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식

불륜원인

21c-park 2007. 6. 27. 10:21

불륜원인

 

최근의 드라마를 보면 불륜 이야기가 너무 많은 것 같다. 그렇게 된 단순한 이유는 불륜 이라는 소재 자체가 다분히 자극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불륜은 분명히 남과 여의 1대 1 게임으로 보이지만, 이 도발적인 게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언제나 남성이다.

바람을 많이 피우는 동물은 확실히 여자 쪽 보다는 남자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은 자못 명백한 근거가 있어 보인다. 남자들은 총각 때는 물론 결혼 한 후에도 늘 끊임 없이 다른 여자들을 기웃거린다. 아무리 정윤희 같이 예쁜 여자도 1년만 같이 살면 그 다음부터는 싫증을 낸다고도 한다. 30대의 건강한 남자는 15분만에 한번씩 섹스를 떠올린다는 통계가 있다.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남성의 80%가 결혼 후 기회가 된다면 바람을 피우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일견 파렴치해 보이는 남자란 동물들은 대부분 호색한의 기질을 갖고 있는 듯이 보인다. "여성들은 섹스를 하는데 합당한 이유가 필요하지만 남성들은 장소만 있으면 된다"라고 '굿바이 뉴욕 굿모닝 내사랑'이라는 영화에서 빌리 크리스털은 말한다. 유명한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원래 밝히게 생긴 클린턴은 말할 것도 없고 얼마 전 그런 추문과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이 생긴 한 전직 대통령의 숨겨놓은 딸이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온 나라가 시끌벅적했었다.

동성애자들의 존재이유가 자신들의 변태적인 갈망이나 욕구 때문이 아니라 모친으로부터 그런 유전자를 물려 받았기 때문에 불가피한 것이라는 학설이 지지도 얻고 있는 요즘, 논리적인 설명이 어려운, 하지만 지극히 당연한 듯이 보이는 많은 현상들에 대한 과학적인 해석이 시도되고 있다.

그래서 남자들이 자주 바람을 피우는 이유같은 사소해 보이는 사회적 이슈도 과학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 보기에 이르렀다. 남자들이 주로 바깥 생활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는 확률론에 근거한 수학적인 이유말고, 혹시 그 이면에 생물학적인 본능이 내재해 있는 것은 아닐까?

  진화론  

 

이 흥미로운 얘기를 시작하기 위해서, 발표된 지 15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썰에머물고 있는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의 위대한 진화론을 우리가 아무런 사심없이 받아들여야만 한다.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은 자신이 왜, 어떻게 이 행성에 존재하게 되었는지 35억년동안이나 모른 채 살아 왔으며 그 이유를 최초로 일관성 있고 조리 있게 설명한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표현으로 말하자면 "이러한 의문에 대해 다윈과 월러스가 그 사실에 대한 견해를 밝힌 1859년 이전의 시도는 모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신화나 전설이다." 라고 잘난 체 하는 영국의 진화론자들은 말한다.

한편 이 세상은 위대한 창조주가 만들었고 또 그의 손에 의해 빚어진 피조물들이다 라고 생각하는 창조론자들은 이 이야기의 논점을 이해하기 위해서 잠시 그 생각을 접고 다른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유신론자인 나는 여기서 진화론이냐 창조론이냐 하는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언급하고 싶은 생각이추호도 없다. 다만 이 글을 읽으려면 우리는 학교에서 그렇게 가르쳤듯이 일단은 모두 진화론자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서는 진화론을 기초로 하여 독창적이고도 기발한 생물의 진화 이론을 발표한 영국의 리차드 도킨스(Richard Dawkins)가 주창한 <이기적인 유전자설>을 이해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 글은 사실 대부분 도킨스의 저서 <이기적인 유전자 Selfish Gene>로부터 발췌 정리한 글이며 그를 옹호하고 지지하는 글이다.

(그의 저서 '눈먼 시계공'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자연선택이라는 진화 메커니즘에대한 간결하고도 명쾌한 설명과 탁월한 논리, 탄탄하고 독창적인 그의 주장에 놀라게 된다. 그의 탁월한 천재성은 이 책을 빌어 마음껏 나래를 펼치고 있다. 나는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가슴 속까지 시원한 통쾌한 웃음을 터뜨릴 수 있었다.아마도 주위 사람들이 놀랐으리라.)

