공군의 전술기 중에는 지금까지 도착한 4대의 F-15K (40대 보유 예정)에만 Link-16이 장착되어 있을 뿐입니다. 물론 KF-16 의 개량 계획도 언론에 보도되고 있긴 하지만, 현재로는 다른 전투기와 수송기, 훈련기 등은 모두 오퍼레이터의 음성 관제가 불가피합니다. 콘솔 6개라는 G-550의 내부 사정을 좀 더 들여다봅시다. 6개의 콘솔이 있지만, 이 가운데 관제에 전념할 수 있는 콘솔(승무원)은 2 석에 불과합니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운용함에 있어서는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특화된 임무가 4개 정도 되지요. 지휘관/통신/ESM/SIGINT. 이 넷은 반드시 있어야 작전이 가능합니다. 기체가 좀 여유가 있을 경우는 여기에 COMMINT를 추가시키기도 하는데, 이들 넷은 자신의 특화된 임무에 열중해야 하기 때문에 공중관제에 전념할 수가 없지요. 물론 콘솔 자체는 다기능 콘솔이라 어느 자리에서도 같은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만, 주 임무로서 관제에 계속 몰두할 수 있는 사람은 둘 뿐이라는 얘깁니다. 어떤 사람들은 2개로도 공중관제는 충분하다고 말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답니다. 충분하고 안하고는 그 나라가 처한 안보환경과 작전의 종류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유사시 북한의 대규모 저공침투와 공중 전이 벌어질 수 있고 중국과 일본의 강력한 공군을 견제해야 하는데, (브라질의 예처럼) 아마존강 유역에서 마약 밀수하는 경비행기를 주 작전 대상으로 하고 있는 EMB-145 와 같을 수가 없지요. 더욱이 EMB-145(Compact AEW&C/기내 콘솔 4)의 경우는 별도의 지상관제 시설(ESM 1개, 작전 및 훈련용 관제 콘솔 10개)을 따로 갖추어 작전을 하고 있지요. 2원화로 인한 비효율성과 지상관제 시설에 따로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G-550도 부족한 콘솔을 보충하기 위해 별도의 지상시설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세부내역은 기밀사항으로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EMB-145 처럼 비용문제와 작전효율성 문제를 피할 수 없게 되는데, 특히 인접국과의 분쟁이나 해외 파견 같은 장거리 작전의 경우, 지상기지와의 연결 때문에 제대로 작전을 펴기가 어렵습니다. 자기가 살던 동네를 못 떠난다는 얘기지요. 우리의 안보환경에 있어서 2개의 관제콘솔(콘솔은 보통 Situation Display Console/SDC 이라고 함)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단적인 예로 대형 시스템인 미국의 E-3C 의 경우를 봅시다. 이 기종은 최초 E-3A 로 첫 배치되었을 때 모두 9개의 콘솔을 장착했습니다. 허나 블록 20/25 개량 때 모든 기체에 일괄적으로 5개의 콘솔이 추가되었습니다. 실전배치를 하고 운용해보니까 9 개로도 모자라 5개씩 추가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그런대 E-X 사업 ROC 도 애초 콘솔 수 10개에서 6개로 낮추어졌습니다. G-550 에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ROC를 다운시켰다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가 없지요. 어떻게 관제콘솔은 2개면 충분하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 SIGINT (Signal Intelligence) - 레이다 등의 신호 정보 수집 * COMMINT (Communication Intelligence) - 무선교신 등의 통신 정보 수집 6. G-550 이 SIGINT 기체를 별도로 제작했다면 ROC 불합격이다. 현재 우리 E-X 사업에 참가중인 이스라엘 G-550 은 앞서 등장한 Phalcon 시스템의 축소형입니다. 애초 보잉 707 중고기를 개조했었는데 칠레에 1대 외에는 해외 수주 실적이 없었고 이어 미국 Raytheon 과 한 팀으로 A-310 소형 여객기에 레이더를 얹은 시스템으로 해외 판매를 추진했었지요. 허나 터키와 호주에서 E-737 에 연패한 후 영업전략을 바꾸어서 기체 크기를 줄이고 가격을 낮추어 특화된 시장을 공략해보자고 선택한 것이 바로 이 G-550 이지요. 현재까지 이스라엘 국방부도 4대를 주문하였는데, 여기서 아주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발견됩니다. Flight International, 2003년 9월 기사. (제목 - Israel orders early warning G550s) The Israeli defence ministry has awarded Gulfstream a $473 million contract to supply four G550 business jets for use as platforms for the Israeli air force's airborne early warning radars. The contract includes options for two more aircraft and a 10-year support package based on annual flying