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현실화 되는 '컨버전스' (ROLE CHANGING ROILS TECH)
오랫동안 신뢰를 쌓지 못했던 전문용어인 컨버전스가 마침내 명성에 걸맞게 현실화되고 있다. 애플, HP, 델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띠게 될 것이다
(Convergence, long a discredited buzzword, finally lives up to its hype. Apple, HP, and Dell won't look the same.)
PC 발명 이후, 프로세서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과 PC와 텔레비전과의 경계 구분이 어려워 질 것(이를 업계에서는 컨버전스라 일컫는다)이라는 점이 예견되었다. 첫번째 예견은 명백한 사실로 보이나 두번째는 아직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TV로 이메일을 보내는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클 델과 칼리 피오리나는 평면 TV로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피오리나가 아이포드(iPod: HP와 애플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음악사업의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 제품명)를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선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컨버전스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던 시대를 지나 현실로 다가왔음을 의미하며, 설사 한때 우리가 상상해왔던 것과는 다소 다르더라도 이러한 흐름은 향후 몇년간 더욱 거세질 것이다.
소비자들은 PC로 영화 보기에 익숙하지는 않다. 그러나 PC로 음악을 듣는 것은 즐긴다. 소파에 앉아 이메일 보내기를 꺼릴지 모르지만, DVR이 탑재된 PC와 TV를 연결해 인기 쇼프로그램을 자동으로 녹화하는 것은 반길 것이다. 소비자들은 HP나 델에서 구형 TV를 구입하진 않겠지만, 평면 TV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왜 지금에서야 컨버전스가 이슈가 될까? 이는 평면 스크린과 하드드라이브의 가격이 저렴해졌고 브로드밴드 접속 환경의 발달과 함께 홈네트워크 설치 환경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1999년 1GB 당 20$였던 하드드라이브의 가격은 오늘날 1$가 채 안된다. 평면 스크린 TV는 몇년전만 해도 가격이 1만$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1,000$ 이하로 떨어졌다.
PC업체로서도 컨버전스는 좋은 비즈니스 아이템이다. 컴퓨터의 가격과 마진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비해 가전 부문의 마진은 PC의 2배에 달한다. PC에서 볼 수 있는 음악과 영화는 가전제품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플랫폼 변환에 따르는 추가 비용은 거의 들지 않는다.
컨버전스 세계에서 가장 확실한 승자는 애플社다. 자사의 컴퓨터 플랫폼을 디지털 뮤직 세대에 친숙하도록 디자인 감각을 살려 설계했다. 분기 실적을 볼 때 애플은 맥(Mac)만큼 iPod를 판매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초창기 이 사업에 집착을 보였지만, HP가 iPod 제작을 위해 애플과 손을 잡게 된 이후 흥미를 잃은 듯 보인다.
주목을 끄는 또 하나의 기업은 소니社다. 컨버전스 전략을 추진하면서 한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바 있는 소니는 이후 자사의 PC, 가전, 게임, 엔터테인먼트 부서간 공동 작업 노력을 배가해 왔다. 결국 누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컨버전스에 대한 눈치보기는 지금 당장 그만둬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주목할 기업
- 애플(Apple): 인간에게 친숙한 제품 개발 노하우를 가진 유일한 컴퓨터 제조사
- 그라세노테(Gracenote): 디지털 음악에 필요한 거대 CD-info 데이터베이스 제조
3. 중국이 표준을 주도한다 (CHINA SETS THE STANDARDS)
지난 세기 미국이 첨단 기술을 주도해 왔다면, 금세기 그 왕관은 상하이로 돌아갈 것이다
(Last century, America ruled the technology world, This century, will the crown be Shanghaied?)
거대한 중국의 그림자가 미치지 않은 과학 기술 영역을 찾아야 한다. 이는 전 세계 첨단기술 제조업체들의 고민거리다. 중국은 미국 뿐 아니라 멕시코, 태국, 싱가포르를 비롯한 저임금 국가들의 일자리도 빼앗고 있다. 매년 중국은 미국에 못지 않은 많은 수의 엔지니어와 과학자를 배출해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은 그 수가 감소하는 반면 중국은 증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과학 및 의료 교육·연구 기관에 수백억달러를 쏟아 붓는 반면 미국의 연구 개발 부문의 투자는 정체된 상황이다.