동물 행동 학자이자 생물학자인 그의 놀라운 주장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지구 상의 모든 생물은 유전자의 존속을 위한 생존기계 일 뿐이다. 따라서 지구 상에 존재 하는 모든 생물들의 본능은 영원 불멸한 자신들의 주인인 유전자의 번영을 위해 행동한다."

이 얘기를 뒷받침하는 가장 훌륭한 증거는 지구상의 모든 살아 있는 생물의 본질은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던, 바닷가에 굴러 다니는 조그만 고둥이던 모두 예외 없이 똑같은 기본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 기본구조는 말할 것도 없이 바로 유전자, 즉 DNA이다. 놀랍게도 유전자를 담고 있는 DNA는 개체의 수명과관계 없이 계속되는 복제를 통해 영원한 삶을 이어갈 수 있다.

물론 DNA분자 자체의 물리적인 수명은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그것들은 자신을 복제 형태로, 오래된 몸에서 새로운 몸으로 옮겨 다니며 1억년이 넘게 생존 할 수 있다.

유전자는 우리가 오래된 집을 버리고 새 집으로 이사하듯 오래되어 노후한 개체를버리고 항상 새 집을 찾아 거기에 둥지를 틀고 산다. 그리고 영원 불멸의 삶을이어가기 위한 복제의 수단으로 성과 생식이라는 편리한 도구를 발명하였다.

실로 특이하고도 독창적인 발상이다. 의식도 목적도 없고 살아 있는 개체도 아닌 DNA라는 작은 분자가(살아있는 최소 단위는 세포이며 그보다 더 작은 단위는 살아있다고 말할 수 없으므로) 실제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5천만 종의 생물을 지배하는 실질적인 주인이라는 이 놀라운 주장에 우리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 하기 위하여 우리는 '자연선택'이라는 생소한 용어에 익숙해져야 한다. 자연은 자신의 경계에 머무는 모든 생물들을 선택하거나 또는 도태 시킨다. 그 행위에 특정 의도나 목적의식 같은 것은 전혀 없다. 그저 자신이 조성하고 있는 환경에 잘 맞으면 선택하고 그렇지 않으면 버릴 뿐이다. 여기에 유전자의 돌연변이라는 현상이 끼어들어 놀라운 진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기린의 목은 과거에는 그리 길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목이 약간 긴 돌연변이가 생겼다. 그 돌연변이는 높은 곳에 있는 열매를 잘 따먹을 수 있게 되어 다른 기린보다 더 건강하고 튼튼해 질 수 있었다. 따라서 더 오래 살게 되었고 자손도 더 많이 거느릴 수 있게 되었다. 자연히 그 기린의 자손은 이같은 이점 때문에 더 융성하게 되고 반대로 목이 짧은 기린들은 목이 긴 기린들 때문에 먹이를 구하는 경쟁에서 뒤지게 되어 더 허약해 지면서 점점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이것이 자연선택이며 그 결과는 진화이다.

사실 목이 길고 짧은 것은 매우 단순하고 작은 차이일수도 있으나 때로는 그것이 삶과 죽음의 차이를 만들어 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진화는 목뼈가 길어졌다는 1차적 단순 결과이므로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눈과 같이 고도로 복잡한 기능을 하는 기관이 단순히 자연선택이라는 무의식에 기초한 환경에 의해서 그처럼 진화 하였다는 사실은 수긍하기 힘들다. 하지만 도킨스는 그런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너무도 멋지고 시원한 논리로 설명한다.

자연선택은 눈먼 시계공이다. 시계공은 자신이 어떤 것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그 작업을 하고 있지만 눈먼 시계공은 그렇지 않다. 그는 미래를알지 못하며 장기적인 목표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것은 맹목적인 물리적힘이다. 하지만 결과는 똑같이 시계라는 산물이다. 두 시계의 품질은 전혀 차이가 없지만 차이가 나는 것은 그 시계를 만들어 낸 시간이다. 눈먼 시계공은 우리의 의식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대체로 70년 정도를 살게 되므로 그 이상의 시간, 더구나 그것보다 수 십만 배, 수 백만 배나 되는 시간을 상상하기 어렵다. 따라서 그처럼 긴 시간이 개입하게 되면 그러한복잡해 보이는 진화도 가능할 지 모른다.