hours. Delivery of the four aircraft on firm order are due to begin in 2005. The Israeli air force contracted Israel Aircraft Industries' Elta division last year to convert four G550s, one for signals intelligence (SIGINT) and the others with the Phalcon AEW phased array radar and other sensors. Four antennas distributed around the airframe will provide 360° coverage (Flight International, 10-16 June). The air force had intended to combine the SIGINT and AEW mission - previously performed by long-grounded Northrop Grumman E-2 Hawkeyes - into a single platform. The G550 is too small for this and another option, the Boeing 737, was considered too expensive. 이 기사에서 중요한 내용만 요약해보자면 이렇지요. - 이스라엘 정부가 4대의 G-550을 주문했다. - 4 대 중 1대는 신호수집(SIGINT) 전용기이고 3대는 조기경보기(AEW)이다. - 애초엔 미국의 E-2C처럼, 작지만 한 기체에 SIGINT 까지 다 넣으려고 했지만, 너무 작아서 따로 만들었다. - 한때는 보다 큰 보잉 737 여객기를 기체로 고려했지만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 “조기경보통제기에 필수적인 SIGINT 기능을 넣으려 했으나 G-550 기체가 너무 작아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SIGINT 전용기체를 하나 따로 만들고 3대는 SIGINT 기능이 없는(또는 간략화된) 조기경보기로 만들었다.”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우리 E-X 사업에 참가한 기체가 이와 꼭 같은 모델입니다. 허면 우리나라는 4대를 도입하면 어떻게 도입한다는 얘기일까요? 이스라엘처럼 1 대는 신호수집 전용기, 3대는 조기경보기, 이렇게 들여오나요? 이렇게 도입하면 당연히 ROC 불합격입니다. 우리 ROC 는 4 대의 조경보기를 못 박고 있으니까요. 사업 담당자분들이 최소한 4대는 있어야 기본적인 운용이 가능하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었지요. 신호수집 전용기는 조기경보기가 아닙니다. 조기경보 레이다가 아예 없으니까. 아래 사진을 보면 서로 성격이 다른 기체임을 확연히 알 수 있지요.
신호수집(SIGINT) 기체가 따로 있을 경우 작전하기가 복잡해집니다. 2대가 같이 떠야 하거나, 조기경보기(SIGINT 기능이 없는)가 홀로 떠서 신호수집기가 사전에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전을 해야 하지요. 만일 새로운 신호들이 포착될 경우 적절히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인접국과의 분쟁 시 원거리 작전을 하자면 더욱 힘들어지지요. 3대의 조기경보기만으로 어떻게 ROC를 통과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혹시나 “우리 E-X 사업의 경우는 이스라엘과 달리 각 기체에 SIGINT 기능이 들어있어 4대 모두 조기경보기다” 라고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자기들이 직접 쓰려는 기체도 작아서 집어넣지 못한 기능을 어떻게 우겨 넣었단 말입니까? 성능은 또 어떻게 보장한단 말입니까? 정말 E-X 사업 ROC 는 미스터리 그 자체입니다. 7. G-550은 소형 기체인 관계로 업그레이드가 어렵다. 기체가 작은 G-550의 업그레이드 문제는 심각합니다. 조기경보기는 ‘하늘의 눈과 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떤 나라의 공군이든 업그레이드 순위에 있어 맨 처음에 올라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전장상황이 변하게 되면, 전투기보다도 먼저 최우선적으로 업그레이드가 실시되는 것이 바로 조기경보기입니다. 왜냐하면 작전에 참가하는 전투기들은 조기경보기의 정보/지시에 따라 작전을 하므로, 조기경보기의 성능 부족은 작전에 투입된 모든 전투기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미국과 나토의 경우를 보더라도 E-3A 로 시작한 기체를 여러 차례에 걸쳐 개량하였고 현재 E-3C 블록 30/35 상태에 와 있습니다. 미 공군만 해도 지난 2005년 4월 32대의 E-3C 기체들이 RSIP(Radar System Improvement Program/블록 35 급) 개량 키트 설치를 모두 마쳤다고 발표한 바 있었지요. 헌대 이것도 모자라 3년 후인 2008년부터는 블록 40/45 upgrade 초도기 3 대를 개량하여 성능 테스트를 시작하고 최종적으로 32 대를 2016년까지 모두 업그레이드시킬 예정입니다. (블록 40/45 키트는 비슷한 시기에 영국과 프랑스, 나토에도 제공될 예정) 아울러 현재 계획으로는 상당수 기체들이 2035년까지 운용될 예정인데, 무려 60년 가까운 운용 년수를 기록하게 됩니다. 