첨단기술 산업에서 미국의 주요 경쟁상대는 유럽이나 일본이 아닌 중국이 될 것이다. 중국은 단순히 저가격으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세계 표준을 주도하는 국가로 거듭나고자 한다. 최근 중국은 사무용 소프트웨어, OS, 휴대전화, 무선 컴퓨팅, 인터넷 프로토콜, DVD 플레이어, 영상 데이터 압축, RFID(라디오 저주파전송방식) 및 기타 중요한 기술에서 자체 표준 추진의 움직임을 보여 왔다.
중국은 독자 표준 방침이 국가 안보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을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물론 이는 매년 수십억불에 이르는 라이선스를 지불하지 않기 위한 방책이기도 하다. 첨단기술 기업들은 지적재산권에 대한 중국의 거만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엄청난 수요가 가져다 주는 매력 때문에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MS Windows의 소스 코드를 살펴보겠노라고 고집부리더니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허가를 얻어내고야 말았다.
향후 몇년간 기술 표준과 관련된 주도권이 중국으로 쏠리게 되면서 세계 첨단기술 시장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중국의 경제는 매년 8∼10% 성장하고 있고, 소비시장은 이보다 더 빨리 성장하고 있다. 어떤 CEO라도 이를 간과할 수는 없는 것이다.
휴대전화 시장은 좋은 예다. 중국은 이미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많은 휴대전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써 자체 개발한 TD-SCDMA에 무게를 싣고 있다. 중국에서 사업을 계획하는 모든 기업은 중국식 표준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칩, 가전 및 다른 기술 분야에서도 동일한 시나리오를 그려보자. 20세기 미국은 축음기부터 PC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표준을 주도해 왔다. 그러나 21세기에는 중국이 아젠다를 설정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가 아닌가?
주목할 기업
- 지멘스(Siemens): 중국 TD-SCDMA 표준의 공동 개발자
- SMIC(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 중국 칩제조업체로 금년 여름 이전 나스닥 상장 계획
4. 날개를 편 오픈소스 (OPEN SOURCE OPENS ITS WINGS)
리눅스가 MS와 격돌을 벌이는 동안 또 다른 8만6천개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이 충격파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As Linux battles Microsoft, another 86,000 open-source projects prepare to send shock waves through the rest of software.)
기업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을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여 돈을 쓰도록 하는 것이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최근 추세다. 단 하나 예외가 있다. 리눅스에서 시작된 오픈소스 무료 프로그램운동은 소프트웨어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모든 회사들에게 피할 수 없는 수익 잠식원이 되고 있다.
이 혁신적인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정부 기관뿐만 아니라 중소규모의 회사들에게서까지 활로를 찾고 있다. 리눅스가 탑재된 서버 컴퓨터의 출하량은 매년 50%씩 성장하고 있다. 오픈소스인 아파치(Apache) 프로그램은 웹서버시장의 67%를 점유하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인 마이에스큐엘(MySQL)은 4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다운로드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새로운 격전을 벌이게 될 오픈소스의 차기 전선(戰線)은 데스크톱 컴퓨터를 비롯한 개인용 디바이스들이 될 것이다. 최근에는 리눅스 기반 이동전화가 등장했다. 일본 최대의 이동통신 회사인 NTT 도코모(DoCoMo)는 최근 단말기 메이커들에게 리눅스 소프트웨어 사용이 가능한 단말기를 요청했다. 그리고 리눅스는 이미 티보(TiVo: 비디오 레코더 업체)社의 디지털 비디오레코더와 같은 가전기기 상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일일이 다 소개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많다.
주목할 기업
- BEA Systems: 메이저 S/W업체로는 오픈소스의 물결을 타기 위해 가장 적극적
- MySQL: 소규모 업체로, 거대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를 성공적으로 제어
5. 이베이는 멈추지 않는다 (THERE'S NO STOPPING EBAY)
CEO인 맥 휘트먼(Meg Whitman)의 전 세계에 걸친 사업계획은 엄청난 수익을 창출할 것이며, 이베이는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CEO Whitman's international and big-business plans mean big bucks for the auction site that just can't stop growing.)