하지만 진화의 이런 논리에 대응하는 창조론자들의 주장은 헤모글로빈의 예를 들어서 이에 대항한다. 헤모글로빈은 4개의단백질 사슬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단백질은 146개의 아미노산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생물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아미노산은 20여 종류이다.(여기서는 간편하게20으로 하자) 20가지의 아미노산으로 특정한 146개의 아미노산을 쌓아 올려 하나의 특정한 단백질을 만들수 있는 경우의 수는 20x20x� 을 146번 하는 것이 된다. 이 숫자는 끔찍하다. 이 문제의 답은 10의 190승이다. 1 뒤에 0이 190개가 된다는 것이다. Googol이라는 숫자가 10의 100제곱이므로 이보다 더 큰 수이다.

하물며 우주 전체의 원자의 수도 4x 10의 76승 정도이다. 이런 우연을 맹목적인 자연의 선택이 아무리 오랜 시간이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게다가 헤모글로빈은 생물이라는 지극히 복잡한 산물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자연이 단순하게 걸러내는 힘으로 이러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난해한 생물의 복잡성에 근접이나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는 1단계 선택과 누적적인 선택이라는 간단한 예로써 이 난제를 해결한다. 1단계의 선택은 처음과 그 이후의 선택이 늘같은 조건으로 시작한다. 즉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누적적인선택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의 선택으로 인하여 달라진조건에서 시작한다. 그러므로 최종적인 결과는 완전히 다르게 나타난다. 그 결과는 돌부처도 깜짝 놀랄 정도이다.

나는 여기에서 제한된 지면을 통하여 그의 화려하고 명쾌한 설명을 다룰 시간이 없으므로 이 정도에서 접어야 하겠다. 관심 있는 독자들은 그의 저서를 꼭 한번씩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왜 2개의 성인가.

최초는 무성 생식이었다. 암과 수가 필요 없는 무성생식은 오로지 한 가지의 성만존재한다. 그리고 유전자는 그것들의 완전한 쌍둥이 복제물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이어간다(무성생식을 하는 개체들의 자손은 그를 낳아준 어미와 100% 똑 같다).

생각해 보면 얼마나 단조롭고 지루한 삶일까. 성이 없는 삶은 우리에게는 지옥과 같다는 것을 잘 안다. 무성 생식에서의 변화는 오로지 돌연변이 밖에는 기대 할 수 없으므로 진화의 길은 멀고 고달프기만 하다.

 
 

한편 다른 것들은 좀더 나은 Infra를 구축하여 진화의 속도를 빠르게 하고 싶은 욕심쟁이들이었다. 이것들은 '이성'이라는 것을 만들어 각각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관계를 만들어내었다. 그럼으로써 각자의 다양한 개성을 혼합하여 그것을 직접적으로 다음 세대의 자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 방법은 확실히 효율적이어서 지금 지구를 지배하는 커다란 동물이나 식물들이 채택하고 있는 인기 있는 번식 방법이다. 그런데 사실 이 얘기에는 한가지 허점이 있다. 어째서 암수 두 개체가 만나야 하는 유성 생식이 하나의 개체만 있어도 번식이 가능한 무성생식보다 더 효율적이란 말인가.

유성 생식은 하나의 개체만 있거나, 두 개체가 다 있어도 그들이 동성이면 번식 할 수 없다. 반드시 이성이 만나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사하라 사막처럼 살아있는 생물체가 드문 불모지에서는 자신과 같은 동종의 생물, 더구나 이성을 만나기는 대단히 힘이 든다. 따라서 번식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곳에서는 무성생식을 하는 동물들만이 사는가.

더구나 유성 생식 하에서는 수컷이 번식을 하지 못한다. 따라서 암수 구별 없이 어느 개체이던 번식이 가능한 무성생식에 비해서 언제나 불리하다. 예컨대 무성 생식(처녀가 애 배는)을 하는 토끼 두 마리와 유성 생식을 하는 토끼 두 마리를 각각 다른 고립된 풀 밭에 풀어 놓았다고 하자. 토끼는 3초 만에 짝짓기를 끝내고 가임 기간도 겨우 1달이다. 그리고 새끼를 평균6마리 정도 낳는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1달 뒤 무성 생식 쪽은 두 마리가 모두 새끼를 낳을 수 있으므로 각각 6마리씩 낳고 기존의 2마리를 합치면 토끼의 수는 12+2마리가 된다 따라서 14마리. 하지만 유성 생식 쪽은 6+2이므로 8마리이다. 여기서 벌써 6마리의 차이가 난다. 2달 뒤는 어떻게 될까. 한달 뒤에라도 토끼는 임신이 가능하지만, 연약한 토끼에게는 너무 무리이니 2달 동안은 참기로 한다. 4달 뒤 이제는 먼저 나온 새끼들도 임신이 가능해진다.