미 해군도 E-2C 조기경보기를 E-2D ‘어드밴스드 호크 아이’로 대폭 개량하여 2011년부터는 작전능력을 갖출 예정이라 하지요. 총 75대의 E-2D 어드밴스드 호크아이기를 보유할 예정인데, 기존 로토 돔 안에는 신형 AESA 레이다를 탑재하여 더 이상 회전을 하지 않아도 되고, 신호처리 장비 등과 프로세서, 디스플레이 장치도 최신형으로 모두 교체될 예정입니다. 우리가 E-X 사업으로 도입할 기체들도 최소 30년 정도를 운영한다고 치면 (기존 E-3 계열기의 예로 보아) 4-6 차례 정도의 업그레이드는 불가피할 것으로 봅니다. 헌대 G-550의 경우 새로운 시스템을 장착할 공간도 없고, 중량 증가를 감당할 만큼 비행 성능도 받쳐주지 못한다는 거지요. 레이다와 전자장비를 작동시키는데 중요한 발전기 용량도 E-737 의 몇 분의 일 수준으로, 한계가 분명하여 지금 현재상태로도 별로 여유가 없다고 합니다. 출력이 큰 레이다나 관련 장비를 장착하기 곤란하지요. 특히 AESA 레이다의 경우 T/R 모듈의 개수를 늘리거나 집적도가 높은 신형으로 교체할 경우는 이를 냉각시키기 위한 열교환기(Heat Exchanger)의 용량확대가 필수적인데, 열역학적인 효율성은 한계가 있는 만큼 더 무겁고 큰 것으로 교체해야만 합니다. 허나 G-550 의 경우 이것조차 기내 용적의 한계와 중량문제로 마음대로 늘릴 수가 없습니다. 결국 과거 린다 김 스캔들로 떠들썩했던 백두 사업의 실패를 그대로 답습할지도 모릅니다. 몇 년 운용하다가 전장 환경에 뒤떨어진 장비가 되고, 업그레이드를 하자니 그것도 못하고 해서 지상에서 놀리거나 제대로 운용조차 못하는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다시 E-X 사업을 시작하자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지요. 8. 공중급유와 작전 지속 능력 문제. AEW&C 는 공중에 떠서 고속으로 기동하기 때문에, 지상의 레이다 시설에 비해 생존성이 훨씬 뛰어납니다. 유사시에는 지상의 레이다 시설이 파괴되거나 혹은 공군기지가 사용 불가능하게 되었을 때 작전을 지속해야 할 필요성이 생기지요. 또 4대를 6시간, 8시간 씩 운용한다고 해도 항상 마음 편하게 교체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작전 지속 능력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말할 것도 없이 공중급유장치가 필수적입니다. 헌대 우리공군의 ROC 에는 공중급유능력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넌센스지요. 이점도 개인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보잉 E-737의 경우 개발 당시에는 해군형 Probe 방식이 실험적으로 장착되었지만, 실물 완성기체들은 공군형 붐(flying boom) 방식의 공중급유 시설을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습니다. 반면 G-550 은 없지요. 설치를 한다고 하면 개조비용이 따로 듭니다. 아울러 장시간 작전 지속을 위해서는 임무 교대를 위한 예비 승무원을 탑승시킬 공간이 필요합니다. 6시간, 8시간 임무지속이라고 하지만, 유사시 전투가 벌어져 업무강도가 높거나 지속적으로 작전에 투입되는 경우라면, 피로에 지친 승무원을 교대해 줘야만 하는데 G-550 은 예비승무원이 탑승할 공간이 없습니다. 교대 자체가 불가능하지요. 작전 지속능력이 심한 제약을 받습니다. 반면 E-737 은 8석 휴게실을 갖추고 있는데 4석은 취침이 가능하고, 4석은 회의용 테이블이 포함되어 있지요. 주변국과의 분쟁으로 인한 원거리 작전 때나 해외 파견 때에도 공중급유능력과 예비승무원 탑승 공간으로 대표되는, 작전지속능력은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G-550을 지지하는 분들은 “기체 크기가 다른데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하고 항변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안보 환경에서는 조기경보기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능력이라고 봅니다. 9. G-550 은 주변국을 견제하지 못한다. (1) 중국을 견제하는 측면. 앞서 Flight International 지, 2003년도 6월 파리에어쇼 취재 기사를 인용했었는데, Moshe Keret, IAI 사장 말 그대로, IAI 사는 호주와 터키에서의 연패 이후 공산권 판매를 고려한 IL-76 플랫폼이나 보다 작고 값이 싸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걸프스트림 G550 비즈니스 제트기를 플랫폼으로 선택했습니다. 이제 초점을 G-550 의 배다른 형제들인 IL-76 Phalcon 시스템으로 옮겨가 봅시다. 먼저 러시아는 미국에 대항하여 지난 80년대에 IL(Ilyushin/일류신)-76 수송기를 개조하여 A-50E 조기경보기(나토 코드명 Mainstay)를 개발하였습니다. 허나 기술적 낙후로 인하여 미국은 물론 이스라엘 시스템보다도 많이 떨어지는 성능을 보여 왔지요. 이스라엘은 IL-76 이란 기체에 주목합니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Phalcon 레이다인 ELTA 사제EL-2075 레이다를 장착해서 수출을 해보자는 거지요. 곧 유력한 고객으로서 중국과 인도가 등장합니다.