이베이(e-Bay)의 주가가 곤두박질 치던 2000년 가을, 맥 휘트먼은 자사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월스트리트에 대담한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2005년 말까지 매출액 30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이는 지난 5년간 이룬 성장의 7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런데 이제 이 계획은 예정보다 앞선 2004년에 성취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신문사 기자들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휘트먼은 앞으로는 5개년 계획을 밝히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2000년에 밝힌 5개년 계획은 너무 많은 소동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녀가 미래를 밝히길 주저한다면 우리라도 밝혀 보겠다. 향후 2년간 이베이의 연간 매출액은 40억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다. 이 수치는 인터넷 상에서 거래되는 400억달러[118년 역사의 시어스로벅앤컴퍼니(Sears Roebuck and Co.)의 1년 매출]에 수반되는 제품 수수료에서 나올 것이다. 또한 이베이는 네트워크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자리잡을 것이다. 이는 단지 수집용 제품과 자동차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이베이는 국제적인 교환 거래 장소로서, 때로는 전 세계의 제조업체 및 소매업체를 위한 정보창구로서 거대하고 세계적인 사이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적 규모의 巨商이 되기 위해 이베이는 아주 간단한 3단계 전략을 추구한다. 이는 이베이의 성공에 대한 의문을 풀어준다. 이베이는 자사 사이트에서 판매를 하지 않는 기업들뿐만 아니라 미국 밖의 옥션 참여자들에게도 이베이의 신용카드 지불 서비스인 페이팔(PayPal)을 통한 거래에 익숙하게 함으로써 소비자들을 잡아두기 시작했다. 이후 새로운 품목 카테고리와 시어즈(Sears), 샤퍼이미지(Sharper Image), IBM 등과 같은 대형 파트너들을 추가함으로써 미국 이베이 웹사이트를 업그레이드 했다.
이처럼 이베이가 성공 가도를 달리는 동안 휘트먼을 지켜보는 이들은 그녀가 온라인 데이트나 전문 사교 서비스 혹은 유료 검색 광고용 시장에서 구글과 경쟁을 벌이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러나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이베이의 CEO는 자기 회사가 현재의 사업 영역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베이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직원이 6,000명에 달한다는 이유 때문에 종종 사람들이 잊고 있는 점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 회사가 이제 불과 8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젊은 기업은 집중할 때 충분한 역량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휘트먼이 이베이의 힘을 휘두르는 것에 대해 주저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430억달러의 자본과 17억달러의 현금으로 월스트리트 주식시장에서 2004년도 무려 60회의 매수 추천을 받은 이베이는 자사만의 기업 인수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주요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발생하자 이베이는 2002년 페이팔에 이어 최근에는 독일의 자동차 사이트인 모빌레(Mobile.de)의 인수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현재 이베이의 시장 지배력은 몇몇 거대 기업들까지도 물리치고 있다. 일례로 구글을 들 수 있다. 1년 이상 구글은 자사의 프루글닷컴(Froogle.com)이라는 제품가격 비교 사이트를 테스트했다. 그러나 아직도 본격적인 서비스 착수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중의 하나가 이베이의 엄청난 광고 공격을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누가 지금 이베이에 대해 회의적일 수 있을까.
주목할 기업
- 이베이(eBay)
- 옥션드롭닷컴(AuctionDrop.com): 실리콘밸리에서만 서비스되나, 향후 LA와 뉴욕에서도 서비스 출범 예정
6. 원하는 곳에 언제나 함께 하는 'WI-FI' (WI-FI WHERE YOU WANT IT)
하늘은 더 이상 네트워크 접속의 제한 지역이 아니다
(The Sky's no longer the limit for accesssing the Net.)
지난 1∼2년간 무선 브로드밴드의 확산은 우리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골칫거리이기도 했다. 사용하고 싶을 때 주위에 무선 환경이 정비되지 않아 쓸 수 없는 무용지물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자유로운 로밍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무선 로밍이 시작되었고 이동통신 사업자들 간에 로밍서비스에 대한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앞으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보잉고와이어리스(Boingo Wireless)와 같은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보잉고는 통신사업자들에게 와이파이(Wi-Fi) 접속이 가능한 핫스팟용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다.