그러면 14마리 모두 6마리씩 새끼를 낳을 수 있으므로 총 토끼의 수는 무려 84마리가 된다. 그리고 유성 생식 쪽은 새끼 중 3마리가 암컷이라고 하더라도 암컷이 모두 4마리가 되므로 24+8=32마리이다. 이제는 두 배가 넘게 차이가 난다.

 
 3달 뒤에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된다. 무성생식을 하는 토끼는 모두 504마리가 된다. 3개월 뒤에는 3024마리. 그리고 1년 1개월이 되면 무려 18000여 마리에 이르게 된다. 이때 유성 생식을 하는 토끼는 2240마리에 불과하므로 무려 8배의 차이가 나게 된다. 이런 식으로 계속 되면 무성 생식을 하는 토끼 쪽이 결국 농장을 모두 다 차지해 버리게 될 것이다. 이런 훌륭한 이점을 두고 대부분의 동물들이 유성 생식을 하게 된 이유가 뭘까.

그것은 진화의 속도가 빠르다는 이점 때문인 것 같다. 유성 생식은 서로 다른 두 개체가 서로의 장점을 섞어서 더 나은 형질의 새끼를 낳을 수 있게 한다(물론 그반대의 경우도 있으나 그런 경우는 자연선택이 제거하고 유리한 형질만이 살아남는다). 돌연변이 외에는 형질이 변할 수 없는 무성 생식에 비해서 훨씬 더 유리한 입장이 된다.

천적으로부터의 공격에도 유리하다. 예컨대 박테리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유성생식을 하는 동물은 여러 가지의 형질을 지니는 다양성으로 인하여 박테리아의 공격으로부터 피해갈 수 있는 개체가 항상 존재하게 되고, 따라서 어느 누군가는 반드시 세대를 이어갈 수 있게 된다. 형질이 모두 같은 무성 생식을 하는 개체는 재난이 닥쳤을 때 멸종하기가 매우 쉽다. 따라서 다양성을 유지 하는 것이 개체를 유지하는 숫자에서는 손해를 볼지언정 개체의 존속을 이어나가는 데는 더 유리하기 때문에 유성 생식이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암 수의 차이

도대체 동물에 있어서 암과 수의 차이란 어떤 것일까.

 
 예를 들어 포유류라면 성기의 존재, 임신, 염색체의 구성 또는 치마를 입는가 바지를 입는가 등 많은 것이 있을 수 있지만, 생물 전체를 포괄하는, 예외가 없는 분류는 별로 없다.

만약 단순히 성기만을 가지고 판단한다면 이 또한 예외가 존재하기 때문에 옳은 기준이 될 수 없다. 예컨대 개구리는 수컷이던 암컷이던 페니스가 없다.치마를 들춰 본다고 구분이 되는 것도 아니다. 방콕의 게이 바에 가 본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잘 안다.

그렇다면 염색체는 어떨까. 우리가 배운 대로 확실히 XX는 여자이고 XY는 남자이지만 실제로는 XX남자도 있고 XY여자도 있어서 올림픽에서조차도 염색체로 성별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다.

암 수를 구분할 수 있는 절대적인 기준이란 없다는 것일까. 생물학자들은그와 같은 질문에 이렇게 답할 수 있다. 암과 수의 구분은 자신이 보유한 번식세포 즉 성세포의 크기로 판단해야 한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제는 알만 할 때가 되었다. 남자의 성세포인 정자는 작고 수가 많다. 하지만 난자는 제한된 극히 적은 수만 있으며 크기가 엄청나게 크다. 즉, 유성 생식을 하는 동물의 번식 도구인 성세포는 큰 것과 작은 것, 두 가지로 진화했다.

이것은 실제로 무슨 차이를 의미 하는 것일까. 누가 암놈이 되고 누가 수놈이 되고 싶어할 것인가. 그것은 유전자의 명령에 따른다.