중국의 KongJing-2000 (KJ-2000) AEW&C 는 러시아가 제작한 A-50 플랫폼에 중국제 AESA 레이다와 지휘/통제 시스템(C3I)을 탑재시킨 모델입니다. 2002년 이후부터 3대가 제작되었지요. 아직까지 실전배치는 되지 않았으며, 중국 시안(西安)에 있는 중국비행시험연구소(中國飛行試驗硏究所/Chinese Flight Test Establishment, CFTE)에서 시험평가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이 시스템의 레이다 관련 장비들인데, 중국제가 아니라는 거지요. 1992년부터 중국은 러시아제 A-50 AEW&C를 도입하려 했으나 성능상의 부족으로 고민하다 새롭게 이스라엘을 끌어들이게 됩니다. 몇 년간의 협상 끝에 1996년에는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 3자가 러시아 A-50 시스템에 이스라엘 레이다를 얹어서 중국에 1대 판매하는, 2억 5천만불짜리 거래를 성사시켰지요. 이스라엘에서는 Phalcon IL-76 으로 부르고 러시아에서는 Beriev A-50I 라고 불렀는데, 1997 년에는 성능이 만족스러울 경우 3대를 더 주문한다는 옵션 계약이 추가되었습니다. (계약 총액 10억불) 그리고 1999년에 러시아에서 제작된 A-50 플랫폼이 Phalcon 레이다 시스템 탑재를 위해 이스라엘 IAI 공장으로 운반되었습니다. 2000년 5월경에는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으나 미국 클린턴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강력한 압력을 넣어 판매를 중단시켜 버렸습니다. 결국 계약은 취소되고 IAI 공장에서 레이다 시스템이 모두 철거된 다음, 기체는 2002년 초 러시아를 경유해 중국에 넘겨졌지요. 정말 재미있는 점은, 2002년 11월에 중국이 자신들이 개발했다는 조기경보기용 AESA 레이다를 자체 조립하여 2003년 말 첫 시험비행을 실시했다는 거지요. 정말 웃긴 얘깁니다. 아무런 기술적 기반이 없던 중국이 비행기를 넘겨받고 1년도 채 못 되어서 고난도를 요구하는 AESA 레이다, 그것도 조기경보기용을 자체개발하여 장착했으니 말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이스라엘이 IAI 공장에서 철거 했던 Phalcon 시스템을 부품으로 쪼개 상당부분 중국에 넘겨주기 전에는 전혀 불가능한 얘기지요. 그렇게 이스라엘의 부속과 기술이 넘어갔고 완성을 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이스라엘 측의 기술이전이 행해졌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측이 기술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중국 스스로 완성할 수 있는 아무런 기술적 기반이 없거든요. 아울러 이젠 중국 측도 상당부분 자신의 기술기반으로 제작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축적을 이룬 것으로 판단되지요. 물론 성능은 이스라엘제와 꼭 같지는 않겠지만, 대만 등 중화권 매체들의 보도에 의하면 추가로 3 대를 더 도입한다는 내용도 있는 걸 보면 이젠 자신감을 갖은 듯 합니다. 이러한 정보들은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것들이지만, 공공연한 비밀로 해외 국제정치/국방 관련 잡지나 사이트 등에 여러 차례 언급되었지요. 미국과 이스라엘의 외교적 갈등을 부각시키면서. 가장 확실하게는 서방측 엔지니어들이 KJ-2000 의 레이다 시스템 구조를 보고 과거 IAI 공장에서 장착하다 뜯어낸 EL-2075 레이다와 놀랍도록 흡사하다고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미국과 달리 초강대국으로서 국제전략을 추구하지 않기 때문에, 무기거래에 있어 규제가 느슨합니다. 장사만 되면 무기나 기술을 비교적 쉽게 판매하는 편이지요. 특히 중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닙니다. 라비 전투기 기술을 넘겼다고 의심받는 J-10 전투기, Rafael Python 3 공대공 미사일을 카피했다고 의심받는 PL-9 미사일, 더 나아가 Elta 사나 Ebit 사의 전투기용 레이다나 전자장비 이름도 심심치 않게 거론되지요. 중국이 Phalcon 시스템을 상당부분 국산화하고 해당기술을 축적시켰다는 명백한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번 E-X 사업 기종평가에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는 점은 대단히 잘못된 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E-X 사업에 참가중인 Phalcon G-550 이 바로 이 Phalcon IL-76 시스템을 축소시킨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체와 통신/지휘 장비는 미제로 전혀 다르지만, 레이다만 보자면 대형인 EL-2075를 소형으로 축소시킨 것이 EL-2085 이며, 이것이 G-550 의 메인 레이다 시스템입니다. 