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편지 이야기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5시 반. 집을 나서자 찬바람 이 옷깃을 파고든다. 달그림자를 앞세우고 걸으면서 가끔 불이 켜진 아파트를 바라본다. 몇 번의 신호등을 건너 도착 한 경의선 전철은 그날도 여지없이 빈자리가 없다. 잠이 덜 깬 사람들은 못다 이룬 잠을 청하기도 하고 열 심히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밀린 숙제를 하듯 소통하는 사 람도 눈에 띈다. 뜨개질하는 여인의 손이 매혹적이다. 화 장할 시간이 없었는지 젊은 아가씨는 부지런한 손놀림으 로 얼굴을 다듬고 있다. 신문이나 책을 읽는 사람의 모습 이 유난히 돋보이는 새벽이다. 오늘은 전철 안에서 2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용문에 있 는 탄약대대 두 번째 강좌로 군부대는 기 밀문제 때문에 컴 퓨터를 준비해야 한다. 대상에 따라 요즘 쟁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