Wi-Fi 접속은 새로운 공간에서도 시도되고 있다.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은 보잉과 제휴관계를 맺고 4월부터 기내에서 Wi-Fi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용료는 30$이다.
Wi-Fi 핫스팟 수는 2004년 말까지 약 2만개소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같은 Wi-Fi 확산 추세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자 한다. 지난 1월 인텔은 와이맥스(WiMax)라 불리는 802.16 표준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칩을 올해 후반부터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Wi-Fi 센트리노칩의 허용 범위가 300피트인 반면, 와이맥스는 30마일 이상이 가능하다. 인텔의 한 간부는 와이맥스가 통신 사업자들의 큰 골칫거리였던 라스트 마일 문제(last mile: ISP 사업자와 최종 사용자 사이에 데이터 전송의 끊김 현상)를 해결하고, 가정에서도 초고속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본다. 애버딘(Aberdeen)그룹의 애널리스트인 피터 카스너(Peter Kastner)는 "인텔의 투자는 와이맥스가 지상에 한정되지 않음으로써 매우 높은 수익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우리는 점차 편리한 무선 접속환경을 맞고 있다.
주목할 기업
- 인텔(Intel): 3억$ 마케팅캠페인으로 Wi-Fi의 성공적인 확산에 기여. WiMax에서도 거대 마케팅캠페인을 펼칠 것으로 기대
- 보잉고(Boingo): Wi-Fi 네트워크 장비 공급 선두업체
7. HDTV에 초점이 모아진다 (HDTV COMES INTO FOCUS)
선명하고, 값싸며, 정부 지원도 받는 HDTV가 가정을 공략할 것이다
(Clear, cheap, and federally mandated.)
아마 언젠가는 자넷 잭슨의 노출된 가슴이 HDTV 보급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인정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HDTV의 보급은 이번 달 초 미식 축구경기의 하프 타임 쇼에서 일어났던 해프닝이 있기 훨씬 전부터 이미 진행되었다.
수년간 기업들의 티저전략(제품의 정보를 의도적으로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잠재 고객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발시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 후 마침내 HDTV는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마친 것 같다. HDTV 퍼즐의 첫번째 조각인 미국 내 TV의 디지털화는 2007년경에나 완전히 끝날 것 같다. 이것은 컬러TV 등장에 버금가는 획기적인 TV기술의 향상일 것이다. 디지털 신호는 전파 방해에 덜 민감하고, 방송 전파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데이터 서비스와 쌍방향 통신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참된 의미에서 디지털쇼의 스타는 HD로 볼 수 있다. 스크린 형태가 오늘날의 가로 세로 4:3의 박스형태에서 와이드 스크린 방식인 16:9로 변화됨으로써, 시청자들은 야구경기를 관람할 때 1루, 2루, 3루를 동시에 볼 수 있고 영화관에서와 같은 느낌으로 할리우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HDTV 스크린 해상도는 아날로그TV보다 10배 이상 높기 때문에 거의 사진 수준의 정밀한 이미지 구현이 가능하다. 음질 역시 DVD급으로 개선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 불과 200만 가구만 HDTV 채널에 가입했지만, 2007년경에는 4,000만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다.
무엇이 이러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일까. 하드웨어 측면에서, 미연방통신위원회(FCC)는 디지털 케이블에 '플러그앤플레이(plug-and-play)' 기능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굳이 셋톱박스를 경유하지 않고 바로 디지털 TV에 접속할 수 있다. 최초의 플러그앤플레이 방식 디지털 케이블 세트는 올 하반기 경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FCC는 저작권 보호용 플래그(flag) 도입도 추진 중이다. 이것은 HD 프로그램의 불법 유통에 대해 우려하는 콘텐츠 공급업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소비자들에게는 가격이 가장 매력적인 요인이다. 수십여개의 기업들이 일본 및 한국 메이커들과 경쟁하기 위해 이 시장에 진입하여 저가격화가 진전될 것이다. 신규 참여 기업들로는 게이트웨이(Gateway), 델, HP, 인텔 등으로 이들은 박형 50인치 HDTV 세트를 1,800$ 이하의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프로세서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이 가격 역시 비싼 편이지만 1년 전에 비해 1/3도 채 안되는 가격인 셈이다.