물론 그간의 기술발전에 따라 T/R 모듈도 신형으로 교체되는 등, 기술수준은 앞서있다고 하지만 기본적인 특성은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펄스 특성, 모드별 운용 특성, 신호처리 등등. G-550 과 중국의 KJ-2000을 직접 성능비교 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릅니다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는 그저 완제기를 들여다 운용만 할 뿐이지만 중국은 기술을 들여다 직접 생산했다는 점이지요. 우리보다 레이다 시스템에 대한 기술적 이해도가 훨씬 높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G-550을 운용하게 되면, 성능비교와는 상관없이 중국을 효과적으로 견제하기란 어렵지요. 우리보다 더 잘 알기 때문에. (2) 북한을 견제하는 측면 북한을 견제하는 문제도 여기에 걸리지요. 알다시피 중국과 북한은 일찍이 모택동이 ‘이와 입술’ 과의 관계라고 말한 사이입니다. 서로 혈맹의 우방임을 내세우고 있지요. 만일 우리가 G-550을 들여오게 되면, 북한에서 중국에 관련 정보를 요청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탱크나 전투기처럼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고 서류봉투나 이메일로 간단히 보낼 수 있고, 우리가 확인하기도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에 관련 정보가 전해질 수 있다는 거지요. 그럴 경우 중국을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함은 물론 북한도 이 장비의 특성을 파악하여 대응책을 강구, G-550 의 군사적 가치가 많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와 유사한 사건이 “인도-중국-파키스탄” 사이에 있었지요. 인도의 경우도 자국이 AEW&C 직접 개발함과 동시에 러시아 IL-76 기체에 EL-2075 레이다를 장착한 시스템 3 대를 11억 달러에 도입하기로 이스라엘, 러시아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자 앙숙인 파키스탄이 대응책을 강구한다며 중국에 접근하여 AWACS Killer 라고 불리는 중국제 FT-2000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도입을 논의했다는 외신 보도들이 뒤따라 나왔었지요. (3) 일본을 견제하는 측면 일본을 견제하는 측면은 긴 말 할 필요가 없지요. 대형 시스템인 E-767을 4 대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데, 중형 시스템도 아니고 G-550 같은 소형시스템으로는 성능 차이가 너무 커서 어떻게 해보지를 못합니다. 널리 알려진 대로, 국방부는 이번 E-X 사업을 미국으로부터의 의존을 줄이고 주변국을 견제하는, 자주국방의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그러나 위에 설명한 대로 G-550 이 우리나라에 도입된다면, 일본은 E-767 과 성능차이가 너무 커서 게임이 안 되고, 중국은 우리보다 레이다 시스템을 더 잘 알고 있어 효과적인 견제가 어렵고 북한 역시 중국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하여 대응책을 강구할 경우, 제대로 성능을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왜 이토록 중요한 측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까? G-550 을 도입해서 어떤 나라를 견제한다는 얘긴가요? 이디오피아 입니까 아니면 파푸아뉴기니아 입니까? E-X 사업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업입니다. 10. 여론을 조작하는 특정세력이 의심된다. (1) 덤탱이 가격으로 왜곡. 언론에 보도된 자료들을 요약해보면, 처음 제안된 가격은 보잉사가 23억 달러, IAI사가 9억5000만 달러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보잉사 15억 달러 대의 가격으로, IAI사가 12억 달러 대의 가격으로 조정되어 있습니다. 특정 신문들은 보잉사가 23억 달러에서 15억 달러 대로 가격이 낮아진 이유만 여러 차례 보도하고 있는데, 더 나아가 많은 부분을 왜곡하고 있지요. 보잉 E-737 의 경우만 우선 따져 봅시다. 우리의 off set 요구조건은 국내 업체의 참여비율이 30%, 기술이전 21% 였습니다. 과거의 예를 보면 통상적으로 30 %를 적용해 왔는데 이 E-X 사업에만 51 % (30 % 기본에다 나머지 70 % 도 다시 30 %를 적용, 21 % 추가)를 요구하는 바람에 가격이 올랐던 거지요. 그랬다가 다시 국내업체 참여 비율을 15 % 로 낮추었습니다. 여기서 많은 가격 하락 요인이 발생하지요. 애초에 보잉이 터키와 호주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수익성을 높일 생각으로 어느 정도 가격을 올려 입찰했을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발표시점을 앞두고 경쟁이 격화되면서 순수한 가격인하 부분도 상당 부분 있었겠지요. 허나 냉정히 따져보면 보잉 E-737의 가격이 23억 달러에서 15억 달러 대로 낮아진 원인은 다음과 같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봅니다. 