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원두막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시대 열리다.

21c-park 2006. 10. 5. 00:05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유엔사무총장에 사실상 내정

 

 

 

‘하늘이 열린 날’인 개천절에 한국 외교가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건국 58년, 유엔 가입 15년 만에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을 사실상 확정한, 외교적 쾌거를 거둔 것이다.

북한핵 등 한반도 문제에 정통하고 한반도 주변 4강국과의 외교 경험이 풍부한 반기문 신임 유엔 사무총장의 등장으로, 한반도 문제에서도 유엔이 좀더 크고 긍정적인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3일 새벽(뉴욕시각 2일 오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치른 다음 유엔 사무총장 선거 제4차 예비투표에서 ‘선호’(찬성) 14표, ‘무입장’(기권) 1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월24일 치러진 1차 예비투표 때부터 네차례 연속 1위다. 특히 거부권을 지닌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이 각각 파랑과 하양으로 용지 색깔을 구분해 처음으로 치른 이번 4차 예비투표에서 반 장관은 반대표를 한 표도 받지 않았다. 유일한 기권표도 비상임이사국이었다. 사실상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것이다

 

 




 

이번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인도 출신의 샤시 타루르 유엔 사무차장은 개표 직후 후보직 사퇴 뜻을 밝히며 반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이는 앞으로 안보리의 단일후보 추천 및 유엔 총회의 인준 과정에서 반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리라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전망이다.

4차 예비투표 직후 왕광야 주유엔 중국대사는 “오늘 투표 결과는 분명하고, 이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 볼턴 주유엔 미국대사도 “(반 장관은) 워싱턴과 뉴욕에서 훌륭하게 일해 온 매우 능력있는 분으로 존경한다”고 평가했다.

 

 

유엔 안보리는 오는 9일께 공식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추천할 단일후보를 정하게 된다. 안보리 추천 뒤 7∼10일쯤 뒤에 열리는 유엔 총회는 관례에 따라 다음 유엔 사무총장을 투표 없이 박수로 인준하게 된다. 유엔 총회의 인준 절차가 끝나면 반 장관은 유엔 사무국과 함께 인수인계 준비를 한 뒤 2007년 1월1일 취임해 5년 임기의 공식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반 장관은 유엔 총회의 인준 직후 노무현 대통령한테 장관직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논리적으로는 공식 인준에 앞서 새로운 후보가 나서거나, 유엔 총회에서 비동맹국 중심으로 안보리의 단일 후보 추천에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현실적으로 그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본다. 최영진 주유엔대사는 “이제 사실상 절차가 끝났다”며 “예측할 수 있는 또다른 것(변수)이 없다”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유엔 안보리 공식회의에서 추천 후보로 결정되면 뉴욕으로 가서 총회 직전까지 지역의장 그룹을 비롯해 일반 회원국을 상대로 마지막 선거운동을 펼 계획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반 장관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출마에서 사실상 내정까지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2월14일 한국 정부의 공식 후보로 다음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공식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의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 만들기 프로젝트’의 시작은 1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말~9월 초 반 장관을 불러, 다음 유엔 사무총장에 도전해 보라고 권유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을 살피며 최적의 후보를 검증하는 작업이 지난해 중반부터 진행됐다고 한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반 장관을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내세우기로 공식 결정했음에도, 이를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사실이 언론에 일부 보도된 뒤에도 ‘보도 자제’를 강력하게 거듭 요청했다. 공개적이고 공세적인 선거운동이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노 대통령이 반 장관의 공식 출마 선언 뒤에 외교장관을 교체하지 않은 것도 이런 판단의 결과라고 한다. 반 장관이 현직 외교장관 자격으로 일상적 외교업무를 수행하며, 조용하고 신중하게 선거운동을 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선거운동에 깊이 관여한 정부 관계자는 “유엔 사무총장 후보 자격만으론 상대국이 만나는 걸 부담스러워한다”며 “외교장관으로 일상 외교활동을 하며 자연스레 운동을 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이런 신중하고 조용한 선거전략이 ‘단연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반 장관과 정부의 이런 ‘조용하고 신중한 선거운동’은 지난 7월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1차 예비투표에서 1위라는 성과로 나타났다. 1차 투표 직후 정부는 그간 추진해 오던 2007~2008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방침을 뒤로 미루기로 내부 결정을 했고, 이를 8월 말 이전에 유엔 회원국에 일일이 알렸다. 아세안 등 유엔 회원국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며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반 장관은 이후 파죽지세로 지지세를 불렸다.

정부의 이런 선거전략은 국제정치의 냉혹한 현실을 염두에 두며 강대국의 엇갈린 이해관계의 균열을 파고들 정도로 한국 외교가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국인 첫 유엔 사무총장 당선된 반 장관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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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충주고 3년때 적십자 비스타(vista)프로그램 선발자로 선정돼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을때, 선발자들과 함께. 케네디 오른쪽에 보면 가려진 반장관(빨간 동그라미 안)이 보임. 외교통상부 제공/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06/10/03 16:23]


1962년 충주고 3년때 적십자 비스타(vista)프로그램 선발자로 선정돼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을때, 선발자들과 함께. 왼쪽에서 두번째가 반장관. 외교통상부 제공/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06/10/03 16:22]

 


충주 교현초등학교 2-3학년 시절 동생들과 함께. 뒷줄 가운데가 반장관. 외교통상부제공/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06/10/03 16:22]


충주중학교 시절 동생들과.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반장관. 외교통상부 제공/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06/10/03 16:22]

 


충주고 시절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맨 뒷줄 가운데가 반장관. 외교통상부 제/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06/10/03 16:22]


충주고 3년때 적십자 비스타 프로그램에 선발돼 미국을 방문하기 전 공항에서. 맨 왼쪽이 반장관, 맨 오른쪽은 환경그룹 곽영훈 회장. 외교통상부 제공/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06/10/03 16:22]

 


서울대 외교학과 63학번 시절 교정에서.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반장관. 외교통상부 제공/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06/10/03 16:22]


군시절 부산 제3항만 사령부에서. 사병근무 65-66년 시절. 외교통상부 제공/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06/10/03 16:22]

 


1970년 서울대학교 졸업식때 연인 유순택씨(지금 부인)과 함께. 외교통상부 제공/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06/10/03 16:18]


1972년 첫딸 선용씨와 함께 자택에서. 외교통상부 제공/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06/10/03 16:18]

 


인도대사였던 외무부 노신영 차관이 다시 인도 방문때. 왼쪽에서 세번째가 반장관. 외교통상부 장관/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06/10/03 16:18]


1972년 외무부 사무관 임용 뒤 연수원 시절 포항제철소 방문해 동기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음. 왼쪽에서 두번째가 반 장관. 외교통상부 제공/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06/10/03 16:18]

 


1975년 녹조근정훈장을 받고나서 기념촬영. 외교통상부 제공/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06/10/03 16:18]


1984년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졸업식에서. 외교통상부 제공/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06/10/03 16:18]

 


케네디스쿨 재학중 1984년 보스턴 자택앞에서. 왼쪽 위부터 부인 유순택씨, 반선용 첫째딸, 반장관, 반우현 둘째(아들), 반현희 막내딸. 외교통상부 제공/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06/10/03 16:18]


83년 8월부터 85년 4월까지 하버드 케네디스쿨 유학시절 집에서 설겆이를 하는 반장관. 외교통상부 제공/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06/10/03 16:18]

 


1998년 오스트리아 대사시절 발트하임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함께. 외교통상부 제공/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06/10/03 16:18]

 

 

역대 유엔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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