무역회사를 경영하는 나는 사람을 두 가지의 타입으로 분류한다. 비즈니스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즉, 공격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의 장사꾼 기질과 연구하기 좋아하는 소심한 안전주의인 선생님 기질의 두 가지 타입이 바로 그것이다.

공격적인 장사꾼 타입은리스크를 지더라도 한 몫 잡으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보수적인 선생님 타입은 평범하게 살더라도 리스크가 없는 안전한 삶을 이어가고 싶어한다(사업가와 선생님의 비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경영철학에 따른 생각이니 괜한 오해는 마시라).

이것을 성의 형태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장사꾼은 자신의 유전자를 되도록 많이 남기려는 욕심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올인(all-in) 한다. 따라서 많은 자손을 볼 수도 있는 포텐셜(Potential)을 지닌다. 하지만 반대로 자신의 자손을 전혀 남길 수 없는 리스크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하지만 소심한 선생님은 많은 자손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확실한 몇 개 정도는 반드시 챙길 수 있다. 여러분이라면 어느 쪽을 택하시겠는가.

그렇게 해서 장사꾼 기질의 개체는 수놈으로 진화하게 되었고, 선생님 체질은 암놈으로 진화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설명은 엄밀하게 진화론적인 설명이 되지 못한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자연선택은 미리 계획하거나 미래를 설계하지 않는다. 어떠한 의도나 의지도 없다.

진화론적인 접근은 이런 것이다. 최초의 성세포들은 모두 같은 크기였다. 그러다가 어느 놈이 우연히 남보다 조금 더 큰 것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이 큰 놈은 다른 작은 놈들보다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더 많은 먹이 공급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따라서 자연선택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개체를 선호하게 되고, 진화는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며, 결국 모든 성세포들은 크기가 커지게 되었다.

그렇게 되어 얘기는 끝나게 될 것인가. 자연이란 오묘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이번에는 반드시 그걸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이용하려는 개체가 발생하게 되고 곧 상황은 그 개체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 된다.

 
 

예컨대, 어느 날 반대로 남보다 더 작은 성세포가 우연히 생겨났다고 하자. 그 놈은 작은 몸집 때문에 동작이 재빨라 질 수 있었다. 따라서 이 놈은 이런 장점을 이용해 운동성을 길러 다른 배우자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설 수 있게 되고, 상대적으로 작은 놈들은 큰 놈들과 1대1 교환을 통하여 자신의 종자를 늘려 나갈 수 있게 된다. 결국 작은 놈이 큰 놈과 1대1의 교환을 함으로써 착취하는 구도가 생겨 나게 된다. 따라서 진화는 다시 유리한 쪽으로, 즉 작은 놈들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이런 시이소오 게임이 반복되어 결국 생태계는 어떤 안정된 시점에 이르게 되고, 각 성세포들은 큰 놈 혹은 작은 놈으로 고도로 분화하게 되어 오늘날처럼 착취하는 숫놈은 작아진 대신 수가 많아졌으며 운동성을 갖추게 되었고, 정직한 개체는 크고 수가 적어졌으며 운동성을 잃게 되었다.

그래서 착취하는 쪽은 정자가 되었으며 정직한 쪽은 난자가 되었던 것이다. 장사꾼 중에 남자가 많고 선생님 중에 여자가 많은 이유가 이제 설명이 되었는가?


성비

그렇다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오늘날 숫놈과 암놈의 성비는 인간뿐 아니라 거의 모든 동물에서 50대 50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왜 그럴까? 수놈의 정자는 암놈의 난자보다 수가 많다. 따라서 반드시 1대1이될 필요가 없다. 하나의 수컷이 많은 수의 암컷을 상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 세계는 그다지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동물의 세계에서 숫놈은 자신이 가진 대량의 정자를 이용하여 수 많은 암놈을 수태 시킬 수 있다. 따라서 숫놈의 수는 암놈에 비해서 극히 적은 수로도 충분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따라서 종족을 유지하려는 차원에서 암놈과 같은 수의 숫놈은 극히 소모적이며 낭비라는 얘기가 성립된다. 얘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른다.

예를 한번 들어 보자.