오프셋 15 % 하락 부분 + 주요 장비 제외 부분 +순수 가격 인하 부분 이중에서 가정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오프셋(국내 업체 참여비율 15%) 부분이지요. 30 %에서 15 %로 꼭 절반 정도 떨어진 거지만, 이 부분에서 많은 가격 하락이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항공 산업, 무기산업의 특성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기존에 개발이 끝나고 납품이 이루어지던 시스템의 ‘하부 계약 업체들(Sub-Contractors)’과 계약을 취소하고 오프셋 상대국가의 회사로 교체해주는 데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을 잘 알겁니다. 그래서 대게의 경우는 주계약자 자체 작업 물량 중에서 얼마간을 떼어 주는 방식을 택하지요. 헌대 그 자체 작업 부분이 주계약자의 수익성 부분과 직결되는 터라 오프셋을 너무 높이게 되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많이 올리는 게 보통입니다. 이쪽에서 일해보신 분들은 다 아는 얘기지요. 호주 E-737 의 경우도 오프셋 부분이 15 % 였습니다. 호주 수준의 15 % 로 낮춘다면, 호주와 계약할 때 해주었던 부분을 우리에게도 적용하면 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부담은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지요. ( * 무기도입 사업 시 우리의 이러한 과도한 오프셋 전략은 많은 획득 전문가들이 문제점으로 지적해온 부분입니다. 과도한 비율로 가격이 상승되어 국민 세금이 더 사용되는 것은 뒷전이고 우선 오프셋 비율 몇 퍼센트 높이면, 협상 잘했다고 칭찬하는 관행이 문제라는 거였지요. 차라리 국제관례에 맞는 적절한 오프셋 비율에 가격을 많이 낮추어 국민 혈세를 아끼는 게 더 좋은 협상일 수 있답니다.) 오프셋 비율 낮추기 외에 장비 몇 가지도 포기되었다고 합니다. MCRC 에서 상당 부분 커버 가능한 는 민간용 S 밴드 IFF 장치(민항기는 저공으로 비행하는 경우가 거의 없슴)와 위성통신장비(SATCOM)등이 제외되었다고 합니다. 이들 부분의 가격 인하도 있었지요. (실제로는 최초 우리 공군 사양이 매우 높았던 관계로 언론에 발표되지 않았던 고급 옵션도 상당수 있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빠졌지만) 그리고 여기에 순수한 가격 인하분이 더해졌을 것입니다. 보잉사가 순수하게 깎아준 가격이 얼마인지 알 수는 없지만, 상식적으로 따져 봐도 오프셋 인하 부분 보다 많을 수는 없습니다. 헌대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국내 일간지들과 인터넷 밀리터리 관련 사이트에는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기사와 댓글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내용이지요. “미국이 우리를 만만하게 보고 23억불을 불러서 덤탱이를 씌우려고 했는데, 우리가 끝까지 버티니까 꼬리를 내리고 15억불까지 내려왔다. 우리 정부가 협상 잘했다. 그런 미국의 악덕 상술과 어떻게 타협하나.”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읽으면 흥분할 만한 내용입니다. 가격인하 분 약 8억 달러가 한국을 만만하게 본 바가지 가격이라는 얘기니까. 말할 것도 없이 악의적인 여론 왜곡입니다. 헌대 이런 내용이 기사화되어 이름만 대면 알만한 신문에까지 나오는 걸 보면 어떤 특정 세력이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성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듭니다. 아무리 신문 산업이 예전만 못하다고 해도 아무나 기자로 뽑진 않을 거고, 더구나 편집국에서 재차 확인을 할 텐데 어떻게 이런 상식 이하의 기사가 버젓이 나갈 수 있나 하고 생각해보면 정말 이해가 안 되지요. E-737 은 이미 호주(6대) 터키(4대)가 발주를 해서 적정 가격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바가지를 씌우기가 어렵지요. 호주 도입가가 15억불 - 16억불 사이이고(4대기준, 2대는 추가옵션 4년 전이니까 물가 상승률도 고려해야 함), 앞서 말한 대로 호주가 요구한 Offset(자국 업체 참여비율)은 15 % 였습니다. (2) 기술이전 루머. 특정세력의 여론 조작이 의심스러운 두 번째 이유는 근거 없는 기술이전 루머입니다. 내용은 이런 거지요. “이스라엘에서 특정 분야 핵심기술을 대폭 이전하는 이면 계약이 있다, 그래서 성능상 밀리는 기종인 G-550을 선택한 거다. 기술 이전 부분까지 합쳐보면 올바른 판단이다.” 이건 지난번 라팔 전투기 논쟁 때도 등장했던, 아니 과거 의혹에 싸였던 무기도입 사업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흔한 레파토리입니다. 그렇게 루머가 나돌던 사업들은 하나같이 잘못된 사업으로 밝혀지곤 했지요. 물론 몇몇 사람들 돈 챙겨 외국 나가고 다 끝난 후에 말이지요. 이스라엘의 관련 핵심 기술이전은 한마디로 근거가 없지요. 왜냐하면 G-550 은 기체와 지휘/통신 장비 등 주요 구성품의 70 % 이상(비용 기준 50 % 이상)이 미국제인데다가, 레이다 관련 원천 기술도 미국이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미국에서 흘러간 기술이어서, 특허권 문제, 외교 문제 등으로 마음대로 우리에게 이전해 주지도 못합니다. 