한편 HD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케이블비전(Cablevision)社는 최근 붐(Voom)이라는 HD 전용 서비스를 개시했다. HBO, 쇼타임, 디스커버리를 포함한 10여개 이상의 HD채널들은 현재 케이블과 위성으로 전송하고 있으며, 조만간 또 다른 10여개 이상의 채널이 HD로 서비스 될 예정이다. 폭스(Fox)를 제외한 전 방송사들이 이미 HD로 프라임 타임대에 방송들을 내보내고 있다. HDTV의 마지막 장벽은 새로운 기술용어와 이것들에 대해 영업 사원들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설명함으로써 빚어지는 소비자들의 혼란일 수 있다. 그러나 HD의 경우, 보는 것이 곧 믿는 것이다.
주목할 기업
- 픽셀웍스(Pixelworks): 평판 및 HDTV용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디자인
- 텍사스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TI): 중저가 HDTV에 적합한 DLP칩 제조
8. 회원제 온라인 서비스의 변화 (SUBSCRIPTION BURNOUT)
전화, 휴대전화, 인터넷 등 다양한 서비스 고지서를 하나로 통합한다
(Bill me later? How aobut never?)
혹 새로운 시계를 구입하려고 생각한다면, 이제 시간만 알려 주는 시계는 참으로 케케묵은 제품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덕택에 뉴스, 날씨, 이메일, 스포츠 경기 점수, 주가 등의 정보까지 제공하는 시계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300$에 추가로 단돈 월 9.95$라는 정액 요금을 지불하면 모든 서비스들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일부 매니아들에게는 참으로 놀라운 서비스일 것이다.
그러나 한편 회원 가입제에 기반한 이 시계는 가입 탈진으로 알려진 최근 추세의 '막차'를 탈 수도 있다. 첨단 기기 블로그인 기즈모도(Gizmodo)의 편집자인 피터 로자스(Peter Rojas)는 "머지 않아 사람들은 요금 청구서에 질려버리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사람들은 이제 자신들이 정말 필요한 가입 서비스가 수많은 서비스들 중 과연 몇개나 될 것인지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니즈'라는 것은 매우 주관적인 용어다. 티보, 넷플릭스(Netflix: 온라인 DVD타이틀 대여업체), 디렉TV(DirecTV), 위성라디오, 블랙베리, 휴대전화, DSL. 이들 중 어느 것이 과연 비용을 지불할 만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가입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들은 한결같이 일단 가입만 하면 소비자들은 쉽게 서비스를 중단할 수 없을 것으로 착각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위성 라디오 사업자인 시리우스(Sirius)의 대변인인 짐 콜린스(Jim Collins)는 온라인 서비스의 시장성에 대해 "마치 리모콘을 사용하는 것과 흡사하다. 한번 리모콘을 사용하고 나면 자리에서 일어나 TV까지 가서 버튼 누르는 일이 귀찮아 진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늘어만 가는 신용카드 청구서 문제는 보통 일이 아니다. 따라서 일부기업들은 이와 같은 가입해지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채택하기 시작하고 있다. 버라이즌(Verizon)社의 예를 들어보자. 지역 및 장거리 전화, 휴대전화 서비스, 인터넷 및 최근의 디렉TV와 같은 버라이즌의 다양한 서비스들은 하나의 고지서에 번들로 통합될 수 있다(버라이즌은 3,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들 중 48%가 번들 패키지를 제공받고 있으며, 이들은 非번들 가입 고객들보다 70% 가량 낮은 해지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반면 대규모의 가입자 이탈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는 기업들은 단순히 덩치 큰 사업자 곁에서 파생 수익만 취하고자 했던 기업들이다. 대표적으로 티보와 넷플리스를 들 수 있다. 이들은 각각 케이블 업계의 VOD 및 DVR 시장 진입과,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Direct에 의해 각각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
주목할 기업
- 버라이존(Verizon)
- 포레스트 랩(Forest Laboratories)
9. VoIP로 궁지에 몰린 전화사업자 (THE BELLS CALL FOR HEL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