 
 바다코끼리의 수놈은 한 마리가 백 마리 넘는 암놈을 거느리고 산다(이런 것을 Harem이라고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하겠지만, 앞서 설명 한 것처럼 그로써 사실상 충분하다. 바다코끼리의 세계는 아무런 문제없이 잘 유지된다. 실제로 약 4%의 수놈이 전체의 90%에 가까운 교미에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헉! 그렇다면 나머지 96%인 수컷의 존재는 어떻게 되는 건가. 이들은 홀아비도 아니고 완전히 숫총각으로 늙어 죽을 판이다. 하지만 이 놈들은 종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완전히 소모적인 존재이다. 이들은 새끼를 낳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새끼를 낳는 데 기여하지도 못한다. 오로지 귀중한 먹이만 축내고 있다. 그 자신이 그것을 원하던 원하지 않던 상관 없다. 결과는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진화의 선택압은 왜 바다코끼리의 성비를 100대 1로 만들지 않았을까. 왜 96%의 노총각들을 제거 하지 않았을까.

실은 아마도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자손을 가질 수 없게 된 96%에 해당되는 수놈들은 점점 도태되어 없어지게 되고 결국 자연 선택의 결과로 수놈이 얼마 남지 않게 되는 구도가 반드시 성립되었을 것이다.

이때 새끼를 낳는 엄마 바다코끼리의 관점에서 상황을 견지해 보자. 지금처럼 숫놈이 별로 없는 사회에서는 암놈을 낳으면 외손자를 한 마리 정도는 확실하게 건질 수 있다(4%의 슈퍼 코끼리들은 수많은 암놈들을 돌아가면서 골고루 사랑해 준다고 한다. 여기에 독수공방하는 신부는 없다).하지만 반대로 숫놈을 낳으면 수백 마리의 친 손자를 볼 수 있는 엄청난 반사 이익을 얻게 된다. 누군들 암놈을 낳고 싶겠는가. 따라서 진화의 방향은 다시 숫놈을 증가하게 하는 자연 선택압을 행사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진자는 양 방향으로 흔들리게 되고 결국 안정된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50대 50의 성비인 것이다.


성의 전략

이제는 각 성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목적인, 가능한 많은 자손을 번식할 수 있는 쪽으로 나름의 전략을 구상하고 행사 할 것이다.

수컷의 목적과 전략은 사실 대단히 심플하다. 원가가 별로 들지 않는 값싼 자신의 정자를 가급적 많은 수의 암컷에게 뿌리고 사라지는 것이다. 그에 따라서 새끼를 가진 후 양육의 책임을 지게 되면 다른 암컷에게 갈 수 있는 시간을 빼앗기게 되고, 따라서 이기적인 유전자는 수컷으로 하여금 임신한 암컷을 버리도록 하는 본능을 행사하게 한다. 따라서 수컷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되도록 많은 암컷과 교미하려는 경향이 있다. 매일 막대한 수의 정자를 생산해 내는(사람의 경우 1억 5천만) 수컷에게는 과잉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정된 난자를 비교적 느린 속도로 생산하며 평생 키울 수 있는 자손의 한계가 있는 암컷에게 있어서는 다른 수컷들과 공연히 많은 교미를 거듭해 봐야 인간이나 돌고래처럼 성적인 쾌감을 추구 하는 것이 아닌 한 아무런 이득도 없다. 따라서 암컷은 보수적으로 행동하게 되며 그런 모습은 암컷이 수컷보다는 더 정조를 잘 지키는 기품 있는 몸가짐을 가지는 것으로 비쳐진다.

난잡하게 굴어서 자신의 씨를 많이 퍼뜨리려고 하는 수컷과는 반대로, 암컷으로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제한적인 성세포인 난자를 자손을 만드는 데 가장 이상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강하고 튼튼한 자식을 가져야만 자신의 유전자가 대를 이어 잘 전달 될 수 있는 굳건한 토양이 형성될 것이다. 따라서 암컷은 배우자를 선택함에 있어서 매우 신중해야 하며, 또한 자신을 버리고 도망가려고 하는 수컷을 붙들어 자식의 양육에 기여하도록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

다시 수컷의 입장으로 돌아 가보자

수컷의 본능은 많은 암컷과 교미하는 것이지만 암컷은 위의 이유처럼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다. 자신을 버리고 떠날 것 같은 수컷에게는 결코 자신의 귀중한 난자를 내주지 않을 것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교미를 할 수 있는 최종 선택권은 암놈이 가지고 있다(대부분의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본능에 충실한 수컷은 잘못 행동하면 자신의 자손을 단 한 개도 못 만들지도 모른다.