그 외 설사 필요한 기술이 있다 해도, 그 기술만 따로 사오면 되지, 중요한 E-X 사업을 망쳐가면서 기술에 집착할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마치 경품에 눈이 어두워 꼭 사야할 진짜 제품을 잘 못사는 어리석은 사람과 같습니다. (3) 항속거리 과장 비교 특정세력의 여론 조작이 의심스러운 세 번째 이유는 상식 이하의 증거를 내세우며 G-550 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특정 신문 기사와 인터넷 밀리터리 관련 사이트의 댓글 때문입니다. G-550 과 E-737 의 항속거리 비교가 그 좋은 예지요. 먼저, 걸프스트림사 홈 페이지에 공표되어 있는 G-550 의 스펙을 봅시다. 최대 항속 거리 6,750 nmi (12,501 km) (마하 0.8로 비행 / 추정 비행시간 12.7 시간) 이 항속거리와 비행시간은 탑승인원 12명(승무원 4명/승객 8명) 일 때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아무런 시설도 되어 있지 않은 비즈니스 제트기이구요. 헌대 IAI/ELTA G-550 은 이 비행기에 앞뒤 그리고 좌우 동체특면에 레이더를 달고 기체 내부에 신호처리 설비, 콘솔 6개, 6명의 운용요원과 조종사 2명 이상이 탑승합니다. 레이다 무게만도 몇 톤은 간단히 넘어가지요. 아울러 레이다 설치로 인해 늘어난 공기저항도 상당히 큽니다. 소형 비행기들은 중량증가에 따라 항속거리가 큰 폭으로 감소하지요. 걸프스트림 홈 페이지에 있는 비즈니스 제트기 G-550 의 경우도 재미있는 예가 하나 있습니다. Payload with Maximum Fuel - 816 kg Maximum Fuel Weight - 18,733 kg 18.7 톤 최대 연료 탑재 시 payload 가 816 kg 에 불과합니다. 성인 남성 몸무게를 70 kg 으로 잡으면 12 명이 빠듯한 한계지요. 더 태우지도 못합니다. 예를 들어 여기에 추정무게 6, 7 톤 정도의 레이다와 신호처리기, 컴퓨터, 콘솔을 탑재하고 운용요원 6명 조종사 2 명이 탑승했다고 칩시다. 당연히 연료를 줄일 수 밖에 없지요. 13톤, 12톤, 이런 식으로. 결국 늘어난 중량만큼의 양력을 얻기 위해 연료가 더 소모됨은 물론, 그만큼 연료를 못 싣게 되므로 2 중으로 항속거리가 감소하게 되지요. 우리 공군의 체공시간 ROC 가 “6 시간 이상”인데, IAI/ELTA G-550 은 아직까지 실물이 없는 페이퍼 상의 기체이므로 얼마나 나올지 확답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항속거리도 수천 km 로 줄어들겠지요. 반면 이미 실물이 완성된 E-737 은 체공시간 9시간 이상, 항속거리 3,800 nmi 정도의 성능(글로벌 서큐리티 자료)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신문은 최대 항속 거리가 G-550 은 6,750 nmi 이고, E-737 은 3,800 nmi 라서 항속성능, 체공시간은 G-550 이 훨씬 뛰어나다고 보도까지 했습니다. 레이다나 다른 장비를 전혀 설치하지 않았을 때의 G-550 수치를 레이다 등이 완비된 실제 기체인 E-737 과 비교한 거지요.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IQ 50 짜리 기자가 쓴 기사 같습니다. 우리나라 신문사들이 IQ 50 인 사람을 기자로 채용하진 않겠지요. 결국 이런 상식 이하의 기사가, 이름만 대면 알만할 신문에 버젓이 게재된다는 사실을 보면, 결국 특정 세력이 자신과 가까운 언론 매체를 이용하여 여론을 조작하려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결론 E-X 사업은 15년을 끌어온 공군의 숙원사업이자, 현 정부의 대표적 안보정책인 협력적 자주국방의 상징적 사업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전력증강 사업입니다. 그런데 이 사업이 지금까지 설명 드린 대로 의혹투성이의 평가 과정을 거쳐 특혜에 가까운 배려 속에 이스라엘 Phalcon G-500 으로 결정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오겠습니까. 말할 것도 없이 최대의 피해자는 우리 공군이 될 것입니다. 주변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성능의 조기경보기를 믿고 우리 전투기 조종사들은 목숨을 걸고 작전에 참가해야만 합니다. 새로 다른 기종을 도입할 수도 없고 해서 결국 공군의 작전능력은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들게 되겠지요. 아울러 주변국을 견제하기도 어려워서 미국으로부터 벗어나 자주국방을 추구하는 우리의 장기 국방 계획 자체도 많은 부분 타격을 받겠지요. 일정 자체가 재조정되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우리의 안보환경에서 G-550 같은 Compact AEW&C 기종은 군사적 가치가 별로 없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독도를 둘러싼 일본과의 국지적인 분쟁상황을 가정해봅시다. 일본은 대형 E-767, 그것도 우리가 G-550을 실전배치할 무렵에는 블록 40/45 급 개량을 마치고 더욱 강력해진 모습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G-550 같은 소형시스템으로는 도저히 상대가 되질 않지요. 