자신의 자손을 남길 수 있으려면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암놈에게 잘 보여야 할 것이다. 따라서 동물의 세계에서 숫놈은 예외 없이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려고 애쓴다. 물론 힘이 세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에도 전념해야 한다(인간은 다르다고? 아마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한다. 동물이야 보여 줄 수 있는 것이 외모나 힘뿐이지만 인간은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보여 줄 수 있지 않은가. 예컨대 재산을 모을 수 있는 능력 같은 것은 보통, 외모에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노력 끝에 간신히 암놈을 하나라도 얻게 되어 교미에 성공하게 되면 이제 최소한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 된다. 그렇다면 다음 단계로 옮겨 가려는 이기적인 유전자의 강력한 본능이 숫놈의 본성을 지배하게 된다. 따라서 무정한 숫놈은 기존의 암컷을 버리고 다른 암컷을 좇아서 떠나려고 한다.

다시 암놈의 입장.

암놈은 자기 욕심만 채우고 도망가려고 하는 불성실한 수컷을 선택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 수컷에게 많은 시험을 거치게 해야 한다. 따라서 괴팍하고 수줍음을 타는 행동을 보임으로써 이것을 인내하는 수컷에게만 문을 열어 주게 된다. 그것을 참지 못하는 수컷은 불성실함을 드러내 보이는 증거가 되므로 선택 받을 수 없다. 이와 같은 암컷의 본능이 정조를 지키려는 아름다운 행동으로 보이게 되어 칭찬받는 그 전략은 대를 이어 계속 되게 된다.

 
 하지만 만약 암컷이 위의 전략과는 반대로 괴팍하고 수줍음 많은 행동을 하지 않게 되는 경우, 즉 정조가 문란한 경우는 대부분의 수컷으로 하여금 교미 후 즉각 떠나게 하는 자연 선택이 일어 나게 만든다. 그건 암놈에게는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따라서 생태계에서는 그런 일이 잘 일어 나지 않는다. 그건 인간 사회의 법으로도 잘 나타나있다. '보호할 가치가 없는 정조는 보호하지 않는다' 라는 대한민국 법정의 판례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자가 정조를 지키는 일은 생물학적인 본능임과 동시에 자신에게 유리한 생존 전략인 셈이다.

자, 그렇다면 성실하고 좋은 수컷을 고르려는 암컷의 전략은 어떻게 진화했는지 알아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좋은 수컷이란 어떤 놈일까. 그것은 우량한 유전자를 갖춘 놈일 것이다. 즉 생존능력이 뛰어난 놈이 바로 그런 놈일 가능성이 큰 것이다. 나이를 많이 먹은 수컷은 어떨까. 그들은 적어도 상당히 유리한 점을 갖고 있다. 그들의 결점이 어떻든지 적어도 그들은 오래 살았다는 명백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 즉 장수하는 유전자를 가진 것이다. 그렇다면 암컷은 자신의 유전자에 장수하는 유전자를 확보 하려고 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상당히 논리적인 전개이고 따라서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모든 암컷이 늙은 수컷만 찾게 되는 비극이 생겼을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나이가 많은 필자에게는 상당히 반가운 일이겠지만 생태계의 질서를 유지하려는 입장에서는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 나지 않았다.

이유는 이렇다. 장수는 좋은 것이지만 자손을 많이 남기려고 하는 이기적인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면 그 자체가 왕성한 생식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래 살아도 자식을 많이 가지지 않거나 가질 수 없다면, 그 장수 유전자는 아무런 소용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화는 이 방향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먹이를 잘 포획 할 수 있는 강한 근육은 어떨까? 긴 다리는 포식자로부터 빨리 도망갈 수 있는 좋은 유전자이다. 먹이를 찾는 데에도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 앞서서 암컷이 선택한 가장 좋은 수컷에 대한 증거는 바로 성적 매력이다. 성적으로 왕성하고 성적 매력이 풍부한 수컷은 그 자신의 배우자로서는 물론 그를 닮은 자식을 낳게 하여 또 그 자식이 좋은 인기를 기반으로 더 많은 자식을 갖게 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런 장점은 자손 대대로 많은 개체를 늘릴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된다. 결국 화려한 외모란 얘기이다. 이제 여자들이 원빈이나 욘사마를 쫓아다니는 이유를 알 만하다.

엄청나게 길고 화려한 공작 수컷의 꼬리는 먹이를 포획하거나 적으로부터 도망 가는 데 있어서 전혀 도움이 되는 기관이 아니다. 오히려 그 자신을 포식자로부터 쉽게 노출시켜 생존자체를 위협하는 고약한 부담이 된다. 하지만 거추장스러운 긴 꼬리를 가진 공작은 성적 매력을 풍기게 되어 암컷에게 인기가 좋으며 따라서 공작 꼬리는 길어지는 쪽으로 진화하게 되었다. 동물들은 대화를 할 수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외모만 보고 상대를 판단해야 하는 제한된 환경 때문이다. 따라서 외모는 별로지만 똑똑한 유전자를 가진 동물들이 자손을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고 끝내 이런 유전자는 자연선택에 의해 사라지게 된다.


인간의 경우

사람의 경우는 예외가 적용된다. 때로는 정확하게 반대가 된다. 물론 성적 매력에 끌리는 본능에 있어서는 동물들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애쓰는 쪽은 남자가 아닌 여성 쪽이며, 많은 부분에서 인간은 예외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왜 그럴까.

 
 인간은 감정 외에 이성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의 동물적인 본능은 남자의 출중한 외모에 강력하게 끌리게 되지만 이성으로 그런 충동을 잠재운다. 그래서 인간은 유전자가 지배하는 생존 도구라는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자유로운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여자들은 남자의 능력은 외모와 상관 관계를 이루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밝혀내고야 만다.따라서 인간 사회에서는 외모보다는 똑똑한 유전자를 가진 남자가 크게 유리하게 되어 사람은 꼬리가 길어지는 대신 점점 더 두뇌가 발달하는 쪽으로 진화해 왔다.

놀라운 사실이다. 사람이 다른 동물들보다 더 똑똑한 이유가 여자들의 이성적인 선택에서 비롯되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동물의 세계에서 유일하게 구축된 빛나는 인간 문명은 모두 여자들 때문이다. 여성 만세!

하지만 여전히 태고적부터 전해 내려온 유전자의 본능은 지금도 인간의 이성 속에 똬리를 틀고 앉아, 피곤한 날 면역이 약해진 틈을 타 입술 위에 수포를 형성하는, 내 몸에 기생하는 고약한 헤르페스처럼 때때로 이성의 틈을 비집고 나와 그 야만성을 여지없이 드러내려고 한다.

"여성들이여, 남성들의 그러한 집착은 무정한 이기주의자인 유전자의 본능이며 자연 본연의 모습이므로 혐오감을 나타낼 것까지는 없다. 그들은 유전적으로 그렇게 프로그래밍 되었기 때문이다" 라면서 바람 피우는 남성들에게 면죄부를 부여하려는 것이 나의 속셈은 아니다. 다만,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남성은 여성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게 되므로 인간사회에서는 언젠가는 도태될 것이고, 세상에는 나처럼 가정적이고 온순한 남자들만이 들끓게 되는 진화가 일어난다!

실제로 공표한 시뮬레이션에서도 바람 피우는 수컷보다는 성실한 수컷이 우세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만약 여성들의 정조관념이 희박해지면 바람 피우는 남성들의 숫자가 우세해지는 선택압이 일어날 것이다. 결국 선택은 여성 자신들이 하는 것이다.

사실 이 이야기는 도킨스의 이론에 나의 억측을 대비 시켜본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사실과 거리가 먼 주장일 수도 있다. 스포츠신문의 '그날의 운수'처럼 재미로 보고 잊어버려도 상관 없다. 진화에 관한 도킨스의 학설 역시 수많은 설(說)중 하나일 뿐이다. 다만 그의 놀라운 독창성과 재치 그리고 뛰어난 통찰력은 내 가슴 속에 잠재하는 지적인 열망을 여지없이 뒤흔들고 말았다.

천재인 그를 존경한다

 

'일반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자연유산-제주  (0) 2007.06.28
대중가요사  (0) 2007.06.27
짝퉁(중국)의 역사왜곡  (0) 2007.06.27
욕 철학  (0) 2007.06.27
음악의 이해  (0) 2007.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