실제로 전투기까지 출격한 가상 공중전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있자면....,한마디로 말해 한국 공군 처참합니다. 아까운 우리 조종사들만 어이 없이 희생될 뿐입니다. E-767을 과거의 낡은 시스템으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는데 매우 잘못된 인식입니다. 대형 기체에 대형 시스템을 탑재하여 전세계 조기 경보기중 하이-엔드 급으로 손색이 없는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E-3C 에도 탑재된 AN/APY-2 레이다만 해도 대형 안테나를 갖춘 패시브 ESA 기능이 첨가된 안테나로 목표물의 방위각은 기계식으로, 고도각은 전자식으로 스캔을 하지요. 또 리시버 파트의 LNA(Low-noise amplifier) 는 갈륨비소 MMIC 의 액티브 ESA 기술이 제한적으로 들어가 있기도 하구요. 전면 RCS 25 제곱미터의 Su-27 이라면 BTH, Co-alt 상황에서 무려 1,000 km 밖에서도 포착이 가능한 강력한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정도 능력을 갖춘 주변국 공군을 어느 정도 견제하려면 최소한 중형 시스템 이상의 AEW&C 는 도입을 해야만 합니다. 헌대 중형 시스템인 E-737 과 소형 시스템인 G-550 을 같은 레벨로 놓고 평가하고 이젠 G-550 으로 확정한 듯한 우리 국방부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우리보다 가난하고 어려운 나라들도 조기경보기 만큼은 제대로 돈을 들여 최대한 뛰어난 성능의 기체로 도입을 하는 것이 국제적인 추세입니다. E-X 사업에 관한 주요 사안들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핵심부분만 빼고는 공개되어야 마땅합니다. 이번 E-X 사업과 마찬가지로 방위사업 전반이 이렇게 밀실사업으로 간다면 과거 율곡비리를 능가하는 대형 비리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방위사업청으로의 일원화가 오히려 인허가권을 한곳에 집중시켜 비리를 저지르기가 더 쉬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시기능도 미약하고 민간인 참여도 정부 코드에 맞는 문외한 시민단체 사람 하나 앉혀 놓으면 글자 그대로 일사천리로 사업을 진행할 수가 있지요. 이번 E-X 사업 진행과정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무기도입체계 전반을 다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감히 촉구하고 싶습니다. 이제 오는 5월이면 E-X 사업의 승자가 G-550 으로 발표 날 듯 싶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고 싶겠지요. “당신이 떠들어봐야 달라지는 건 없다!” 그렇겠지요. 과거의 전례를 봐서. 누가 뭐래도 높으신 양반들이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끝까지 하고 말았던 역사가 있으니까요. 나중에 문제가 되더라도 결코 사전에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때문에 불초 땡칠이는 무력감과 함께 깊은 좌절감을 느낍니다. 곧 G-550 이 도입되어 태극마크를 달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날이 오겠지요. G-550이 태극 마크를 달고 이 나라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과 관계없이, 저는 이 기종이 어떤 성능을 지니고 있으며 또 우리 안보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지, 더 나아가 일본, 중국 등 주변국과 분쟁 시 어떤 결과가 초래될 것인지에 대해서 국민여러분께 진실을 알리는 작업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아래기사는 2005 하반기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문제인데 사실이라면 무엇인지 한참 빠져도 빠진 정신없는 군으로 생각이 됩니다. 지난 9월 1일 보잉발표에 따르면 호주 웨지테일 (Wedgetail) 프로젝트 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에 탑재된 노드롭 그루먼 (Northrop Grumman)社의 MESA (Multi-mod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 첫 비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실행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아래기사는 2005 년 7 월 4 일 보잉사의 발표입니다.
한국공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로 선정된 보잉 B-737 다음은 연합뉴스 11월 8일 전문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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